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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행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열리기 전 미리 다녀오다

트렌드리포트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미리 떠난 가을 여행

By동대리

안녕하세요! 동부그룹 블로그 지기 동동이입니다. 가을에는 날씨가 선선하고 멋진 풍경 덕분에 여행하기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연인과의 낭만적인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고 계신가요? 재즈페스티벌과 캠핑으로 유명한 섬이 서울과 멀지 않은 곳에 있어요. 바로, 가평의 자라섬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이섬의 유명세에 묻혀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었는데요, 2004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로 인해 남이섬과 덩달아 걷기 좋은 섬으로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었어요.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하여 자라섬이라는 이름을 얻은 자연 그대로의 섬. 지금부터 동동이와 함께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자라섬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1-1번지 일원에 있는 섬이에요. 1943년 청평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에 자라섬이 생기게 되었어요. 자라섬은 동도, 서도, 중도, 남도로 크게 4개의 섬으로 나뉘어요. 자라섬 입구에는 가평올레 자라섬재즈길 안내도가 나와 있어요. 자라섬 재즈길을 따라 걸으면 7.7km의 길이를 3시간 20분 동안 걸을 수 있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꼭 찾는 곳은 바로 여기 자라섬 캠핑장이라고 해요. 이곳은 2008년 가평세계캠핑카라바닝대회가 개최된 곳이기도 한데요, 그래서인지 시설과 규모가 여느 캠핑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넓었어요! 자라섬 캠핑장은 오토 캠핑장과 카라반 사이트로 나누어 운영을 하구요. 그 규모가 400동 이상이라고 하니 정말 어마어마하죠? 주말에는 한 달 전부터 예약해도 쉽게 자리가 나지 않지만, 평일에는 자리가 많으니 가을 캠핑을 계획하신다면 연차를 사용해서 평일 날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자라섬은 남이섬의 1.5배 크기에요. 선선한 가을이지만 가을볕이 뜨거울 수 있으니 햇빛을 가려줄 수 있는 모자와 물, 그리고 운동화를 신고 여유롭게 걸으시는 것이 좋아요.

혹시 미쳐 물을 준비하지 못하셨나요? 걱정하지 마세요. 자라섬 곳곳에는 캠핑하는 분들을 위해 매점이나 카페가 있어요. 또 잔디광장이 시작되는 곳 초입에 카페 트럭이 있어서 얼음물과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같은 카페 음료를 드실 수 있습니다.

카페 트럭 뒤편에는 자라섬 상징조형물이 있어요. ‘나 자라섬 다녀왔다’고 인증샷을 찍으시는 분들은 이곳에서 많이 사진을 찍곤 하시더라구요. 자라 모양의 조형물은 자라섬 고유의 아름다운 강과 식물 등 천혜 자연유산, 국제 재즈페스티벌, 지역적인 스토리텔링이라는 특징을 한글, 영문, 중문, 일문 등의 세계언어를 조합하여 만들어졌어요. 환영의 메시지가 담긴 이 자라섬 상징조형물은 글로벌 이미지를 강화한 자라 형상으로 디자인하여 2012년에 설치되었다고 합니다.

동도에서 서도로 넘어가는 길에 강을 가로지르는 다리가 있어요. 이 다리를 건너면 자라섬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지름 100m 이상의 잔디광장이 나와요. 다리를 건너실 때 물속 크고 작은 물고기들에게 봉지 과자나 쌀밥 뻥튀기 같은 먹이를 주셔도 가평 자라 올레길을 걷는 재미를 더하실 수 있어요.

중도로 넘어오시면 정말 아름드리 버드나무를 보실 수 있어요. 버드나무 아래에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명시 ‘버드나무 정원에서’가 돌에 새겨져 있어 잠시 여유를 가지며 시를 읽어보아도 좋아요. 자연과 풍경, 풀과 흙냄새, 살랑거리는 바람과 나무 아래의 시까지 가을과 잘 어울리는 정취를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버드나무 정원에서

버드나무 정원에서 그녀와 나 만났었네.

눈처럼 흰 작은 발로 버드나무 정원을 지나며

그녀는 내게 일러주었지. 나뭇가지에 잎이 자라듯 사랑을

수월히 여기라고.

그러나 난 젊고 어리석어 그녀의 말 들으려 하지 않았네.

강가 들판에서 그녀와 나 서 있었네.

기대인 내 어깨 위에 눈처럼 흰 손을 얹으며

그녀는 내게 일러주었지. 둑에 풀이 자라듯 인생을 수월히 여기라고.

그러나 젊고 어리석었던 나에겐

지금 눈물만 가득하네.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중도부터는 모든 길에 길 이름이 적혀 있어요. 황벚나무길은 가을뿐 아니라 봄에 오면 벚꽃으로 더 아름다울 것 같은 길이었습니다.

길을 걷다 보면 갖가지 이름 모를 꽃들이 펴있었는데요, 이 하얀 꽃은 옥잠화에요. 여러해살이풀로 마치 백합 모양을 하고 있었어요.

