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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에도 공사채 시장 앞서 간다, DB금융투자

2022년 들어 국내 채권 시장은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리 상승에 스프레드(가산금리)까지 벌어지면서 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녹록하지 않기 때문이다. 수요 예측에서는 대기업 계열사들까지 미매각이 이어지고 있으며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변동성과 더불어 한국전력공사를 필두로 공공기관 채권(공사채) 추이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사채 주관인수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DB금융투자를 찾아 공사채를 중심으로 채권 시장 동향을 살펴봤다.

 

#투자심리 얼어붙은 채권시장

인플레이션에 따른 국내외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으로 현재 채권시장의 투자심리는 얼어붙어 있다. 공급 면에서는 금리 상승을 예상하는 기업들의 채권 발행 물량이 줄을 잇고 있지만, 수요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시장 불안과 금리 상승으로 보유 채권의 손실 한도가 확대돼 투자 기관이 굳이 채권 매수에 나설 요인이 없다. 그래서 기업의 조달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DB금융투자 FICC영업1팀 이도현 팀장은 “현재 어려운 채권시장에서 핵심은 특수채 시장입니다. 특수채 신용 스프레드가 벌어지면 은행채와 'AAA'급 회사채, 후 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도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2021년부터 발행이 많은 한국전력공사의 신용 스프레드 확대에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이유입니다.”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시장 여건에 따라 열기가 어느 정도 식었지만, 2021년 뜨거웠던 환경•사회•지배 구조(ESG) 채권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DB금융투자는 2021년 가장 많은 ESG 공사채를 발행시킨 금융사다. 특수채 시장에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여러 공기업 ESG 채권의 발행 대표 주관을 맡았고 최근에는 탄소배출권 시장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도현 팀장은 “최근 채권시장은 더욱 발전해 채권 발행을 넘어 실질적인 ESG 경영과 이를 지원하는 금융 서비스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가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FICC영업본부

DB금융투자의 FICC영업본부는 채권, 외환, 상품(FICC, 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의 세일즈 전 분야를 맡고 있다. FICC는 기존의 단순 채권 중개를 넘어 상품 개발과 이에 따른 세일즈, 트레이딩까지 아우르는 영역을 의미한다.

 

이도현 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주관 사례로 한국수자원공사의 첫 ESG 채권 발행을 꼽는다. DB금융투자는 독일 주립은행인 LBBW로부터 투자 자금 500억 원을 유치했다. 이는 공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 사례의 첫 단추였다. 당시 LBBW는 마땅한 공기업 투자처를 찾고 있던 중에, DB금융투자의 평판을 듣고 먼저 투자 문의를 해왔다는 후문이다.

 

이 팀장은 “한국수자원공사의 채권 발행은 특수채 시장에서 대부분 사회적 채권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최초의 녹색채권 발행인 동시에 해외 자금이 투입된 첫 ESG 채권 발행입니다. 이후 특수채 시장에서 녹색채권 발행이 주를 이루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이후 DB금융투자는 한국토지주택공사의 3개 트렌치 총 6,300억 원 규모의 시장 최대 녹색채권 발행의 대표 주관을 맡게 되었다.

 

DB금융투자의 FICC영업본부는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대형사 못지않게 FICC의 대부분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공사채 발행액만 연간 80조 원에 달한다. 일일 평균 4000억 원이 넘는 규모다. 한마디로 ‘작지만 강한’ 조직인 것이다. 사업부장-본부장-팀장 라인업이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다. 한 거래마다 팀 전체가 전력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맨 파워를 자랑한다.

 

조직을 이끌고 있는 강성욱 WS(whole sales) 사업부장은 초기 공사채 불모지 시장에서 대규모 주관 사례를 성사시킨 베테랑이다. 이 팀장은 “당시 LH는 한국토지공사와 대한 주택공사의 합병을, 인천도시공사는 신도시 개발사업 등을 추진했지만 공사채 발행시장에서 경색돼 있었습니다. 투자자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끝내 투자 유치를 일궈낸 것이죠.”라고 소개했다.

 

공사채 시장에서 DB금융투자가 꾸준히 성과를 내는 데에는 무엇보다 고객사와의 신뢰가 바탕에 있다. 차별화가 쉽지 않은 채권시장에서는 고객과 처음 신뢰를 쌓기도 어렵지만 한 번 쌓은 신뢰를 계속 지켜가는 것은 더 쉽지 않다. FICC영업본부에서는 조금 더 정확한 특수채 시장 파악을 위해 강성욱 부장을 시작으로 이도현 팀장이 뒤를 이어 10년 넘게 매주 「공사채 발행시장 안내」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공사채 발행 데이터를 정리해 정기적으로 발행하는 곳은 DB금융투자 밖에 없다.

 

DB금융투자 2022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 금융위원장상 수상 (사진 우측 고원종 사장)

FICC영업본부의 탄탄한 팀워크와 역량을 바탕으로 DB금융투자는 2022년 초 ‘연합인포맥스 금융대상’에서 금융 위원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주택저당증권(MBS) 등 특수채와 공사채 인수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도현 팀장은 “DB금융투자가 성과를 내는 가장 핵심에는 ‘기본’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장 상황을 잘 파악하고 그것에 맞게 투자자와 발행사를 설득해 발행에 성공시킨다’는 영업의 기본을 지키려고 노력한 결과인 셈입니다.”라고 평가했다.

 

#2022년 외연 확장에 나선 DB금융투자

▲ DB금융투자 FICC영업1팀 이도현 팀장/ESG 파트장

2022년 금융시장에서는 공급망과 전쟁발 유가 급등이 중앙은행의 긴축을 강화시키면서 국내외 금리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도현 팀장은 “특히 금리 상승에 대한 선혜지, 스프레드 구조화 증권 헤지 활동 등은 금리 변동성을 더욱 극단적으로 확대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현재 채권시장이 악재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므로 국내 추경 물량 확정과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등 모든 악재가 시장에 반영되는 하반기부터야 다소 안정을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채권시장 상황 속에서도 DB금융투자는 2021년 MBS 발행으로 성과를 낸 데 이어 올해는 외연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DB금융투자가 강세인 특수채 시장에서는 은행에 비해 외국 투자 자금 유치가 미비한 공기업을 대신해 국내 외국계 은행을 대상으로 IR에 집중할 예정이다.

 

또 은행채와 금융 지주 회사채 인수에 나서 채권 인수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2022년 예정된 대구은행,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권의 후 순위 인수단 선정에 공들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석탄 투자 네거티브 스크리닝’ 투자 가이드에 관해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인 남부발전, 남동발전 등의 채권 인수 주선에도 애쓰고 있다.

 

또한, DB금융투자는 ESG 채권 시장 확장에도 주목해 청정개발체제(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공기업과 공동 투자해 CDM 사업을 본격화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가격이 떨어진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DB하이텍, DB메탈 등 그룹 내 탄소배출권 할당 업체와 연계 투자하는 방안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와 협력해 ESG 분야에 연계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도현 팀장은 “공사채가 은행채보다 안정적인데 그에 반해 미비했던 해외 기관 투자를 늘려가려고 합니다. 또 ESG의 실지가 가치 추구인 만큼 사회적 운명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금융기관으로써 더욱 동참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채권 브로커가 부동산 중개인 역할과 비슷하다고 했다. 공급자(발행사)와 수요자(투자 기관)를 찾고 이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적정한 가치를 책정해 양측 모두에게 이익이 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2022년 공사채 시장에서 외연 확장에 나선 DB금융투자가 새롭게 진출하는 분야에서도 지금까지 쌓아온 명성을 더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