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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 여행 필수 코스 알려드릴게요! 하노이 가볼 만한 곳부터 맛집까지!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여행자들이 뽑은 ‘여성 혼자 여행하기 가장 안전한 세계 12대 목적지(12 Best Destinations for Solo Female Travelers)’ 제일 위에 이름이 올라 있어요. 여기에는 서울도 들어 있죠. 2023년 3월 유명 온라인 관광 사이트인 트립질라(Tripzilla)는 하노이 주민이 친절하고 하노이가 안전하며 가성비 좋은 여행지라고 소개했어요.

 

고급 호텔 1박 숙박료는 통상 150달러 수준이고 식사비용도 하루 10달러면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을 내어 호안끼엠 호수와 응옥선 사당, 성요셉 대성당 등 명소를 탐방하고, 구시가지에 있는 한 카페에 들러 유명한 베트남 커피를 즐기며 편안한 시간도 즐길 수 있답니다. 그러니 오늘은 하노이 여행 필수 코스와 현지인이 소개해 준 맛집까지 알려 드릴게요!

# 호안 끼엠 호수와 응옥선 사당

▲응옥선 사당과 연결된 '테 훅'다리

하노이 구시가지 중심에는 호안끼엠 호수가 있어요. 호수 가운데 있는 등 옥션 사당에 들리면 베트남의 역사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지요. 이곳은 몽골군을 격퇴한 베트남의 영웅 쩐흥다오와 유교, 도교의 성자들을 기리는 곳이랍니다.

 

호수 동쪽에서 사당으로 들어가는 ‘테 훅’ 다리는 '따뜻한 아침 햇살'이라는 뜻이 있을 만큼 붉어요. 어둠이 내리면 붉은 조명을 밝혀 낮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주죠. 다리는 사당 입구 왼편에서 바라보는 전경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사당 안에는 1968년에 잡힌 2미터 크기의 거대한 거북도 박제돼 있는데, 유독 거북이 많이 서식하는 호안끼엠에는 대대로 거북과 관련된 전설이 내려온답니다.

 

그중 하나는 레 러이 황제가 중국 명나라와 전쟁을 벌일 때 거북이 건네준 마술 검을 휘둘러 승전을 거뒀다는 이야기예요. 이후 황제가 이곳에서 뱃놀이를 즐기는데 그 거북이 다시 나타나서 검과 함께 사라졌다고 해요.

 

# 고딕 복고양식의 성 요셉 대성당

호안끼엠 호수 변을 돌아 호수 서쪽으로 가면 노트르담 드 파리를 모방해 고딕 복고 양식을 채택한 호안끼엠 지구의 냐쭝 거리가 나옵니다. 그 가운데 성 요셉 대성당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죠.

 

1886년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성 요셉 대성당은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역시 고딕 복고양식의 건축물입니다.

성당 실내는 섬세하고 화려한 금장식과 스테인드글라스가 한데 어우러져 무척 아름답답니다.

 

성당 앞에는 마리아상이 서 있고 그 주변으로 많은 카페와 레스토랑, 숍들이 들어서 있어서 대성당을 바라보며 식사나 차를 즐기기 좋아요.

 

# 현지 주민이 추천하는 하노이 맛집 투어

▲하노이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끙냔텃(Ban Cuon nhan thit)

 

이번 하노이 여행에서는 스물둘 베트남 청년 탐을 만났는데, 탐은 한국 카이스트나 캐나다 대학에서 인공지능을 공부하고 싶어 해요.

그는 박항서 감독 얘기를 먼저 꺼내며 베트남과 한국은 각별한 사이라고 활짝 웃었답니다.이번에는 탐과 함께 다닌 하노이 맛집 다섯 군데를 소개합니다.

 

# 1 반미 25(Banh Mi 25)의 반미(Bahn Mi) 샌드위치

 

반미는 베트남식 바게트 샌드위치입니다. 프랑스 식민 시절 프랑스식 바게트를 이용해 베트남식 샌드위치를 만든 것이죠.

 

'반미 25(Banh Mi 25)'는 트립어드바이저 맛집 상위권에 오르면서 지금은 하노이에서 가장 유명한 반미 전문점이 되었어요. 현지인보다 여행객이 주 고객으로, 조리 부스 왼쪽으로는 카페 같은 깔끔한 식사 공간도 있답니다.

