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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직장인들에게 바치는 전시 Piknic “회사 만들기”

2024년 새해, 처음으로 소개해 드리는 전시는 피크닉의 아홉 번째 기획 전시 ‘회사 만들기’를 준비했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하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피크닉의 이번 전시가 흥미로우실 것 같습니다. 피크닉은 이번 전시를 통해 ‘기업가 정신’이라는 도전적인 주제를 선택했습니다.

 

‘기업가 정신’은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리더가 가져야 할 정신과 태도, 행동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지만 평범한 학생,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도 미래를 준비하고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경영하기 위해서도 필요로 하는 자질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피크닉의 전시는 언젠가는 나만의 회사를 만들고 싶은 분에게는 길라잡이로, 창업자가 아니더라도 나의 삶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 같습니다.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듯. 모험, 그 두렵고도 설레는 경험

# 회사 만들기 : Entrepreneurship

• 일정 : 23.10.28 – 24.03.18

• 위치 : 서울 중구 퇴계로 6가길 30, 피크닉

• 예매 : 네이버 예약 및 현장 예매

• 홈페이지 : https://m.booking.naver.com/booking/5/bizes/619865/items/5383334?area=pll&theme=place

• 티켓 : 성인 12,000원 / 어린이,청소년,대학생 6,000원

 

모집 공고

위험한 여행을 원하는 사람을 구합니다. 낮은 임금, 혹독한 추위와 기나긴 어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전한 귀가를 보장받을 수 없지만, 성공 시 명예와 인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창업을 한다는 건 결과를 보장할 수 없는 길고 긴 여정을 떠나야 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특히나 스타트업의 경우 이 여정을 함께 할 팀원을 구하는 것 역시 쉽지 않을 텐데요. 피크닉 ‘회사 만들기’는 이 힘든 여정의 미리 보기를 보여주듯 인류 최초의 남극대륙 횡단에 도전했던 영국의 탐험가, 어니스트 새클턴의 사례로 시작됩니다.

섀클턴의 남극 횡단은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실패는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실패로 불립니다. 사방을 둘러싼 얼음에 포위되어 배가 부서지고, 무인도에 갇히고 추위에 떨며 견뎌낸 섀클턴의 탐험.

 

먹을 것도, 입을 것도, 발 디디고 설 땅 한 조각도 없던 극한 상황 속에서 시시각각 죽음의 위협과 맞서면서도 절망에 빠지지 않고 서로를 격려하고 보살피며 이뤄낸 그들의 성과는 단순히 결과로만 판단될 수 없는 인내와 리더십으로 남았답니다. 어쩌면 치열한 경쟁이 팽배한 지금의 세상에서 세상에 없던 회사를 만들고 신념과 끈기를 갖고 그 경쟁 속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은 이 탐험만큼이나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난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단단한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작은 나를 이해하는 일로부터

# “Find out what one is fitted to do.”

전시는 2층부터 4층까지 이어집니다. 2층에서 섀클턴의 남극대륙 횡단 이야기로 전시를 시작했다면 3층부터는 본격적인 주제로 들어가죠. 비즈니스를 시작함에 있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분석해야 할 대상은 바로 ‘자기 자신’입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보람을 느끼는지, 사회가 내게 요구하는 쓸모와 정신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일에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나의 장점과 단점, 나의 쓸모, 어떤 일에 보람과 의미를 느끼는지 등에 대하여 다수의 통계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주어진 질문에 대해 나만의 답을 내놓으며 나와 동연령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리고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과 그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다음 구간으로 넘어가면 마치 신전과 같은 특이한 형태의 구조물에 큐알 코드가 인쇄되어 있는데요. 잠시 시간을 내어 큐알코드를 통해 설문을 진행해 보세요. 일에 대한 나의 생각과 태도를 묻는 여덟 가지의 질문에 응답하면 나만의 오라클 코드가 발급됩니다.

 

구조물의 가운데에 있는 리더기에 발급된 코드를 스캔하면 나의 미래를 해석한 내용이 출력됩니다. 꿈꾸는 사람, 영웅, 생각하는 사람과 모험가 다양한 카테고리로 결과가 표현되는데요. 같은 영웅이더라도 해석은 다르게 나오더라고요. 실제로 6명의 인원이 함께 방문했는데 모두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이 흥미로웠지요.

 

각 카테고리 별로 결과의 비중을 볼 수 있습니다. 스크린에 보이는 해석들은 앞선 질문들을 통해 내면에 숨어 있는 나의 강점과 재능, 자원에 대해 분석한 결과인데요. 나만의 잠재된 욕망을 무기로 삼으려면 어떤 경쟁력을 갖추면 좋을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나에게 어울리는 리더십, 나의 강점이 잘 발현되는 일은 즐거움과 몰입도 그리고 성공의 가능성을 높여 줍니다.

 

해답은 질문 안에 있다.