옥잠화를 한참 보고 있는데 무슨 움직이는 동물이 있어 살펴보니 토끼가 살고 있더라고요. 중도에서는 토끼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어요.

아스팔트가 아닌 포근포근한 잣 껍데기가 뿌려진 흙길을 걸으니 걷는 발걸음이 더 가볍게 느껴졌어요. 밟을 때마다 올라오는 흙냄새와 풀냄새가 도시 생활에서 지친 피로와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어주는 것 같더라구요~

중도에서 남도로 넘어가는 길에 다리가 하나 더 나오는데요, 다리를 건너다가 무심코 본 강은 시간의 흐름이 멈춘 듯 고요하고 아름다웠어요. 페스티벌이 없는 평범한 날에는 잔잔한 강을 볼 수 있고, 축제 기간에는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해요.

여유롭게 걸으며 남도로 넘어오니 색색의 화려한 꽃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중도는 우거진 나무들로 그늘이 잘 조성되어 있다면 남도는 꽃길이 많아 햇빛을 그대로 받아야만 하는 길들이 이어져 있는데요. 곱게 핀 꽃들 덕분에 눈이 즐거워 가을볕의 뜨거움도 잊은 채 즐거운 산책을 할 수 있었어요.

자라섬의 제일 끝자락 섬 남도의 끝부분으로 가시면 북한강과 바로 맞은편 남이섬이 보여요. 자라섬 남도에서 남이섬까지는 배로 10분 거리밖에 되지 않을 만큼 매우 가까웠습니다.

자라섬에서는 지상 80m 높이의 타워에서 와이어로프를 타고 빠르게 이동하는 짚와이어를 이용하실 수 있어요. 남이섬에서 자라섬을 잇는 이 짚와이어를 타시면 북한강 위 하늘을 나는 느낌이라고 합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남이섬을 배경으로 고공에서 특별한 기념사진도 남길 수 있다고 해요.

남이섬으로 갈 때는 가평선착장에서만 탈 수 있었는데 2015년 말부터는 자라섬선착장에서 남이섬 선착장으로 여객선을 타고 오갈 수 있게 되었어요. 정말 놀라운 사실은 바로 옆 섬인데도 자라섬은 경기도 가평이고 남이섬은 강원도 춘천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

자라섬은 단아한 반달 모양의 섬이에요. 남이섬보다 뒤늦게 유명세를 치른 바람에 길을 새로 내고 다듬는 작업이 아직도 한창이지만 남이섬보다 더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길이 모두 똑같은 흙길이 아닌 모두 다른 모습이라 자라섬 재즈길이라 불리는 7.7km의 길들이 모두 새로워요.

자전거를 타고 산책로를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고 둘이 나란히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걸으시는 분들도 눈에 띄었어요. 느긋한 가을 오후 책 한 권 들고 여기저기 보이는 벤치에 앉아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독서를 하기에도 조용하고 고요한 섬이라 참 좋습니다.

지름이 100m가 넘는 자라섬문화공원의 잔디광장은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 열리는 곳이에요. 2004년 9월 제1회가 열린 뒤 해마다 계속되어 올해 10월에는 벌써 14회를 맞이하고 있어요.

재즈섬이라 불릴 만큼 유명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외에도 막걸리 페스티벌과 송어를 낚는 씽씽 겨울 축제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캠핑장을 찾으면 음악과 함께 캠핑의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으니 그때에는 꼭 예약을 미리 해두시면 좋아요.

자라섬은 장마철이나 비가 많이 내린 후에는 물이 크게 불어나 섬 일부가 잠긴다고 해요. 그래서 자라섬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강가 수변도로와 해바라기 광장, 들꽃광장, 코스모스 등 다양한 꽃들과 나무로 이루어진 자연 휴양지이자 페스티벌로 유명한 자라섬은 가을 여행지로 제격이에요!



동동이가 추천하는, 가을 여행지 자라섬 먹거리

사실 자라섬 내에는 특별히 식사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요, 자라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가평터미널 근처에는 가평군이 자랑하는 100대 맛집에 뽑힌 송원막국수가 있어요. 이곳은 자라섬을 방문하는 분들에게 입소문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메뉴는 막국수와 제육볶음 딱 두 가지에요.

일반 막국수는 7천 원 곱빼기는 8천 원인데 인심 좋게 양도 넉넉하게 주셔서 일반 막국수가 보통 곱빼기 정도의 양이에요. 고춧가루와 설탕, 양념장을 섞어서 먹는 막국수는 도시적인 느낌이라기 보다는 시골에서 먹는 정겨운 맛이라 더욱 많은 분이 찾으시는 것 같아요.


자라섬은 이제 이름이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아직은 남이섬처럼 사람들이 많지 않아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가평의 작은 섬이에요. 약 4km에 이르는 수변 산책로와 각종 야생 꽃들, 체육시설과 자연수목휴양림 등이 있어 가을에 걷기 좋은 낭만의 섬 중 하나이지요. 캠핑을 하며 1박 2일로 여행을 가기에도 좋고 서울과 멀지 않아 당일치기 여행으로도 좋은 자라섬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다음에도 동동이는 더 즐겁고 알찬 여행지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