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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분출하는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

반복되는 삶은 달리기와 같아요. 우리는 때로 인생이라는 무대에서 장애물을 만나고 장애물을 뛰어넘을 때 희열을 느끼곤 하죠. 전후좌우 그리고 공중까지, 예측할 수 없는 공간에서 배우가 등장하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모든 공간이 무대가 되는 ‘2023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공연이 열리고 있어요.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배우들의 퍼포먼스에 어우러지는 동안 열정과 환호로 ‘지금 이 순간’을 더욱 뜨겁게 채울 수 있답니다.

 

# 전 세계가 열광한 크레이지 아트 퍼포먼스

러닝머신 위에서 앞으로 걸어가는 남자에게 의자와 식탁, 사람들이 하나씩 생겨납니다. 장애물을 하나씩 헤치고 뛰어나가는 남자는 여러 번 장벽을 부수고 통과하며 마침내 환호합니다 (꼬레도르).

 

와이어에 매달린 무용수들이 형형색색 빛나는 비닐 장막을 횡단하고 (꼬레도라스),

천장에 달린 수조 속에서는 여인들이 모여 물장구를 쳐요 (밀라르).

 

몽환적인 분위기 속에 흰 천막이 관객의 머리 위를 덮으면 다 함께 양팔로 천을 들어 퍼포먼스의 일부가 됩니다(버블). 공연의 앞뒤로는 EDM 축제처럼 분위기를 달구는 DJ와 배우들이 등장해 관객과 함께 춤을 즐겨요(웨이라).

 

스페인어로 ‘잔혹한 힘’을 뜻하는 '푸에르자 부르타'는 파격적인 도전과 시도로 관객과 함께하는 획기적 공연 ‘델 라 구아다’(De la Guarda)를 만든 연출가 디키 제임스(Diqui James)와 영화의 특수효과에서 착안한 음악감독 게비 커펠(Gaby Kerpel)이 만든 작품입니다.

 

200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초연 이후 지금까지 전 세계 36개국, 63개 도시에서 6,300여 회 공연되며 관객 650만 명을 끌어 모았죠. 2013년 첫 내한 후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한국 공연에서도 누적 관객수가 20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답니다.

 

# 열정과 환호로 가득 찬 이 순간을 더욱 뜨겁게

‘푸에르자 부르타'는 무대와 객석의 경계 없이 벽과 천장, 모든 공간을 무대로 활용하는 ‘인터랙티브 퍼포먼스(Interactive performance)’입니다. 화려한 공연 장치와 섬세한 연출력, 뛰어난 특수효과와 웅장한 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생동감을 극대화 한답니다.

 

관객도 정해진 객석에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특설무대 중앙에 서는데요. 막이 오르면 자신이 원하는 자리로 자유롭게 옮겨가며 공연을 즐길 수 있어요.

 

퍼포먼스는 도시의 반복되는 일상과 빌딩 숲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모티브로 했어요. “둥둥 둥둥둥 둥둥 둥둥둥.” 깜깜한 어둠 속에서 웅장한 북소리와 함께 공연이 시작되죠.

 

시계 초침처럼 반복되는 음악과 함께 흰색 양복에 갈색 구두를 신은 배우가 등장합니다. 어깨는 살짝 굽어 있고 소심하게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어요. 똑같은 책상과 서류 더미가 그에게 밀려오고, 부딪히고도 사과하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차츰 열정을 잃어가는 눈빛은 도시의 반복된 일상에 지쳐버린 우리 모습과 닮아 있어요.

 

 

 

러닝머신 위를 뛰어가던 그는 어느 순간 종이상자로 막힌 벽을 뚫고 가슴이 터질 듯 달려갑니다. 10분 동안 6km를 내달리는 처절한 질주의 끝, 마지막 벽을 부수고 환호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밀려오는 해방감에 함께 함성을 지른답니다. 현대인의 스트레스를 단박에 날려버려 도파민이 분출되는 순간입니다.

 

 

공연 내내 고정관념을 깬 특수장치와 아프리카 토속 음악을 기반으로 테크노, 덥스텝 등 EDM의 다양한 장르가 결합된 파격적인 음악이 흐릅니다. 무용수들이 등장해 물건을 부수며 소리를 지르는 장면마다 관객은 열광하죠. 절정의 순간에는 흰 종이 조각이 폭죽처럼 휘날리며 분위기를 고조시켜요.

