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ome >

파라오의 비밀을 파헤쳐보자!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살아서는 파라오로, 죽어서는 세기의 관심을 끈 투탕카멘의 무덤과 유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어요. 투탕카멘 무덤 발굴 100주년을 맞아 기획한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전은 이집트 정부의 지원으로 과학자, 장인, 무대 예술가 등 전문가들이 발굴 당시 상태 그대로 1,300여 점의 유물을 재현했어요. 발굴 이후 각지로 분산된 사료를 한자리에 모았는데, 서울에 앞서 뉴욕, 파리, 뮌헨 등을 순회하며 현재까지 전 세계 누적 관람객 1,000만 명을 기록하고 있는 화제의 전시랍니다. 3,600년 시간을 거슬러 투탕카멘의 무덤 속으로 한 걸음씩 들어가 볼까요?



# 고대 이집트의 봉인된 비밀의 문이 열리다!

이집트 나일강 중류 룩소르 서쪽 교외 지역에는 '왕가의 계곡'이 있어요. 고대 이집트 왕들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곳이랍니다. 1922년 11월 4일 영국인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와 인부들은 이곳에서 비밀의 문으로 통하는 16개의 돌계단을 발견했어요. 1914년부터 왕들의 계곡을 조사하기 시작했으니 벌써 9년째였습니다.


카터는 무언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했어요. 곧바로 발굴 후원자인 런던의 조지 허버트 카나번 경에게 ‘놀라운 발견’이라는 짧은 전보를 보냈죠. 카나번이 도착할 때까지 아무도 무덤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1922년 11월 26일 카나번이 도착하자, 첫 번째 문을 열었어요. 어두운 회랑을 가로막고 있던 대리석 돌문을 열자 두 번째 문이 나타났답니다. 두 번째 문 앞은 돌로 채워져 있었어요. 돌을 치우기 시작하자 '투탕카멘'이란 이름이 드러났죠.


카터는 몇 개의 돌을 더 제거한 뒤 촛불을 들고 돌문을 열었어요. 안에서 뜨거운 공기가 밖으로 빠져나왔고 들고 있던 촛불이 흔들렸답니다.


“촛불이 닿자 어둠이 녹아내리며 사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사방이 황금빛으로 번쩍였다. 그 짧은 순간 동안 나는 놀란 나머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뭐가 좀 보입니까?’ 카나번 경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나는 그저, ‘예… 근사한 것들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 하워드 카터-


투탕카멘은 작은 묘실에 안치된 3중 관에 누워 있었어요. 맨 안쪽 관은 순금, 밖에 두 개 관은 나무에 금을 박아 넣었습니다. 왕은 왕 홀을 쥐고 있는데 그의 머리는 황금 가면이 덮여 있었어요. 관에는 수많은 보석과 부적이 가득했죠.


다른 방에는 가구, 옷, 전차, 무기 등 살아생전 파라오가 쓰던 물건들이 그대로 있었어요. 묘실 입구에는 ‘왕을 방해하는 자에게 죽음의 날개 스치리라’라는 섬뜩한 경고가 쓰여 있었답니다.


발굴 5개월 뒤 카나번 경은 모기에 물려 죽고 6개월 뒤에는 그의 동생이, 그리고 카나번 경의 간호를 맡았던 간호사가 죽었어요. 죽음은 이후로도 이어졌는데요. 하워드 카터의 비서를 비롯해 투탕카멘의 무덤 발굴과 관련된 사람 중 20여 명이 병이나 사고로 숨졌어요. 사람들은 이를 ‘투탕카멘의 저주’라 불렀답니다.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전시의 특징은 발굴 당시 투탕카멘 무덤을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는 점이에요. 전시된 유물은 모두 복제품이지만 단순히 따라 한 것이 아니라 이집트 고고학자들의 철저한 고증을 거쳐 만들어졌어요.


이런 노력으로 진품을 보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요. 이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통해 투탕카멘의 무덤으로 들어가 볼게요.



# 섹션 1. 5,000년 이집트 역사를 한눈에

전시의 '인트로'는 5,000년 이집트 역사를 한눈에 정리하고 투탕카멘 통치 당시 18왕조의 시대적 배경을 보여줍니다.


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다양한 오브제와 영상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요. 또한 베일에 싸인 고대 이집트 역사의 비밀을 풀어낸 또 다른 위대한 고고학적 발견 사례와 투탕카멘 무덤 발견에 도움을 준 역사적 흔적들도 조명해요.


특히 로제타 스톤이 눈길을 사로잡는데요. 로제타 스톤에는 각기 다른 세 가지 언어가 적혀 있어서 고대 이집트 문자를 해독하는 데에 중요한 실마리가 되었어요.


로제타 스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약탈하고 소유한 나폴레옹에 의해 프랑스로 옮겨졌다가 현재는 영국 대영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어요.


전시실 가운데에는 투탕카멘의 조각상이 늠름하게 서 있어요. 3,600년 동안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완벽한 형태의 무덤 주인 투탕카멘은 소년 왕이었답니다.


이집트 신왕국 제18대 왕조 제13대 파라오였던 투탕카멘은 기원전 1342년에 태어나 10살에 왕위에 올라 18세에 죽었어요. 사인은 암살설, 말라리아 등 여러 가지 의혹이 있지만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요.



# 섹션 2. 투탕카멘의 무덤

섹션 2에는 ‘투탕카멘의 무덤’은 전실→현실→보물의 방 등 실제 발굴 순서대로 전시를 구성해 관람객들이 마치 고고학자가 돼 발굴 과정에 참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답니다.


