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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한 부산 초대형 오션뷰 카페! 영도 피아크(P.ARK)

휴가의 성지이자 편하게 찾기 좋은 가족 여행지로 꼽히는 부산. 2021년 부산 여행의 가장 핫한 곳은 ‘영도 피아크(P.ARK)’라고 볼 수 있죠. 2021년 5월 부산 영도구 동삼동 노후공업지역에 어느 날 뚝 떨어진 듯 들어선 방주 모양의 거대한 건물은 카페와 베이커리 층이 사전 오픈 하자마자 입이 딱 벌어지는 규모와 기막힌 바다 경관으로 빠르게 입소문이 났답니다. 정식 이름은 ‘피아크 문화복합 생산 플랫폼’. 보이는 것 이상의 전망을 품은 피아크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방주 플랫폼 ‘피아크’

항만에는 커다란 컨테이너 선이 짐을 가득 싣고 정박해 있습니다. 눈 앞으로 배 위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치 먼 나라와 거친 바다를 항해하다 이제 막 항구에 도착한 것처럼 곧 하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지금 타고 있는 배의 이름은 피.아크.

 

왜 하필 방주(Ark)로 이름을 지었을까요? 방주하면 떠오르는 노아 이야기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답니다. 노아는 대홍수가 지구를 뒤덮을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방주를 만들고 모든 생물과 식량을 넣고 대비하죠.

 

부산에도 거대한 방주를 표방하는 ‘문화복합생산 플랫폼 피아크’가 있어요. ‘Platform of ARK for Creators’를 줄여서 ‘P.ARK’라고 이름 지은 것이에요. 창작자를 위한 방주가 되겠다는 의지가 느껴지죠.

 

피아크는 이름뿐 아니라 역할도 방주를 닮았어요. 라이프스타일 관련 회사에서 만들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부산의 선박수리기업 '제일 SR 그룹'이 오픈한 곳이랍니다. 침체된 조선업, 부산에서 주목받지 못한 영도 지역에 뿌리를 둔 제일 SR 그룹은 혁신의 방주로서 피아크를 출항시켰어요.

 

선박수리기업인 제일 SR 그룹이 오프라인 비즈니스에 진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혁신은 '이대로 가다간 큰일이다'라는 위기감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모릅니다. 충분히 수익을 내는 기업이라면 기존 방식을 바꿀 이유가 와 닿지 않을 테니까요.

 

국내 조선업 종사자의 절반가량이 2015년부터 3년간 직장을 잃었어요. 업계가 휘청이는 동안 제일 SR 그룹은 마음 놓고 있을 수 없었어요. 변화가 절실했죠.

 

2018년 제일 SR 그룹은 지금의 피아크 옆 부지에 사옥을 지으면서 루프탑 카페 '비토닉'을 오픈 했습니다. 오륙도와 부산항이 보이는 영도 바다 조망에 반해 만들었어요. 돌이켜보면 비토닉은 관점의 전환이었답니다. 배를 파는 것이 아니라, 늘 보던 바다의 조망을 팔기 시작한 것이니까요.



# 오륙도·부산항, 가장 ‘부산다운’ 전망

제일 SR 그룹 류인석 회장은 해운대 바다나 마린시티 마천루도 좋지만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부산항 전체를 조망하는 전망은 영도에서만 볼 수 있는 가장 ‘부산스러운’ 풍경이라고 생각했어요.

 

제일 SR 그룹은 조선업 침체로 빈 너른 부지를 사서 여러 개 공장으로 쪼개 되파는 대신에 영도, 나아가 부산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기로 했어요. 이곳은 영구 조망인 동시에 북항 개발에 따라 앞으로 엄청난 변화와 발전이 기대되는 위치이기도 해요.

 

제일 SR 그룹이 낯선 유통업에 뛰어들기로 결심할 수 있었던 것은, 부산 사람이나 관광객 모두 찾을 수 있는 문화 공간이 있다면 영도는 물론이고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는 확신 때문이었어요.

 

설계는 그룹의 정체성을 살려 대형 크루즈 선박을 모티브로 했어요. 조망을 위해 필로티를 띄우고, 개방감을 위해 실내 계단형 좌석을 넣을 것을 주문했습니다. 처음부터 차별화와 규모의 경제를 위해 대규모를 생각했지만, 설계 면적이 계속 늘어나면서 건물에만 500억 원이 투입됐어요.

