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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반도체의 날' 수상자를 만나다

지난 10월 29일, 서울 코엑스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제 13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이 진행되었다. 반도체의 날은 대한민국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94년에 제정된 이후, 2008년부터 매년 기념식을 통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들을 선정, 상을 수여하고 있다.

 

DB하이텍에서는 올해 조기석 부사장(국무총리 표창)과 고광영 수석, 김덕중 수석(산업부 장관 표창), 이동준 수석(반도체산업협회장상) 등 4명이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코로나19와 미중 무역분쟁 등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불안했던 올 한해에도 DB하이텍은 8인치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특화하고 국내 파운드리 산업의 생태계 변화를 이끌어내며 연간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파운드리 산업을 대표하는 DB하이텍 영광의 수상자 4인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2000년대 초, DB하이텍이 처음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한 이후 오랜 기간 어려운 시기를 함께한 이들에게는 지금의 성장이 더욱 의미깊을 터. 특히, DB하이텍에서 26년간 반도체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조기석 부사장에게는 지금의 성장이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다. '이익이 나는 회사'라는 소박한 목표를 향해 매진해온 그에게 올해 반도체의 날 국무총리표창은 그 의미가 남다르다.

 

조부사장의 이번 수상은 Specialty 파운드리 공정 경쟁력을 강화하여 국내 시스템반도체의 우수한 기술력을 전 세계에 전파하는데 크게 기여한 결과이다. 조기석 부사장은 “척박한 반도체 산업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작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를 발굴하여 파운드리 산업을 안정화시킨 덕분”이라며 소감을 말했다.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한 공정개발실 개발1팀 고광영 수석은 DB하이텍의 주요 제품인 BCD공정을 세계최고 수준의 공정으로 개발, 운영하고 있는 주역이다. DB하이텍의 BCD 공정은 회사의 주요 매출처 중 하나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제품군 중 하나이다. 고수석은 "파운드리 분야는 고부가가치의 공정기술은 물론, 다양한 고객들의 요구 사항을 만족시켜야 하는 서비스업의 속성도 가지고 있다”며 “항상 고객들의 요구 사항에 귀 기울이고 적기에 필요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점이 DB하이텍 성장에 밑거름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덕중 수석은 Fab 생산혁신 담당으로 반도체업에서 가장 중요한 생산성을 극대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였다. 김수석이 구축한 OEE(Overall equipment effectiveness) 시스템은 반도체 라인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불량률을 줄이고 안정성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수석은 또한 국내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 성능평가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국내 소재업체 발굴에 기여하였다. 그는 DB하이텍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매년 비즈니스 목표를 공격적으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임직원 전원이 함께 참여하여 반도체 품질 개선을 체질화 한 것”이라고 답했다.

 

제조기술3팀 이동준 수석은 첫 직장으로 DB하이텍을 선택하여, 24년을 함께해 온 성장의 산 증인이다. 텅 비어있던 Fab 라인을 하나 하나 채워가며 파운드리 사업의 기반을 마련했고, 신규 공정에 국내 장비를 도입하여 협력업체 상생과 상호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그는 DB하이텍이 가진 경쟁력에 대해 "세계 어디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는 뛰어난 역량의 엔지니어들”이라며 이들이 “시장 상황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한 덕분에 최고의 생산성과 품질을 확보할 수 있었고, 이것이 경쟁력 향상과 수익율 제고로 이어졌다”고 답했다.

 

 

국내 파운드리 산업의 생태계 변화와 성장을 주도한 DB하이텍

대한민국 전체 수출액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9년 기준 19.2%로 1위, 전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8.4%로 2위이다.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이자 전세계를 리딩하고 있는 한국반도체산업이지만, 메모리에 편중된 구조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메모리에 비해 제품수가 매우 다양한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간 협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에는 팹리스들이 믿고 맡길만한 파운드리 업체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국내 반도체 생태계 관점에서도 DB하이텍의 성장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8인치 시장에 대한 시장 전망은 그리 밝지 않았다. 대부분의 파운드리 기업들이 12인치 중심의 미세공정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DB하이텍은 8인치 시장의 충분한 가능성을 읽고 Specialty 파운드리로서의 경쟁력을 갖추는데 집중했다. 다품종 소량 생산 기반의 8인치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공정을 개발하고 고객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하며 8인치 파운드리 서비스를 최적화 하는 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그 결과 DB하이텍은 세계적인 공정 경쟁력과 고객 서비스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 속의 DB하이텍

DB하이텍의 공정기술, 품질, 납기, 설계 인프라 등 다양한 경쟁력은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등장한 고성능 스마트폰, AI, IoT 등 신규 제품군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다. 그 결과 상반기 매출 4,675억원, 영업이익 1,418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상반기 대비 각각 25%, 98% 성장했다.

 

DB하이텍의 이 같은 성장에 타 파운드리들도 DB하이텍의 공정 및 로드맵, 사업운영방식 등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조기석 부사장은 DB하이텍의 위상을 지속 강화하고 경쟁사와 격차를 계속 벌려 나가기 위해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고객 만족이라는 파운드리 사업의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key success factor”라고 말했다.

 

다른 수상자들 역시 DB하이텍이 한 발 앞서가기 위해서 신제품, 신기술 개발에 더욱 집중하고 전략 제품에 대한 초격차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제까지의 질적인 발전을 바탕으로 양적인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도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DB하이텍은 올해 또 한번의 실적 경신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전 임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회사 성장에 매진한 덕분이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SJ MOSFET, IGBT, RF 등 다양한 신규 제품 개발을 통해 성장의 끈을 놓지 않을 계획이다. 국내 시스템반도체 산업 발전에 대한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지고 있는 요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역사를 써가는 DB하이텍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