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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 원화전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만나다

트렌드리포트

마음이 말랑해지는

무민 원화전

By동대리

안녕하세요! 동부그룹 블로그 지기 동동이입니다. 이미 국내에 잘 알려진 무민 캐릭터는 하얗고 동글동글해서 많은 분이 하마나 귀여운 동물 중 한 캐릭터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북유럽 도깨비인 ‘트롤’을 캐릭터화한 것이라고 해요.

한국에서도 무민과 여러 브랜드가 콜라보레이션하여 많이 익숙해진 캐릭터인데요. 무민이 태어난 연도는 1845년이라고 하니 벌써 70년이 되어가는 꽤 나이가 많은 이야기 속 주인공이에요. 마침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는 핀란드 독립 100주년 기념으로 무민원화전을 전시하고 있어서 동동이가 다녀왔어요! 지금부터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 무민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표정을 정확하게 알 수 없는 동글동글한 무민은 귀여운 몸매에 커다란 눈, 작은 귀가 특징이에요. 생각에 잠겨 꿈꾸는걸 즐기는 개성이 강한 스너프킨의 절친이고 무민파파와 무민마마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고 해요. 모험을 즐기지만, 낙천적이고 순진하며 마음이 따뜻한 캐릭터여서인지 전시를 보기 전부터 괜히 설레고 즐거웠어요.

제2차 세계대전 때 탄생한 무민 이야기는 그 당시 전쟁의 잔혹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작가의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무민 이야기는 현실과 동떨어진 듯한 핀란드의 골짜기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친구들과 살고 있는 내용이에요. 무민이 책으로 유명해서인지 전시의 시작이 마치 책을 펼치고 책 안으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번 무민 원화전은 국내 최초로 개최되는 무민 전시회에요. 약 350여 점의 무민원화와 오브제, 서적, 소품, 사진 등이 전시되고 있어요. 무민의 작가인 토베 얀손이 직접 그린 원화부터, 무민 저작권사가 소장하고 있던 미공개 작품까지 70년이 넘는 무민의 연대기를 볼 수 있습니다!

전시는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전시 공간은 원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어요.


Section 1. 무민의 탄생, 신화에서 소설로

무민은 토베 얀손이 16살이었을 때 스웨덴의 스톡홀름의 삼촌 집에서 머물면서 유학을 할 때 태어났어요. 밤중에 냉장고를 열고 음식을 먹는 버릇이 있었던 작가에게 삼촌이 “냉장고 안의 트롤이 네 코를 물어버릴 거야”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 듣고 자랐던 싱크대 뒤 트롤이 토베 얀손의 머릿속에서 이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죠.


Section 2. 무민, 전성기를 맞이하다.

토베 얀손은 처음 무민 만화를 연재하다 그만두고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1970년 마지막 무민 소설책인 <늦가을 무민 골짜기>가 출판되었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이야기였지만 아이들보다는 어른들을 위한 책이 되어버렸어요. 그 후로 작가는 어른들을 위한 책을 쓰는 것에 집중하였다고 해요.


Section 3. 무민 오리지널 카툰

박수칠 때 떠나라 라는 말을 직접 실행한 사람이 바로 토베 얀손입니다. 무민 연재만화를 핀란드 잡지에서 처음 선보였으나 그 후 <런던 이브닝 뉴스>와 계약을 맺고 만화를 연재하여 세계적인 성공을 이루게 되었어요. 전성기를 이룰 때 무민 만화는 40여 개국에서 20만 명이 넘는 독자를 보유했지만, 작가는 회화와 글을 쓰는 일에 전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해요.

전시회에서는 토베 얀손이 직접 그린 만화 연재 중 일부분을 직접 볼 수 있었어요.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외국어로 쓰여 있었지만 그림만 봐도 내용을 알 것처럼 빠져들어 한 컷 한 컷을 열심히 보고 왔어요.

토베 얀손이 직접 만든 무민 조형물이 중간마다 전시되어 있어서 전시를 더욱 풍성하게 관람할 수 있었어요. 영상을 통해 캐릭터들이 무민 주위로 오고 가며 시선을 끓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아이들에게 친근한 캐릭터인 무민 전시여서 그런지 꼬마 손님들도 꽤 많았어요. 아이들도 집중해서 보느라 큰소리 하나 나지 않고 조용하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Section 4. 무민, 책속에서 세상으로

토베 얀손의 가장 오랜 바램은 예술가가 되는 것이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작가의 모든 열정은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어요. 그런데도 화가로서의 토베 얀손보다는 무민 작가나 삽화가로 더 알려지게 되었어요.