무덤의 각 방을 재현한 공간에는 부장품들을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배치하고 그 뒤에 담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무덤 속에 안치되어 있던 대부분의 부장품은 발굴 과정에서 반출되어 각지로 흩어졌는데요. 현재 실제 무덤에 남아 있는 것은 벽에 그려진 벽화뿐이에요. 또한 유물 대다수를 소장하고 있는 카이로박물관에서도 발굴 당시의 무덤 속 모습은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죠.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전시에서는 무덤 속 벽화와 사당 그리고 유물들을 100년 전 모습 그대로 한자리에서 모아 만날 특별한 기회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현장 모습을 담은 묘실 영상은 전시에 생생함을 더해 주고 있어요.


의례용 침대가 안치된 전실과 관이 모셔져 있던 현실을 거쳐, 보물의 방에 들어서면 ‘망자의 신’ 아누비스를 만납니다. 자칼의 머리를 한 아누비스 조각상 뒤편에는 투탕카멘 몸에서 적출한 폐·위·간·대장이 담긴 단지 보관용 황금 상자 등이 놓여있어요.


사당과 벽화의 길을 지나면 마침내 수많은 황금 유물이 모습을 드러내요.



# 섹션 3. 황금 마스크와 부장품들

섹션 #3의 주제는 ‘황금 가면과 부장품들’이에요. 네 개의 사당과 3중 관의 형태를 살펴볼 수 있고,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을 비롯해 관에서 나온 수많은 보석과 부적이 전시되어 있어요.


각 사당의 외부와 내부에는 왕의 사후세계와 미라를 손상 없이 보관하려는 신화적인 내용이 표현되어 있어요. 가장 바깥의 첫 번째 사당은 이집트 예배당 모습이고 '안정’과 '보호'를 뜻하는 상형문자가 적혀 있어요.


두 번째 사당은 저승세계에 관한 책에 나오는 텍스트를 묘사한 그림과 상형문자가 암호처럼 적혀 있답니다. 세 번째 사당은 상 이집트의 성소 모습인데 왕이 사후에 저승으로 여행하는 여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마지막 네 번째 사당은 하 이집트의 예배당 형태로 미이라를 지키는 이집트 수호신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어요.


3중 관 중에서는 이중 왕 홀을 쥔 채 누운 투탕카멘의 몸과 110㎏ 순금으로 제작된 속 관이 단연 눈길을 사로잡아요. 표면을 끌로 긁어 새긴 무늬와 상형문자, 장례 의식 때 제의용 향유로 손상된 눈 주변 상감까지 그대로 재현했답니다.


투탕카멘의 황금 가면은 고대 이집트를 상징하는 아이콘이라고 할 수 있죠. 11㎏의 순금으로 제작된 가면은 영원불멸을 꿈꾸었던 이집트인들의 염원을 대변하듯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어요.


이 밖에서도 무덤에서 출토된 가구, 옷, 전차, 무기 등 살아생전 파라오가 쓰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대형 황금 전차와 발 받침대가 있는 황금 왕좌, 황금 손가락·발가락 감싸게, 발길이 299㎜의 황금 샌들, 도금된 온갖 신상들이 시선을 사로잡아요.


온갖 호화로운 부장품들은 무엇 하나 의미 없이 놓인 것이 없답니다. 주술적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물건부터 실용적 용도의 물건들까지, 모두 죽은 왕의 영생을 위한 것들이에요.


유물들의 화려한 외관에 숨겨진, 따뜻한 애정과 가정적이고 서정적인 면에서 3,600년이라는 긴 시간이 무색하게 느껴진답니다.



#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展 관람 팁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전은 오는 2022년 4월 24일까지 용산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어요. 코로나19 상황에서 안전한 관람을 위해 방역 패스를 적용하고 있는데요. 전시장 방문 전 접종 완료 전자(앱) 증명이나 종이증명서, 스티커, PCR 음성 확인서 등 간편한 방역 패스를 꼭 준비해 주세요. 전시장 곳곳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99.9% 제거하는 공기청정기가 설치되어 작동 중입니다.


전시장에서는 모든 관람객에게 오디오가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데요. 오디오가이드는 전시장 조명, 멀티미디어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서 생생한 전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줘요. 오디오가이드에 따라 관람하면 1시간 20분 정도 소요됩니다.


발굴 100주년 기념 특별전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

• 전시 일정 : 2021년 6월 22일(화)~2022년 4월 24일(일)(오전 10시 - 오후 6시, 월요일 휴무)

• 전시 장소 : 용산전쟁기념관 특별전시실

• 입장료(현재 구매 가능) : 성인(20세 이상) 19,000원 / 청소년(14세-19시) 16,000원 / 어린이(4세-13세) 13,000원

• 문의 : 02-6952-8071

• 예약 URL: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518988



<투탕카멘: 파라오의 비밀>전은 단순히 유물의 화려함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투탕카멘 무덤의 발굴 과정을 따라갈 수 있도록 기획해 관람객은 100년 전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가 무덤을 발굴하던 당시의 희열과 흥분을 함께 느낄 수 있답니다. 겨울방학, 코로나19가 걱정돼 아직 여행 계획을 잡지 못했다면 ‘20세기 고고학의 가장 위대한 발견’이라 불리는 투탕카멘의 발굴 현장을 실감 나게 체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