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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알고 싶었던 벚꽃 명소,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과 잠실 석촌호수”

요 며칠, 벚꽃이 한창 세상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지나갔습니다. 모두 벚꽃 구경에 성공하셨나요? 사실 엔데믹 전환 후 4년 만의 벚꽃 축제 소식이라 2023년 벚꽃 축제는 여느 해 보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습니다. 예상 보다 일주일 이르게 찾아온 개화에 축제 기간 보다 빨리 벚꽃이 떨어졌어요.

 

저는 3월 말, 이미 벚꽃 명소로 유명한 여의도와 석촌호수를 아침 일찍 방문하여 한적하게 즐기고 돌아왔습니다. 2023년 빠르게 만개해 미처 벚꽃을 못 보신 분들은 오늘 포스팅에서 예쁜 벚꽃 눈에 담아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윤중로벚꽃길 “윤중로부터 여의도 공원, 한강까지 쭉 뻗은 벚꽃길”

• 기간 : 23.04.04(화)-23.04.09(일)

• 위치 : 서울 영등포구 여의서로60-2, 국회 뒤편

• (운영 시간 및 입장료 없음)

 

국회를 둘러싸고 도로 전체에 벚꽃 나무가 심어져 있어 단연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서울 벚꽃 명소입니다. 특히 여의도는 매년 벚꽃 축제뿐 아니라 불꽃놀이나 도깨비시장 등 행사가 열리면 상당히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요. 이번에 영등포구에서 ‘다시 봄(Spring Again)’이라는 주제로 4년 만에 봄의 생동감을 시민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공연과 푸드코트, 전시와 체험, 그리고 요트투어까지 없는 게 없는 여의도 윤중로 봄꽃축제에요.

 

축제 기간, 여의도 윤중로는 도로가 차단되어 통행이 금지되고, 이 기간 동안은 버스까지 노선을 바꾸어 운행합니다. 덕분에 축제 기간 동안 도로에 많은 인파가 몰리더라도 조금 더 넓게 서서 벚꽃을 즐길 수 있으실 텐데요.

 

그뿐만 아니라 4월 4일 화요일부터 9일 일요일까지 약 일주일간 진행되는 축제 기간 동안 국회의사당 축구 경기장에서 푸드트럭도 즐길 수 있습니다. 벚꽃은 떨어졌지만 봄꽃은 역시 한창이니 윤중로에 산책 삼아 들러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사실, 여의도 윤중로에서 벚꽃길을 이렇게 한적하게 즐기기는 힘들지만, 덜 혼잡하게 즐길 수 있는 저만의 꿀팁이 따로 있습니다. 본격 벚꽃축제 기간보다 2-3일 일찍 방문하는 것! 그리고 아침 7-8시에 방문하는 것! 당연하게도 직장인들이 출근하기 전 이른 시간대에 방문한다면 여유롭게 꽃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는 매년 벚꽃 철이 되면 축제보다 조금 일찍 이른 오전 중에 여의도를 찾곤 한답니다.

 

한강 공원이나 도시 어디를 가더라도 예쁜 벚꽃은 사실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이왕이면 근처의 지형물을 활용할 수 있는 포토스팟을 선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러면 남들과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느낌을 덜어낸 나만의 벚꽃 인증 사진을 건지실 수 있어요.

 

이른 오전, 피곤한 시간대지만 조금 서두른 덕분에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사진을 손에 넣을 수 있었습니다.

 

윤중로 벚꽃길을 즐기러 나오셨다면 조금 더 걸어 내려와 여의도 한강공원과 여의도 공원을 거닐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대왕 벚꽃 나무는 여의도 한강공원 쪽, 여의도중학교 버스정류장 바로 앞의 나무인데요. 인근의 벚꽃나무들 보다 특히 여의도 한강공원과 여의도 중학교 인근의 벚꽃 나무가 유독 꽃이 풍성하고 크게 피어 있었습니다. 다음에 벚꽃놀이를 즐기러 오신다면, 여의도 한강공원도 꼭 방문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하나의 꿀팁! 여의도 한강공원이나 윤중로 벚꽃길만큼 많은 벚꽃은 없지만, 큰 연못이 있는 여의도 공원이 한강공원에서5-8분 더 내려오시면 있습니다. 인공으로 만들어져 있는 큰 규모의 연못은 녹음이 짙어지는 여름, 더할 나위 없이 편안한 시야를 보여 줍니다. 도심 속의 커다란 자연,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이 연못과 정자의 위치는 네이버 지도에서 여의도 공원 ‘지당’과 ‘사모정’으로 검색하면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예쁜 꽃들이 가득 피기 시작한 걸 보니 정말 봄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여의도 공원에서 꽃구경을 하다 보니 외국인 관광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어요. 외국인 관광객들을 보니 마치 런던에 있는 공원에 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 석촌호수벚꽃둘레길“롯데월드를 둘러싼 호수 주위로 늘어선 로맨틱한 벚꽃길”

