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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이끄는 DB의 기술혁신 현장

국내 금융 산업은 최첨단 정보기술(IT)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사업과 비용 절감의 첨병으로 주목받던 클라우드는 금융회사 상당수가 이미 도입했고 계속해서 확장할 계획이다. 일부 산업에서 겨우 활용되는 수준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도 전 금융권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일부 금융회사들은 아예 전사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세워 전혀 새로운 형태의 기업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DB Inc. DT센터를 찾아 최근 이어지고 있는 금융권의 기술혁신 열기를 살펴봤다.



DB생명과 예측 모델 개발, 현업 시범 적용

코로나19로 촉발된 변화에 적응 하기 위해 금융권은 클라우드, 오픈뱅킹, 핀테크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해 고객들에게 보다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 설립된 DB Inc.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센터(DT센터)도 그룹 내 추진중인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들을 지원하여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이다. 김선길 DT센터장은 “관계사마다 DT 담당조직을 만들어서 각 도메인에서 DT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DT센터는 이들 조직이 추진하는 혁신 노력에 기술적으로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라며 센터의 역할을 소개했다.

 

DB손해보험, DB생명, DB금융투자, DB하이텍의 디지털 전환 지원을 두루 거친 DT센터 조은환 부장은 “관계사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IT기술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각 사업분야와 고객 서비스 특성에 따라 다양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온택트’가 일상화 되는 뉴노멀 시대를 맞아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견고하고 유연한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디지털 전환 노력이 확대되는 추세입니다.”라며, 최근 디지털 전환 분위기를 귀띔했다.

 

김선길 DT센터장

설립 3년째를 맞은 DT센터의 디지털 전환 노력은 DB생명과의 협업 프로젝트 등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DT센터는 DB생명과 함께 기존 계약 데이터를 분석하여 고객 맞춤형 가입 설계를 추천해 고객 만족과 계약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분석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김선길 센터장은 “DB생명은 초보 보험설계사들이 가입 설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쉽고 신속한 방법을 마련해 설계사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DB생명은 가입설계 패턴분석 프로젝트 결과를 토대로 설계사 가입추천시스템에 ‘빅데이터 플랜’ 46개를 적용해 6개월 만인 지난 10월, 성별과 나이, 직업, 지역별 추천보험 설계모델을 선보였다.

 

또 DB생명은 DB FIS와 함께 설계사 코칭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이 설계사 성과관리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점별 설계사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영업활동과 청약, 계약관리 데이터를 추출한 후 생산성을 평가하여 FP코칭 포인트를 데이터로 제공하는 ’보험설계사 및 지점 빅데이터 기반 성과평가 모델’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지난 10월부터 전북사업단에 시범 적용해 의견을 수렴하고 현장 중심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개선 중이며, 향후 피드백을 반영하여 타 사업단으로도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조은환 부장은 “개발한 예측 모델을 현업에서 테스트 중에 있습니다. 아직 효과를 보기에는 초기 지만 현장에 시범 적용하는 단계까지 진척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습니다.”라고 평가했다. DT센터와 DB생명은 예측 모델의 효과가 검증되면 2022년에는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DB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혁신적인 디지털 기술은 미래 금융산업 발전의 핵심으로 꼽힌다. DB Inc.가 그룹 관계사들과 협력하여 진행하고 있는 DB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서도 관련된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조은환 부장은 “DB오픈이노베이션은 상생 측면이 강합니다. 관계사 입장에서는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해 효과적으로 내부 혁신을 이룰 수 있고,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혁신 서비스를 실제 기업에 적용해 보면서 완성도를 검증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레퍼런스를 마련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1년 한 해 동안 DB오픈이노베이션 기업으로 5곳이 선정되어 PoC(컨셉 증명) 단계까지 진척되었고, 2022년에도 2차 DB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DB생명은 딥러닝 기반 영상합성 기술 스타트업 '라이언로켓'과 ‘사내 AI 아나운서 서비스’를 개발해 지난 11월 초 AI 아나운서가 보험상품을 설명하는 시연회를 개최했다. 기사 스크립트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AI 아나운서가 생성되는 것이다. 또 DB생명은 고객지원을 위해 생명보험 상품에 치매진단을 추가한 헬스케어 서비스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변화하는 영업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위치기반 인증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포함한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하고, 디지털의 편리성을 더해 진일보한 피지털(Physital, Physical + Digital) 환경으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고객 기반을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예탁자산 증대 추세가 가속화 할 것으로 기대된다.

 

DB손해보험과 DB FIS는 인프라를 운영하면서 발생되는 모든 비정형 이벤트 로그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IT인프라 운영관리 빅데이터 수집 및 분석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과의 PoC를 진행했다. 여기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하고 활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IT인프라를 관리하고 장애를 사전에 감지,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전환 노력은 그룹 내 제조사에서도 활발하다. 김선길 센터장은 “제조사의 경우 현장에 쌓여 있는 데이터가 많은 반면 분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해당 제조사와 협업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DT센터와 함께 빅데이터 기술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기획중인 ‘반도체 원부자재 구매 리스크 조기 알림 서비스’는 다양한 반도체 제조 시황과 관련된 뉴스 빅데이터를 수집하여 원부자재 구매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도록 분석해 주는 서비스다.

 

조은환 부장은 “사회, 경제, 기술적 동인으로 인한 시장 변화가 워낙 빨라서 디지털 전환 기술을 이용한 민첩한 비즈니스 대응 노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의한 구매 의사결정에 더해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구매 리스크를 조기에 감지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입니다.”라고 소개했다.

 

DB메탈 역시 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김선길 센터장은 “제조사들은 아무래도 디지털 전환 투자가 쉽지 않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DT센터에서 먼저 테스트베드를 만들어 결과를 보면서 추진해 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2022년 디지털 전환 키워드, ‘선택과 집중’, ‘참여와 공감’

DT센터는 한정된 자원을 DB생명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에 집중하며, 다른 관계사와 신뢰를 쌓는 2021년을 보냈다.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초석을 놓은 한 해였다고 할 수 있다. 2022년에는 더 많은 관계사와 DT 프로젝트를 지원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선길 센터장은 “DT센터는 5-6년 전 연구소 시절부터 클라우드, 빅데이터 같은 지금 금융권에 화두가 되는 기술들을 많이 다뤄왔습니다. 해야 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많고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서 새해에는 DT센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더 잘 하려고 합니다.”라며, “2022년에는 선택과 집중으로 각 사업부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모을 계획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독으로 하기 보다 유관부서, 사업부, 고객들과 함께 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을 때 시너지가 일어납니다.”라고 2022년 계획을 밝혔다.

 

조은환 부장은 “DT센터는 관계사 성장에 우선 기여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관계사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DT 역량과 경쟁력을 높이고, 그 결과를 레퍼런스로 삼아 대외 사업 기회도 넓혀가려고 합니다.”라며, “현업에서 공감하고 수행 마인드가 만들어져야 진정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룰 수 있습니다.”라고, 참여와 공감을 강조했다.

 

성공적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해서는, 꼭 많은 비용을 투자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IT부서 뿐만 아니라, 임직원들 누구나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스스로 디지털화 할 수 있는 능력이 성공적인 변화를 이끄는 데에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2022년 선택과 집중, 참여와 공감을 내세운 DT센터를 통해 이뤄질 DB그룹의 디지털 전환이 국내 금융 산업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