# “No questions, No insight”

“진리를 탐구하기 위해 나는 무엇을 질문해야 할까?”

“커피를 마실 때마다 내가 더 지혜로워진다면 카페인 중독자의 지성은 신호일까?”

 

전시장의 한쪽 벽면에는 질문을 던지면 방대한 양의 자료를 기반으로 답을 주는 ai, [소크라테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구홍 매뉴팩처링이 만든 참여형 전시 작품인데요. 직접 타자기를 두드려 질문을 던져보세요. 생각지도 못 한 답변이 튀어나올지도 모르니까요.

 

“여행하는 동안 호텔이 아닌 집에 머무를 수 없을까? - 에어비앤비

“어떻게 하면 더 상쾌한 비누가 될까? - 피앤지

이름만 들으면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 기업들을 탄생하게 한 질문들을 보고 그 주인공을 맞혀 보세요.

 

창업의 단서는 어떤 일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해 보려는 시도에서 시작됩니다. ‘기업가 정신’에 시동을 거는 것은 바로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는 말인데요. 어째서 그러한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원인과 과정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방법들이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질문과 방법이 쌓여 위대한 기업가가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협력하고 소통하라

#  “Collaborate and Communicate”

회사를 다니다 보면 일은 언제나 힘들기 마련입니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이 힘든 것은 참을 수 없다고 말할 만큼 동료와의 관계 역시 회사 생활을 하는 것에 정말 커다란 부분을 차지하는데요. 동료와의 관계는 개인적인 정서적 안정뿐 아니라 함께 협업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에 있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것 중 하나죠.

 

사실 컴퍼니company 라는 단어는 ‘함께 (cum) 빵(pains)을 나눈다.’ 라는 뜻이 담긴 단어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 전시에서 처음 알게 된 뜻이었는데요. 그만큼 함께 한다는 것은 성과를 내기 위한 매우 중요한 수단이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고 해도 혼자 모든 일을 해내기는 힘들기 때문에 조직을 이루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서로 다른 가치관과 능력치의 사람들이 모여 같은 목표를 위해 소통하고 협력하는 과정을 통해 최적의 팀워크를 이끌어야 하는 곳이 바로 회사인 만큼, 이곳 회사 만들기 전시에서는 팀워크와 협력에 관한 참여 작품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2인-4인이 팀을 이뤄 함께 도전해야 하는 미니 게임도 직접 참여가 가능했는데요.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함께 어떻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해답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실패하라

#  “Try again, Fall Again, Fall Better”

변기의 덮개의 위치를 반대로 달았다거나, 옥외 광고에 부착하는 부착물의 순서를 잘못하여 머리와 몸통의 위치가 바뀌었다거나 설계 오류로 문고리의 방향이 반대로 되는 등 한순간의 실수로 발생한 크고 작은 상황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웃픈 상황들이 탄성을 자아내는데요.

 

실패를 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가급적이면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실패해 보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패는 성공을 위해 견뎌야 하는 부정적인 경험이라기 보다 성공을 위해 가는 한 개의 단계, 시도라고 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더 나은 실패는 결국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내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회사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어쩌면 가장 큰 영감을 줄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쏘카, 루닛, 스타일웨어, 해피문데이, 두루두루컴퍼니 그리고 헤엄출판사까지 각 기업의 대표 인터뷰가 영상으로 송출되는 공간입니다. 어떻게 해서 회사를 기획하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 있어 어떠한 어려움이 있었고 극복은 어느 방법을 통해 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자전적인 인터뷰를 하는 모습들이 녹화되어 있습니다. 직접 대화를 하지 않아도 궁금했던 부분들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처음은 있다.

#  “Everyone has to start somewheres.”

어느덧 전시의 마지막 공간입니다. 지금은 누구나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유명 기업들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사진들로 마무리됩니다. 코카콜라의 탄생과 스타벅스 1호점, 그리고 입생로랑의 모습도 볼 수 있어요. 지금은 어떠한 신화를 탄생 시킨 누군가일지라도 초라한 시작과 단촐한 1호점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우리 중 누구도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메시지로 용기를 주며 전시가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공간은 잠시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전시의 내용에 대해 그리고 함꼐 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우리가 함께, 그리고 있는 청사진에 대해 이야기하는 짧은 시간으로 전시의 시간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하 1층으로 이동하면 전시의 굿즈들과 피크닉이 큐레이션한 여러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는 공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 전시의 주제가 주제인 만큼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방문해보았는데요. 그래서인지 전시의 아젠다들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가며 공감하니 혼자 전시를 관람할 때와는 또 다른 이해도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피크닉의 전시는 언젠가는 나만의 회사를 만들고 싶은 분에게는 길라잡이로, 창업자가 아니더라도 나의 삶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좋은 전시가 될 것 같은데요. 시간이 되신다면 직장 동료들과 함께 방문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