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뼛속까지 DB맨 김주성 감독, DB프로미 ‘농구 명가’ 재건한다!

26년 농구 인생에서 16시즌을 원주 DB프로미에서 뛴 ‘원클럽맨’ 김주성. DB프로미는 지난 4월 13일 김주성 감독대행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한국농구의 슈퍼스타이자 뼛속까지 DB맨인 신임 김주성 감독이 ‘농구 명가’를 재건하라는 사명을 안고 친정팀을 이끌어 팬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원클럽맨

 

한 소속팀에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 프로선수

 

오직 한 팀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한 사람을 ‘원클럽맨’이라고 한다. 돈이나 명성을 따라 팀을 옮기는 세태와 달리 오직 소속팀에 애정을 가지고 충성하며 선수 생활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원클럽맨은 한 클럽에서만 오랜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자연히 그 클럽의 상징이 되거나 주장을 맡는 일이 많다. 특히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팀에 헌신할 때 팬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는다. 원클럽맨의 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만큼 원클럽맨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미국 NBA에서 대표적인 원클럽맨으로는 지난 4월 10일 은퇴한 마이애미 히트의 리더이자 프랜차이즈 스타 유도니스 하슬렘을 꼽을 수 있다. 5, 6년 전부터 경기에 거의 나서지 않았지만 하슬렘이 마이애미에 남아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리더십이었다. 해마다 최고의 리더십을 뽑는 설문조사에서 하슬렘은 항상 상위권을 차지해온 자타공인 NBA 최고의 리더다. 게다가 하슬렘은 마이애미에서만 20년을 뛰었기 때문에 마이애미 팬과 선수들의 존경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

 

 

 

 

 

 

 

레전드

 

원주 DB프로미에서만 16시즌 뛴 등번호 32번, 김주성

 

우리나라에서는 원주 DB프로미의 김주성이 대표적이다. 동아고와 중앙대를 나온 김주성은 2002년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DB의 전신인 원주 TG삼보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2018년 현역에서 은퇴할 때까지 줄곧 '원클럽맨'으로 뛰었다. 2002-2003시즌 프로농구에 데뷔한 그는 첫 시즌부터 팀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김주성은 TG삼보·동부 시절을 포함해 16시즌 동안 DB프로미에서 활약하며 정규리그 우승 5회,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를 이뤄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도 각 2차례씩 수상했다. 또 KBL에서 1만 득점과 1천 블록을 모두 달성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농구 대표팀에서는 유일하게 2002녀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를 획득하기도 했다. 김주성의 등번호 32번은 팀의 영구 결번으로 지정돼 홈구장인 원주종합체육관에 영원히 남을 번호로 새겨졌다.

 

 

 

 

 

 

 

지도자

 

선수 생활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

 

2018년 8월 은퇴 후 김주성은 곧바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얼바인으로 건너갔다. 학생신분으로 돌아가 학업과 연수에 전념했다. 오전 네 시간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미국대학 농구부 훈련을 지켜봤다. 다양한 연습과정을 두루 살펴보니 하루 세 시간 파이팅 있게 훈련하는 미국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주성은 연습 때 에너지를 다하는 것이 경기상태가 좋아지는 비결이라고 생각했다.

 

김주성은 지도자 생활도 DB프로미에서 시작했다. 지도자 연수를 거쳐 2019년부터 DB프로미 코치로 돌아온 그는 2023년 1월 이상범 감독이 성적 부진과 건강상의 문제로 사퇴한 뒤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지휘했다. 김주성 감독대행 체제에서 DB프로미는 2022-2023시즌 정규리그를 7위 22승 32패로 마무리했다.

 

 

 

 

 

 

 

귀환

 

‘농구 명가’ 재건 사명 안고 선수들과 교감

 

김주성은 감독대행을 맡은 이후 정규리그 15경기에서 11승 14패를 기록했다. DB프로미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 막판까지 6위 싸움을 치열하게 펼쳤다. 김주성은 코치 때는 먼발치에서 지켜봤는데, 감독대행을 맡아 가장 앞에서 보니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다. 선수들과 교감이 중요하다고 느꼈고,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DB프로미는 챔피언결정전 우승 3회(2002-2003, 2004-2005, 2007-2008시즌), 정규리그 우승 5회(2003-2004, 2004-2005, 2007-2008, 2011-2012, 2017-2018시즌)에 빛나는 명문 구단이다. 하지만 지난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 이후 한 번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주성은 감독대행으로서 DB프로미 선수들에게 반시즌을 치르면서 함께 성장하자고 했다. 그는 지난 시즌 어떤 점이 부족했는지 잘 생각하면서 다음 시즌 준비할 계획이다.

 

 

 

 

 

 

 

출사표

 

사령탑 오른 김주성, “팬들에게 이기는 농구를 보여주겠다”

 

김주성은 4월 13일 DB프로미 구단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김주성 감독이 팀을 가장 잘 알고, 선수들과 소통하며 팀을 빠르게 안정시켜 구단의 도약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는 것이 구단의 선임 이유다. 구단은 선수 시절 우승을 경험한 만큼 지도자로도 팀을 원팀으로 만들어, 정상으로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주성 감독이 선수로 뛰던 시절 DB프로미의 팀 컬러는 ‘원주 산성’이었다. 질식 수비와 높이로 한 시대를 이끌었다. 김 감독은 “DB 특유의 색깔도 유지하면서 지금 선수단 구성에 맞는 팀 컬러를 만들고 싶다. 많은 훈련으로 선수들이 수비와 몸싸움에 자신감을 갖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선수 때 DB에서 우승했는데, 감독으로도 우승하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26년 농구의 길을 걸어온 레전드 김주성이 이번에는 감독으로 어떤 선수와 팀을 키워낼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