 

# 2 퍼 (Pho)

퍼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베트남 쌀국수지만, 탐이 데려간 곳은 고기 수프에 국수를 넣어 먹는 것처럼 국물이 진했어요.

 

탐이 아주머니에게 한국에서 왔으니 고수 대신 파를 넣어 달라고 했는데, 통파가 들어있어서 함께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 3 분보남보(Bún Bò Nam Bộ)의 반쎄오(Bahn Xeo)

반쎄오는 숙주와 고기, 새우를 넣은 베트남식 빈대떡이라고 할 수 있어요. '분보남보(Bún Bò Nam Bộ)'에서 반쎄오를 만드는 걸 봤는데. 탐은 푼 계란을 달궈진 팬에 올릴 때 '쎄오 쎄오' 소리가 나서 쎄오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해 주었어요.

 

또 탐은 쌀 전병에 야채를 올리고 반쎄오를 얹어 쌈 싸 먹는 방법도 알려주었죠. 반쎄오와 소스와 야채가 어울려 맛이 좋았습니다.

 

# 4 분보싸오(Bu Bo Xao)

분보싸오는 우리나라의 소고기 불고기를 넣은 비빔국수 같아요.

 

길거리에 낮은 테이블을 펴고 플라스틱 의자에 앉았는데, 베트남 사람들은 왜 이렇게 낮은 테이블에서 식사하는지 궁금해서 탐에게 물었습니다. 그는 좁은 공간에 여러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길거리에 테이블을 내놓고 식사하고 다시 치워야 하므로 펼쳤다 거뒀다를 하려면 부피가 적은 것이 유리하다고 알려줬어요.

 

이미 배가 불렀지만, 불고기 맛이 좋아 분 보 싸오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답니다.

 

# 5 카페 딩(Cafe Đinh)의 에그커피(카페쯩)

응옥선 사당이 보이는 호안끼엠 호수 변에는 동킨 응이아툭 광장이 있어요. 이곳은 세계 각지에서 온 여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랍니다.

 

탐은 호안끼엠 호수 변 인파를 피해 낡고 낡은 건물 안으로 안내했어요. 칠이 벗겨진 계단을 두 번 오르자 작은 카페가 보였는데, 키 낮은 나무 탁자 몇 군데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죠.

자리를 잡자 탐은 여기서 유명하다는 에그 커피를 권했습니다. 커피가 준비되는 동안 탐은 똑같은 메뉴판이 영어와 베트남어로 양쪽 벽에 걸려 있으니 사진을 찍어 두면 나중에 비교해서 주문하기 쉬울 거라고 일러주었어요.

 

▲카페 딩(Cafe Đinh)의 에그커피(카페쯩)

 

 

에그 커피는 입을 대기 아까울 만큼 고왔습니다.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은 비리지 않고, 풍부하고 단맛이 아래에 담긴 쓴 커피와 잘 어울렸답니다.

흡족해하는 저의 얼굴을 보고 탐은 흐뭇해하며 '카페 딩(Cafe Đinh)'은 1946년에 처음 문을 열었다고 알려주었어요. 그가 가리키는 벽을 둘러보니 카페를 연 할머니의 옛 사진이 걸려 있고, 그 사진 속에는 다시 할머니의 젊은 날 모습을 담은 사진이 담겨 있었어요.

 

1946년이라는 시간이 77년 전이라고 날은 새어보지만, 그 세월은 도무지 헤아려지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세월 저만치에 그녀가 앉아 있었답니다.

창밖이 밝아 테라스에 앉은 그녀의 뒷모습은 실루엣만 보였죠. 베트남을 다룬 영화 <인도차이나>의 주인공 엘리안느인지 까미유인지 분간하기 어려웠지만 영화 속 장 밥티스트였다면 지금처럼 마음이 무척 설렜을 것 같아요.

 

삶의 질곡을 거쳐온 모든 사람이 '그녀'라고 생각했어요.

 

위드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접어들며 해외 여행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요. 그 중 베트남은 단연 인기 여행지로 꼽히는데. 하노이는 우리나라의 과거이자 미래의 모습을 탐방하는 것 같아 마음까지 편안한 여행 코스입니다. 친절하고 순수한 하노이 주민들과 어울려 베트남의 아름다운 역사, 맛있는 음식까지 체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도 베트남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하노이의 맛집 정보도 잘 활용해서 기억에 남는 여행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