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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정열의 나라 스페인으로!

입사 동기와 함께 한 7박 9일 유럽 여행
나와 보상기획파트 송선혜 사원은 입사 동기다. 나이가 같고 성격도 비슷한 데다 여행 성향도 잘 맞는다. 최고의 여행 메이트답게 우리 두 사람은 그동안 이곳저곳 잘도 다녔다. 지난해 2월, 우리는 새해맞이 여행 계획을 세웠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던 우리는 큰마음을 먹고 유럽에 가기로 했다. 문득 떠오른 나라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 음식이 맛있을 뿐만 아니라 지중해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이 나라를 선택하게 됐다. 7박 9일, 매우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여행 일정

바르셀로나 -> 안달루시 -> 지방(말라가-네르하-론다-세비야) -> 마드리드 -> 톨레도 -> 세고비아 

▲ 카사 밀라 ▲ 카사 바트요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의 역작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들렀다. 높은 나선형 돔에 곧게 뻗은 기둥들이 특징이다. 내부는 마치 숲 속에 온듯했다. 이 성당은 1883년에 착공했는데 아직도 공사 중이다. 무려 133년째... 가우디 사망 100주기인 2026년에 완공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 성당이 완공될 무렵 다시 찾아오자고 약속했다.

▲ 가우디가 만든 구엘 공원에서▲ 바삭한 추로스와 따뜻한 초콜릿

가우디 건축물들을 돌아보고 시내 중심지로 돌아왔다. 배가 슬슬 고파오던 찰나에 생각난 것은 바로 추로스! 추로스는 스페인의 대표 디저트다. 스페인 사람들은 아침식사 대용으로 이것을 먹는다고 한다. 우리가 찾아간 추로스 맛집의 이름은 바로 ‘츄레리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찾는지 상호와 메뉴가 한글로 적혀 있었다. 추로스는 뜨거운 다크 초콜릿에 찍어 먹는 것이 정석이라고 한다. 진하지만 달지도 않고 쌉쌀한 초콜릿이 정말 맛있었다! 스페인 여행을 하게 된다면 추로스는 꼭 먹어보시길. ^ㅡ^

▲ 유럽의 발코니, 지중해에서

다음 행선지는 ‘론다’. 구시가지 관광을 할 수 있는 도시로 누에보 다리가 가장 유명하다. 거대한 다리가 까마득한 깊이의 협곡 밑바닥까지 닿아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깊이였다. 아찔하고 무서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론다 누에보 다리

다음 행선지는 ‘세비야’다. 투우와 플라멩코의 본고장으로 알려져 있는 세비야에서 스페인의 ‘정열’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산타크루즈 지역에 있는 숙소에 묵었다. 유대인들이 거주하던 이 지역은 골목마다 세비야의 옛 정서가 묻어있었다. 안달루시아 전통 가옥들이 좁은 골목길을 마주하고 있으며, 발코니에는 소박한 화분들이 가득했다. 골목의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구경하다 보면 스페인 광장에 닿는다. 

스페인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으로 이름난 스페인 광장은 1929년 세비야 최고의 건축가 아니발 곤살레스의 설계로 지어졌다고 한다. 극장식 반원형 건물 아래 채색 타일로 장식한 벤치가 유명하다. 광장의 수많은 분수와 벤치들도 모두 타일로 장식돼 있었다. 그 화려한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카메라의 파노라마 기능으로도 담을 수 없을 만큼 넓었다.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으로 온전히 담지 못한 것이 아직도 아쉽다!

▲ 스페인 광장의 가장 큰 분수대 앞에서

세비야에 온 이상 플라멩코를 빼놓을 수 없다. 플라멩코 무대에는 세 명이 등장했다. 한 명은 기타를 연주하고 한 명은 노래와 춤을, 나머지 한 명은 손뼉을 치며 박자를 맞추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플라멩코를 추는 무희의 카리스마와 절제된 춤을 보고 있자니 소름이 저절로 돋았다. 우리나라 판소리처럼 한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1시간 반짜리 짧은 공연이었지만, 정말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어버렸다. (적극 추천 별 5개 ★★★★★) 공연을 보고 난 뒤 마주한 세비야의 밤하늘은 정말 아름다웠다. 마치 동화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었다.

▲ 세비야의 밤하늘

세비야 관광을 마치고 우린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로 이동했다. 마드리드 근교에 있는 ‘톨레도’와 북부의 ‘세고비아’로 가기 위해서다. 톨레도는 마드리드 남서쪽에 위치한 도시로 중세 시대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톨레도의 파라도르 호텔에 도착했다. 이곳은 연예인 커플 이보영과 지성이 웨딩 촬영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톨레도의 구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는 기막힌 풍경이 펼쳐졌다. 카페 테라스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즐겼다.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행복을 느꼈다.

▲ 톨레도 파라도르 호텔과 톨레도 전경


세고비아 시내에 들어서면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보인다. 바로 로마 수도교다. 전체길이 약 813m, 최고 높이 약 30m에 이른다. 수도교는 BC 80년경 로마 트라하노 황제 시대에 축조된 급수 시설이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화강암만을 쌓아올렸다고 한다. 흐린 날 본 수도교는 날씨 탓인지 그 자태가 더 멋지게 느껴졌다. 

디즈니 만화영화 <백설공주>의 모티프가 되었다는 알카사르 성으로 향했다. 나는 디즈니 만화를 정말 좋아한다. 공주 시리즈(백설공주, 신데렐라, 잠자는 숲 속의 공주)는 모두 섭렵했다. 20대 후반에도 드라마보다 만화를 더 좋아했던 나는 알카사르 성에 꼭 가고 싶었다. 성 안에 들어서니 왕가의 화려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우리가 갔을 땐 공사 중이어서 성의 절반밖에 볼 수가 없어 너무 아쉬웠다. 지금은 공사가 끝났을까?

◀ 로마 수도교 앞에서

▲ 알카사르 성과 내부의 모습


스페인 음식 BEST OF BEST



타파스(Tapas)


타파스는 스페인에서 식사 전에 와인과 곁들여 먹는 음식을 말한다.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현지인들은 바와 레스토랑을 밤새 옮겨 다니면서 술과 타파스를 맛보는 ‘타페오’를 즐긴다고 한다. 타파스 가격은 1만 원 안쪽으로 매우 저렴했다. (특히 남부지방에서)


상그리아(Sangria)

상그리아(Sangria): 레드와인에 과일과 레모네이드를 섞은 와인 칵테일이다. 독하게 마시고 싶으면 위스키를 섞는다. 술이 약한 나도 정말 기분 좋게 마실 수 있었다. (상그리아의 매력에 푹 빠져 한국에 돌아갈 땐 마트와 면세점에서 술만 샀다는 ^^ ㅋㅋ)

스페인의 햇살은 따뜻했다. 우리의 우정도 스페인의 햇살만큼이나 더욱 뜨끈뜨끈 해졌다.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좋은 것도 많이 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새로운 인연도 많이 쌓았다. 2017년에는 어떠한 여행이 기다리고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동부화재에 입사한지도 어느덧 6년이 지났다. 전쟁 같은 일상에 때론 힘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함께 여행을 할 수 있는 동기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된다. 우리의 우정이 더욱 끈끈해 지길 바라며, 선혜야~ 새해도 힘내보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