 

종이 꽃가루가 공중에 흩날리고 천장에서 물과 빛, 바람이 쏟아지는 동안 관객은 공연 속으로 더 가까이 다가서고, 배우와 함께 춤추며 열광하면서 관객은 차츰 공연의 일부가 된답니다.

 

70분 동안 15~20개 장면 속에서 배우들은 슬픔과 절망으로부터의 승리, 순수한 환희까지 인간의 본성에서 나오는 다양한 감정을 강렬한 몸짓으로 표현합니다. 놀랍도록 열정적인 퍼포먼스는 ‘미친 공연’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답니다.

 

# 화려한 스페셜 게스트의 또다른 면모

'푸에르자 부르타'는 공연 뿐만 아니라 스페셜 게스트로도 화제가 되어 왔습니다. 특히 2012년에는 팝 가수 어셔(Usher)가 직접 출연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비욘세, 카니예 웨스트를 비롯한 많은 스타들이 극찬하면서 더욱 이름을 알렸죠.

 

어셔는 이에 그치지 않고 2012년 8월에 발매한 자신의 신곡 ‘스크림’(Scream)의 뮤직비디오를 ‘푸에르자 부르타’를 배경으로 연출해 큰 주목을 받았어요.

 

이번 서울 무대도 스페셜 게스트의 면면이 화려한데요. 출중한 댄스 실력을 겸비한 만능 엔터테이너이자 ‘몬스타엑스’의 리더 셔누와 최근 ‘스트릿 우먼 파이터 2’에서 우승하며 화제를 모은 바다가 출연하고 있어요.

 

올해 ‘푸에르자 부르타’ 공연의 특징은 공연 시작 전 “휴대폰 꺼주세요”, “앵콜 촬영 안 됩니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인데요. 공연 전체를 촬영할 수 있어요.

 

공연에 앞서 다른 곳과는 다른 안내 방송이 나온답니다. “본 공연은 촬영이 허가돼 있습니다. 자유롭게 촬영하고 올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배터리와 용량만 충분하다면 70분 공연 전체를 촬영할 수도 있어요. 그 영상과 사진을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자유롭게 업로드 할 수도 있죠.

 

어느 각도에서 촬영하고 숏폼에 올려도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멋지다 보니 관객들 역시 추운 겨울에도 배우처럼 꾸미고 공연장을 찾는 진풍경을 볼 수 있어요. 공연측에서는 관객이 두꺼운 패딩이나 코트를 벗을 수 있게 사물함도 준비해 놓았답니다.

 

# '푸에르자 부르타' 관람 팁

‘푸에르자 부르타’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2022년 세 차례 서울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전용극장에서 공연했는데요. ‘2023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은 장소를 옮겨 서울숲 옛 삼표성수공장부지에 설치된 성수문화예술마당 FB씨어터에서 11월 17일 개막해 2024년 2월 15일까지 공연을 합니다.

 

<2023 푸에르자 부르타 웨이라 인 서울>

주소 : 서울 성동구 고산자로 71 (성수동1, 성수문화예술마당) 삼표공장 부지
공연 기간 : 2023. 11. 17() ~ 2024. 2. 15()
- : 공연없음 / ,,: 19:30 / : 16:00, 19:30 / 주말,휴일 15:00, 18:00
관람 시간 : 70 (인터미션 0)
 
티켓 : 60,500 ~ 121,000
관람 등급 : 7세 이상
 
주차 : 최초 5 150, 추가 1시간당 1,800
(성수문화예술마당 공영주차장)
문의 : 1544-6399

 

연출가 디키 제임스는 어린 시절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놀이터에 나가 소리 지르며 놀던 자유를 떠올리며 공연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가장 단순하고 원초적인 감정을 언어가 아닌 강렬한 퍼포먼스로 표현한 것이죠. ‘푸에르자 부르타’는 '잔혹한 힘'으로 일상을 뛰쳐나와 자유를 만끽하는 기쁨, 변화의 순환(circle of change)을 맛보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