 

초대형 카페와 전시장, 비상업적인 휴식 공간인 ‘오션 가든’을 두고 주변에서는 수익성을 우려하는 회의적인 시선도 많았답니다. 부산 인구와 관광객 예상 수요가 있으면서 비교적 싸게 땅을 확보했기 때문에 밀어붙일 수 있었어요.



# 콘텐츠가 흐르는 공간

제일 SR 그룹은 피아크를 소규모 매장으로 쪼개서 임대하면 당장 수익은 될지 몰라도 오래가는 랜드마크가 되려면 문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서울 연남동에서 시작해 전국에서 활약해 온 도시 문화 콘텐츠 기업인 ‘어반플레이’와 경기 김포 시골에서 출발해 서울 도심 백화점까지 진출한 밀크티 카페 ‘카페, 진정성’이 일찌감치 합류해 초기 기획과 공간 구성 컨설팅에 나섰어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방주 플랫폼’이라는 뜻의 이름 피아크도 이런 취지를 담았습니다.

 

피아크는 아직 미완성이에요. 피아크의 심장이자 허파인 2층 오션 가든은 공연, 마켓, 전시 등 다양한 문화 행사장으로 활용할 수 있어요. 2층 뒤쪽 ‘백 가든’에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펫존’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5층과 6층은 피아크의 정체성과 어울리는 식당, 소규모 행사나 결혼식 등을 염두에 두고 여러 경로로 협의하고 있어요.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는 전국에서도 이례적이고 파격적인 야외 공용 공간과 전시실을 활용해 정적이고 폐쇄적인 공간이 아니라 콘텐츠가 계속 흐르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는 계획이에요.



# 조선소 빈 땅에 크루즈 본뜬 6층 건물

1800평 부지에 들어선 지하 1층, 지상 6층의 피아크 건물은 연면적 3000평을 훌쩍 넘는답니다. 국내 최대 규모예요. 워낙 공간이 넓어 찾는 사람이 많아도 크게 북적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크루즈를 본뜬 6층 건물은 1층 브레드팩토리, 2층 오션 가든, 2-3층 컬쳐 라운지, 4층 카페&베이커리로 나뉘어져 있어요.

 

처음 방문하는 대부분 사람들의 행선지는 4층 카페&베이커리예요. 첫 인상은 시원한 개방감입니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카페에 도착하면 확 트인 공간에 탄성이 절로 나와요. 부산항대교가 놓인 부산항과 오륙도 배경의 오션뷰가 장관이죠.

 

카페의 실내 면적은 550평. 바리스타들이 커피를 내려서 내놓는 브루잉 바가 있는 정면과 이어지는 측면까지 2개 면의 통 유리창 너머는 모두 바다랍니다.

 

중앙의 중정과 3층 층고까지 파 내려간 계단형 좌석도 수직의 개방감을 줍니다. 계단형 좌석에서 보이는 아래쪽 창으로는 인조잔디가 깔린 2층 야외 광장 ‘오션 가든’이 내려다보여요. 잔디 위에 돗자리를 편 커플과 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그림 같답니다.

 

5층으로 이어지는 통로도 계단형 좌석인데, 여기에서 내려다보면 병풍 같은 바다 조망 아래 너비와 높이 모두에서 방대한 공간을 최대한 시야에 담을 수 있어요.

 

피아크는 시네소 에스프레소 머신, 드비알레 스피커 등 설비와 이탈리아의 유명 조명 브랜드 아르떼미네의 무드등, 플랜테리어 디자인 그룹 ‘마초의 사춘기’가 참여한 실내 정원 등 인테리어에도 신경 썼습니다.



# 계단형 좌석에 길게 뻗은 오션 가든

바다를 향해 길게 뻗은 2층 오션 가든은 650평으로 실내보다도 넓어요. 이 곳의 파노라마 바다 전망은 피아크의 가장 큰 힘이라고 할 수 있죠. 방파제 주변으로 긴 세월 풍파를 헤쳐온 선박들이 정박해 있고 또다른 배들은 바다 건너 감만부두의 크레인들을 배경으로 유유히 오가고 있답니다.

