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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효원공원 월화원, 한국 속 중국 정원으로 떠나는 가을 여행

트렌드리포트

수원 효원공원 월화원

한국 속 중국 정원

By동대리

안녕하세요! 동부그룹 블로그 지기 동동이입니다. 이제 완연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위해, 중국으로 갑자기 공간이동을 한 것 같은 중국 정원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바로 수원의 효원공원 에 있는 중국전통 정원 월화원입니다!

월화원은 중국 남부지방의 전통정원이에요. 시기로는 중국 명조시대 말에서부터 청조 초기에 남아있는 민간정원의 형식을 기초로 현대 기술과 결합하여 만들어졌어요. 이런 중국 전통 정원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 수원에 있다고 하여 동동이가 다녀왔어요. 그럼 지금부터 동동이와 함께 떠나보도록 할게요! ^^

월화원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효원공원 내 있어요. 아이유와 이준기가 주연으로 나왔던 드라마 보보경심 려의 촬영장으로 유명해지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는 도심지 공원이에요. 보보경심 려에는 이준기 만이 아니라 강하늘, 남주혁, 홍종현 등 여러 꽃미남이 등장해 화재였죠.

효원공원이 아파트 단지 근처에 있어서인지 가족 단위로 나들이 오신 모습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월화원은 효원공원에서 조금 들어가면 왼편에 바로 보여서 찾기 어렵지 않아요. 유모차나 휠체어는 공원 안으로 들어갈 수 있으나 그 밖에 탈 것은 입장이 금지되어 있어요. 그리고 애완동물도 동반하여 들어갈 수 없답니다!

2003년 경기도와 광둥성이 체결한 우호 교류 발전을 위해 각 나라의 전통정원을 상대 도시에 짓기로 했고 그리하여 우리나라에는 2006년 4월에 월화원이 개장하였어요. 중국 현지인분들이 광둥 지역의 전통 고건축양식을 되살려 조성했다고 합니다.

입구의 동상이 우리나라 해태와 비슷한 듯 다르죠? 그래서인지 중국 전통 정원 월화원 입구에서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확실히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이곳의 건축물은 벽돌과 목조구조 형태로 만들어졌어요. 이러한 형태가 바로 광동 지역의 고건축양식의 특징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와 중국공원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중국 정원은 정원 내 문들이 참 많다는 것이에요.

그 중 지춘(知春)이라고 적혀있는 동그란 모양의 문은 봄을 느낀다는 뜻으로 중국원림 건축의 전통적인 정원의 문이라고 해요. 양옆의 파초잎은 정원의 지역성을 나타낸다고 하니, 이 모양은 남부지역인 영남지역을 나타내는 모양인 듯합니다.

작은 분수가 있는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꽤 많이 살고 있었어요. 직선연못은 중국 원림건축 형식 중 하나인데요, 연못에 배치된 돌은 직선적인 선을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요.

중국 옛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것 같은 건축양식을 한국에서 직접 보고 있으니 조금 신기하기도 했어요. 중국 특유의 회색 벽돌과 나무껍질 색깔의 목조구조가 독특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효원공원 안의 중국 정원인 월화원은 여느 공원에 비해 매우 조용한 편이에요. 방문한 사람들이 말을 소곤소곤하다 보니 아이들까지 조용히 말하더라구요. 그 덕분에 아이들이 있어도 고요한 가운데 여유로운 산책을 할 수 있었어요. 제대로 힐링하는 기분이었답니다!

월화원의 뷰포인트는 바로 이곳 우정(友亭)이라는 중연정이에요. 우정 밑에는 돌을 따라 흐르는 작은 폭포가 있어 물소리까지 듣기 좋았어요. 월화원 내 땅을 파내어 연못을 만든 흙으로 이렇게 산을 만들었다고 해요. 우정은 산 정상에 지어진 중연정이어서인지 정원 전체의 중요한 명소로 효원공원의 초점이 되는 곳이었어요.

정자의 지붕을 두 개 층으로 지어 높인 모습이 공원 내에서 더욱 돋보이게 했어요. 지붕의 끝이 뾰족하지만 둥글게 올라간 모습이 우리나라의 기와와 다른 모습이죠? 이러한 다른 점을 통해 이국적인 중국 건축을 엿볼 수 있었어요.

시원한 바람이 부는 가을인데도 작은 돌 사이를 흐르는 작은 폭포를 보고 있으니 괜히 발을 담그고 싶은 충동이 들더라구요. 폭포 옆에 있던 새빨간 열매가 탐스러워 보여 완연한 가을의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시 명당이어서인지 가장 인기가 많은 쉼터이기도 했어요.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시는 분들 사이에 잠시 앉아있다 나왔는데, 책 한 권 가지고 와서 독서하기에도 참 좋은 곳 같아 보였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카페 대신 시원한 정자에 앉아 물소리를 들으며 오랜만의 소식을 전할 장소로도 제격이었습니다.

월화원이 더 중국스러운 느낌이 드는 것은 건축기법이 중국 전통의 것이기도 하지만 식물의 역할도 한몫했어요. 정원 내 일부 나무 중 생명력이 비교적 강한 중국 남방수종을 심어 더욱 영남원림의 특색을 살렸다고 합니다.

월화원에는 이름이 있는 문이 총 5개가 있어요. 앞서 소개해드린 지춘과 우아한 경치가 있는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뜻의 입아(入雅), 그리고 통유, 일쇄, 신운이라는 문 3개가 더 있어요. 모두 아름다운 곳으로 통하는 문, 안락하고 상쾌한 곳으로 들어가는 문 등 아름다운 곳을 뜻하는 문들이에요.

산책로도 심심한 직선로가 아닌 독특한 모양에 특유의 문양으로 멋을 내어 정원의 고풍스러움을 더하여 주었어요.

우정과 비슷하게 위로 굽이쳐 있는 모양의 지붕을 가진 이 건물은 옥란당(玉蘭當)이에요. 옥란이라는 식물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곳인데요, 접대와 휴식의 장소로 사용된 곳이라고 합니다. 지붕이 한 번 꺾이고 끝이 말아서 올라간 형식의 기법을 헐산권붕이라고 하는 중국 고건축 기법이라고 해요.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대나무가 심어진 정원을 걷고 있으니 보보경심 려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드라마를 볼 땐 세트장이나 중국인 줄 알았는데 수원에 있는 효원공원 속 월화원이었다니, 신기하기만 했어요. 이국적인 느낌의 한국을 찾으신다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공원인 것 같아요.

공원 내 물고기들에겐 과자와 같은 물고기 밥을 줄 수 없어서 아쉬웠어요. 손으로 주는 척만 해도 저렇게 뻐끔뻐끔하는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고 색색의 잉어들이 예뻐 한참을 구경했답니다.

월화원을 나오며 본 담장의 옥색 무늬가 참 아름다워요. 이 담의 모양은 중국 특유의 경관담장으로, 꽃문양의 녹색 유리 통화창이 정원의 내부와 외부 공간이 서로 어울리도록 만들어졌다고 해요.

수원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수원화성과 광교호수공원, 헬륨기구를 탈 수 있는 플라잉수원 등 가볼 만한 곳이 정말 많아요. 그중 효원공원 내 월화원은 한국 속 중국전통정원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인 것 같습니다. 서울과 멀지 않은 데다 분당선인 수원시청역에서 걸어서 갈 수 있어서 대중교통으로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는 곳이에요. 주말, 중국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으신데 시간이 마땅하지 않다면 수원 월화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다음에도 동동이는 더 즐겁고 알찬 여행지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