• 기간 : 23.04.05(수) – 23.04.09(일)

• 위치 : 서울 송파구 잠실동 석촌호수 일원

• (운영 시간 및 입장료 없음)

 

석촌호수 역시 손에 꼽히는 벚꽃 명소 중 하나죠. 석촌호수의 동호와 서호 일원을 둘러싸고 8자로 펼쳐지는 벚꽃길이 장관이라 입소문을 탄 지도 10년이 더 된 것 같습니다.

 

석촌호수의 ‘호수벚꽃축제’ 역시도 지난 5일, 4년 만에 열렸다고 해요. 개막 공연과 함께 버스킹, 캐리커처, 페이스페인팅, 플리마켓 등 다양한 행사를 함께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석촌호수 일대가 상당히 넓은 편이라 저는 동쪽보다는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가 있는 서쪽을 조금 더 선호하는데요. 롯데월드의 동심 가득한 건물 주위로 드리워진 벚꽃이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호수 주변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머리 위로 지나가는 열차들도 마주할 수 있기도 하고요.

 

또 석촌호수에서 달 모양 조각배나 우주선 모양 배를 타고 호숫가를 유유자적 떠다닐 수도 있습니다. 소중한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석촌호수에 놀러 왔다면, 호수 한가운데를 떠다니며 한가로운 기분으로 벚꽃 뷰를 만끽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사진 명당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석촌호수 서쪽 입구에 위치한 ‘문화실험공간 호수’ 건물을 찾아보세요. 1 층은 창문이 전면 개방된 탁 트인 카페가 있어, 호수와 벚꽃을 바라보며 커피타임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2층으로 올라가면 송파구청에서 전시 중인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요. 4월 7일 까지는 ‘토끼의 정원’ 이라는 주제의 무료 전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바로 이 건물이 숨겨진 포토스팟이라고 했던 이유를 짐작하셨나요? 1층의 벚꽃 뷰, 호수 뷰 카페가 끝이 아닙니다. 진가는 바로 이 건물의 2층과 3층 루프탑에서 발견하실 수 있는데요.

 

전시가 열리는 공간인 2층과 원데이클래스를 운영하는 공간인 3층은 모두 통창으로 되어 있습니다. 덕분에 창문 밖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벚꽃을 배경으로 꽃에 파묻힌 것 같이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어요. 아직까지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포토존 줄이 길지 않았습니다. 비록 벚꽃은 떨어졌지만, 온통 초록빛의 나뭇잎도 여기 통창에서 바라보면 너무 싱그러울 것 같아요.

 

그리고 대망의 3층. 야외로 나와 이 난간 모서리에 서 보세요. 벚꽃에 퐁당 빠진 것 같은 사진을 건질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줄이 길지 않았는데요.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얼른 찍고 빠져 주시는 것이 벚꽃 스팟 매너가 아닐까요? 서로 조금씩만 배려하여 모두가 유쾌하게 인생 벚꽃 사진을 남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두 곳의 벚꽃 명소와 숨겨진 포토존, 마음에 드셨나요? 벚꽃 개화시기가 예상에 딱 맞았다면 좋았을 텐데 자연의 시간을 완벽하게 예측한다는 건 늘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마지막으로 드리는 꿀팁! 벚꽃 시즌에 네이버에서 벚꽃 명소와 봄 축제를 소개해 주는 기능을 오픈했습니다. 미처 알지 못했던 벚꽃 명소나 다채로운 봄꽃 축제들을 검색해 보실 수 있어요.

 

정말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이니만큼 벚꽃과 함께 즐기지 못하는 것이 살짝 아쉬웠는데요. 하지만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던 4월 4-5일 벚꽃은 지더라도 맑은 날씨 덕에 산책로 일대를 선선히 걷기에 좋았습니다. 내년 이맘때 다시 예쁘게 피어날 벚꽃을 기대하며 저는 또 다른 소식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