 

오른쪽에 오륙도가 또렷이 보이는 낮만큼이나 부산항과 부산항대교가 조명을 밝히는 밤의 풍경도 근사해요. 2층보다 규모는 작지만 5층과 6층, 루프탑에도 오션 가든이 있어요.

 

2층과 6층 루프탑 야외 공간에서는 인조 잔디 바닥에 앉아 피크닉 기분을 즐길 수 있어요. 피크닉 매트도 무료로 대여해 준답니다. 오션뷰를 바라보며 야외에서 디저트 피크닉을 즐겨 보길 추천드려요. 2층 한쪽에는 피자, 치킨, 맥주를 파는 다이닝 펍 ‘더 갤리’와 다양한 카테고리로 단기간 운영되는 팝업 매장이 있어요.

 

2층과 3층 실내 공간은 전시장입니다. 지금은 개관 전시 ‘텍스처 하우스’가 열리고 있어요. 미디어 아트, 타이포그래피, 사운드, 조각 등 다양한 영역의 작가 40여 명이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질감’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으로 참가했답니다. 지하 1층에도 멀티룸을 두었어요.

 

두 건물 사이로 들어가면 짧은 연결통로를 통해 옆 건물 사무동과 이어진 ‘스크랩’으로 갈 수 있어요. 갤러리와 카페, 아트숍을 결합한 공간으로, 피아크 보다 앞서 개관했어요. 아늑한 공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여기가 더 마음에 들 것 같습니다. 포스터나 달력 등 개성 있는 작가들의 아트 상품을 살 수도 있답니다.



# 지역성을 살린 카페와 베이커리

피아크 카페&베이커리의 시그니처 커피는 청 치자가루를 갈아 바다색을 구현한 레이디 돌체라떼예요. 동백꽃차로 우려낸 ‘파랑’을 포함해 3가지 밀크티도 지역성을 살린 메뉴죠.

 

커피는 예맨 스페셜 리저브 알지단(1만7000원)과 같은 최고급 커피부터 과테말라 라 부감빌라 커피(6000원)까지 다양해요. 그 밖에 각종 에이드와 티, 셰이크, 우유 등 다양한 음료를 만날 수 있답니다.

 

하효경 제과제빵 기능장이 이끄는 30명 규모의 1층 브레드팩토리에서 생산되는 다채로운 빵들은 4층 카페에도 바로 바로 공급되고 있는데요. 영도 특산물을 활용하거나 글루텐 프리, 유기농 빵 등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어요.

 

육종마늘빵(7500원), 팡도르(8000원), 과일 타르트(8500원), 뺑오쇼콜라(5500원), 몽블랑(7000원), 크로아상(5000원) 등 상시 판매 종류만 160종에 달하는 갖가지 빵을 매일 만들어 당일 전량을 소진하고 있답니다.



# 영도 피아크 방문팁

영도대교를 건너 시계 방향으로 태종대 쪽으로 따라가다 보면, 동삼혁신도시가 나오기 전에 피아크를 만날 수 있어요. KTX 부산역에서 택시로 2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답니다.

 

피아크에서는 복층으로 설계된 넓은 공간에서 어디에 앉을까 좌석 고르는 재미도 남달라요. 영도 앞바다를 바로 앞에서 보며 옆 좌석과 넓은 거리를 둔 좌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요즘 딱 맞는 맞춤형 장소라고 할 수 있어요.

 

넓은 공간만큼 주차장 또한 넉넉한 것도 큰 장점이에요.

 

[부산 영도 디아크]

• 주소 : 부산시 영도구 해양로195번길 180

• 운영 시간 : 카페 10:00~22:00, 베이커리 09:00~22:00

• 문의 051-404-9200

 

코로나의 타격도 있었지만 일체 홍보나 마케팅 없이도 피아크에는 2021년 한 달에 카페 음료 구매 기준 6만 명, 하루 평균 3천 명이 다녀갔어요. 넓은 공간에서 누구의 제약도 없이 오롯이 우리만의 시간을 채울 수 있어서 가족, 친구, 연인 누구라도 함께할 수 있는 부산 여행지로 사랑 받았답니다. 시내버스 66번 딱 한 개 노선이 지나는 피아크 앞에는 나날이 많은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있어요. 피아크의 항해는 어디까지 뻗어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