부모님의 아틀리에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을 무렵 어머니의 우표와 책 표지 디자인하는 작업을 돕는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적 감각을 익혔다고 해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토베 얀손이 만든 부활절 엽서와 달력, 직접 만든 무민 조형물 등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동화와 카툰, 소설뿐 아니라 무민 벽지, 무민 연극을 위한 무대 장치와 의상디자인, 광고, 포스터 등을 위한 스케치를 통해서도 작가의 재능을 알리기 시작했어요. 이런 시작으로 무민이 등장하는 공연, 오페라, 전시, 노래, 영화, TV 애니메이션까지 상영되면서 무민의 인기는 세계적으로 더 높아져 갔습니다.


Section 5. 무민 영상관

이번 전시회에서는 무민 소설 속 한 장면처럼 특별하게 연출된 무민 영상관에서 영상을 관람할 수 있었어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난 토베 얀손의 캐릭터 무민을 매번 그림 속 캐릭터로만 보다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조금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어요.


Section 6. 아티스트 토베 얀손

토베 얀손은 어머니의 손을 맞잡고 한두 살 때부터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서 수많은 그림 연습을 통해 14살 때 생애 첫 작품집을 출판했다고 해요. 작가는 익숙한 장소와 가족, 친구들의 초상을 그리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이번 전시회에서는 토베 얀손의 어머니인 하마르스텐 얀손의 초상화도 볼 수 있었어요.

이번 전시가 더 특별했던 이유는 무민 작품 외에 작가의 예술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 섹션이 있었다는 점이에요. 글과 그림을 모두 다루었던 아티스트로서의 토베 얀손의 작품세계는 캐릭터를 그릴 때와 정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Section 7. 무민 라이브러리

마지막 섹션은 무민 라이브러리로 꾸며져 있어서 국내에 출간된 다양한 도서뿐 아니라 원서로 되어있는 책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원서 책은 책 표지 자체부터 하나의 작품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섬세하고 예뻤어요. 소장가치가 있는 책들을 보니 동동이도 원서로 된 무민책이 갖고 싶은 맘이 들더라구요! 전시된 책의 내용을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멀티미디어에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볼 수 있었어요.

무민 전시를 보고 난 후 직접 무민 캐릭터에 색칠하고 벽에 붙일 수 있는 코너가 있었어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전시를 보는 동안 모두 무민에게 사랑에 빠진 듯한 모습이었어요.

이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무민을 전시회뿐 아니라 가까운 편의점이나 알라딘 중고서적 굿즈로 만나보실 수 있어요. 무민 속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무민이 함께 있는 음료와 굿즈로 만날 수 있다니! 무민을 매일 매일 볼 수 있다는 점이 좋네요. 무민이 이야기하는 삶의 아름다움을 제 삶 속으로도 쏙 넣고 싶었어요.

오늘은 동동이와 함께 귀여운 캐릭터 무민의 탄생부터 무민의 작가인 토베 얀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어요. 마냥 귀엽기만 했던 동글동글 하마모양의 무민은 전쟁의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던 주인공이어서인지 7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 많은 분에게 사랑 받고 있습니다. 혹시 삶이 힘들고 지친다면, 예술의전당에서 전시하고 있는 무민 원화전에 다녀와 보세요. 전시가 끝나갈 때쯤 어린 시절의 동심과 조금은 말랑해진 마음으로 돌아가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 그럼 다음에도 동동이는 더 즐겁고 유익한 소식으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관람 정보

*전시기간

2017년 9월 2일 ~ 11월 26일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9/25, 10/30)

*관람 시간

9-10월 오전 11시~저녁8시

11월 오전 11시~저녁7시

*관람요금

성인 13,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 / 단체 2,000원 할인

*도슨트 프로그램

평일 오후 2시, 4시, 6시

*오디오 가이드

악동뮤지션 이수현이 들려주는 오디오 가이드는 3,000원 대여 혹은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