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을 계기로 주목받은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이 호조세를 유지하고 있다. 진단키트와 치료제, 백신에 대한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감이 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다. 금융정보회사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헬스케어 펀드 26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2.09%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헬스케어 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DB자산운용의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펀드가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헬스케어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펀드
지난해 5월 DB자산운용이 중국 바이오·헬스케어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국내 최초의 펀드로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한다.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10여 년의 기술개발 기간과 노하우가 필요하므로 장기 투자할수록 수익이 좋아진다”라는 것이 DB자산운용의 설명이다.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는 펀드의 자산을 중국 본토(73%)와 홍콩 및 미국(27%)에 상장된 헬스케어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제약·바이오, 의료장비, 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AI, IT 서비스, 보험 등 연관 업종에도 폭넓게 투자하고 있다. 산업 특성상 변동성이 큰 만큼 특정 업종에 집중하기보다 분산 투자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DB자산운용은 중국 사회의 급격한 고령화와 중증질환 발병률 증가, 정부 의료산업 지원 확대 등으로 미뤄볼 때 중국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 여지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정부가 발표한 ‘건강중국 2030’ 계획에 따르면 중국의 헬스케어 산업은 그 규모가 2015년 3조 위안에서 2020년 8조 위안, 2030년 16조 위안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중국의 제약 산업은 정부 주도의 의료개혁을 통해 질적 성장을 하고 있다. 의료개혁은 양표제를 통한 유통구조 개선, 약가 인하, 기술경쟁력 강화 등 크게 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양표제는 유통구조를 최소화한 것으로 제약사가 생산한 의약품을 1차 대리상만 거쳐 의료기관에 납품하는 제도다. 약가 인하를 위해서는 복제약에 대한 의료보험 적용을 확대했다. 복제약의 대량 유통으로 단가를 낮추는 동시에 장기적인 매출을 높이고 이를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하도록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DB자산운용 글로벌 운용본부 이동준 본부장은 “중국은 내수 확대를 경제운영의 새로운 전략으로 삼는 등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고령화와 양질의 위생에 집중된 헬스케어가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서도 중국 국민의 1인당 연간 헬스케어 지출액이 글로벌 평균의 3분의 1수준(1,012달러)에 머무는 만큼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중국 본토의 펀드 전문가와 손잡다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펀드는 중국 현지 운용사인 풀골자산운용(富国基金)이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 199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중국 전체 자산운용사 중 7위에 해당하는 규모로 운용자산이 약 150조 원에 이른다. 중국 내 광범위한 본토 네트워크에서 저평가된 성장주를 발굴하고 투자해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2013년부터는 자체적으로 중국 헬스케어 펀드를 운용 중이며 헬스케어 펀드 전담팀도 보유하고 있다.
DB자산운용은 상품 기획 당시, 해당 펀드를 전문적이고도 안정적으로 운용해 줄 현지 회사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적절한 회사를 찾는 데는 제약 조건이 많았다.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현지 운용사이면서 국내에 들어온 다른 회사들보다 운용력이 좋아야만 했다. 회사 자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홍콩의 경우 공시 제도 덕분에 해외에서도 기업 정보를 열람할 수 있지만 중국은 그렇지 않다. 이동준 본부장은 몇 개월간의 조사 끝에 총 다섯 군데의 회사를 추렸고 현지 담당자와 접촉해 사업을 추진해 나갔다.
풀골자산운용은 그에게 호기심과 의문을 보였다. 이미 한국에는 중국의 자산운용사들이 진출해 있고 펀드 만들기에 좋은 인프라를 갖춘 회사도 많은 상황에서 무슨 이유로 연락을 했느냐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새롭고도 똑똑한 회사와 함께 일을 진행하는 게 맞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본토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면서도 국내 투자자들이 원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때 제공할 수 있는 회사를 찾고자 한 것이다.
판단은 옳았다.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수익률은 출시 1년 3개월이 지난 지금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알짜 펀드로 자리 잡았다. 특히 코로나19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최근 3개월 동안 10% 이상의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동준 본부장은 “코로나19가 투자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중국 현지 매니저와 커뮤니케이션하면서 투자 중인 50여 개 종목을 국내외 이슈에 따라 균형 있게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의료시스템은 더욱 빠르게 개혁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중소형 병원에 대한 의료 서비스 및 장비 업그레이드 지원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온라인 의료자문 서비스 선두 기업의 신규 가입자는 10배가량 증가하는 등 관련 기업의 수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약, 바이오 등 새로운 산업에 관심이 집중된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국에는 복제약 제조에 집중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중국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은 발전 가능성이 크다.
2006년부터 중국 본토 펀드를 출시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2009년 업계 최초로 국내 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설정하며 산업에 대한 오랜 투자 경험 및 높은 이해도를 갖춘 DB자산운용은 중국 바이오 시장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이동준 본부장의 목표는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 펀드를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로 키우는 것이다. 그의 바람처럼 DB차이나바이오헬스케어가 많은 이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펀드로 자리 잡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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