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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선율을 그린 아티스트 윤협, 선과 점으로 이어지는 도시 이야기 [윤협 : 녹턴시티]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한강에서 밤바람맞으며 맥주 한 캔 하는 즐거운 일상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두운 저녁이 되면 비로소 빛나기 시작하는 새로운 도시. 각각의 조명들이 만들어낸 야경은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보신 분이 많으실 텐데요.

 

이번에 소개할 전시는 바로 도시 예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각예술을 선보이는 작가 윤협의 전시입니다. 윤협은 자신의 시각적 경험을 점과 선 만으로 표현해 독창적으로 그려내는데요. 이번 전시에서는 최초로 보이는 작가의 대형 파노라마 페인팅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잠실 롯데 뮤지엄에서 5월 26일까지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윤협의 녹턴시티. 함께 보실까요?

 

빛의 선율을 그린 아티스트 윤협,

선과 점으로 이어지는 도시 이야기 [윤협 : 녹턴시티]

• 일정 : 24.02.24 – 24.05.26

• 위치 :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00, 롯데월드타워 7층 롯데뮤지엄(에비뉴엘 6층 연결)

• 티켓 : 성인 18,000원 / 청소년 15,000원 / 어린이 12,000원

*매일 11:00 / 14:00 / 16:00 (50분)에 전시해설이 진행됩니다.

*VIBE앱을 통한 무료 오디오 가이드 청취가 가능합니다.

*뮤지엄 물품 보관함 (1시간) 롯데월드몰 물품 보관함(2시간) 무료

 

# Night Flight. 하늘 위에서 도시의 풍경을 바라보는 그 설렘, 감정, 분위기를 형상화한 공간.

이번 전시의 제목 ‘녹턴 시티(Nocturne City)’는 ‘도시 야상곡’이란 뜻을 담고 있는데요. 밤의 속성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음악 장르를 지칭하는 야상곡(夜想曲)처럼 작가 윤협의 작업 세계와 삶도 이와 비슷합니다. 주요 작품 중 하나이자 창문으로 바라본 화려한 뉴욕 야경의 불빛을 담은 작품을 시작으로, 그가 영감받은 고요한 밤의 시간 속의 설렘과 여러 감정을 마주하는 시간이 펼쳐집니다.

 

특히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듯한 도시 불빛을 담은 작품 은 작가가 오랜 시간 동경하던 도시 뉴욕을 처음 마주했을 때의 설렘과 벅찬 마음, 두려움과 안도감 등 느꼈던 양가감정을 오롯이 담아냈습니다.

 

전시, 녹턴시티는 작가와 도시 사이 무언의 대화 한 장면이자 이방인으로서의 낯선 시선을 담고 있으며, 작가는 밤의 옷을 입은 도시가 주는 적막함, 그 고요하고 생경한 장면들을 즉흥적이면서도 감각적으로 담아냅니다.

 

공허함이 떠오를 때 도시의 불빛은 혼자가 아님을 상기시켜주는 위로로 받아들여집니다. 여러 도시의 밤을 담아낸 작품들을 관람하며 작가가 들려주는 녹턴을 통해 진정한 '도시낭만'을 느껴보세요.

# Rhythm City

Rhythm City, 점과 선으로 표현한 낭만적인 야경과 여러 도시 풍경의 모습,그리고 대형 파노라마 페인팅 최초 공개

작가의 도시는 일상생활이 있는 환경이자 에너지와 문화가 담겨있는 영감의 원천입니다. 또한 새로운 발견이자 환상의 장소인 도시를 작품 속에서 꿈과 희망, 그리움과 야망 등이 결집된 존재로 표현합니다. [리듬 시티 Rhythm City]속 작품은 주로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뉴욕에서의 순간들을 점과 선으로 그렸는데요.

 

특히 이번 전시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서울과 뉴욕, 파리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다양한 에너지를 무려 16미터에 달하는 열 폭의 캔버스로 옮긴 대규모 파노라마 작품에서는 압도적인 몰입감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도심에 살며 느끼는 가장 매력적인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한강을 주축으로 볼 수 있는 한강변의 야경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로 둘러싸인 한강은 그 주위를 달리는 무수히 많은 자동차의 백라이트들과 불 켜진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조명이 만들어주는 것이나 다름없죠. 특히 유독 늦은 시간까지 환한 한국의 야경은 뭇 다른 나라들의 시티라인에 비해 화려함이 배로 느껴집니다.

롯데 뮤지엄에서 열리는 전시로써 익숙한 외양의 건물도 잠시 눈에 띄는데요. 아마도 이번 전시를 위해 따로 준비하셨을듯한 잠실의 롯데타워를 형상화한 작품도 중간에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대에 무료 도슨트가 이루어지고 있어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도슨트와 함께 전시를 관람해 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작품의 해석이 난해하거나 어렵지 않고, 젊은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이다 보니 내용의 이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전시를 보다 다채로운 감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답니다.

 

# From Lines and Dots

회화 속 점과 선에서 탄생한 조각 [저글러]와 새롭게 공개되는 [리틀 타이탄]시리즈

어린 시절, 문구점에서 장난감과 프라모델을 수집할 정도로 장난감을 좋아했던 윤협, 누구나 한 번쯤 찰흙 조각으로 만들어 봤을 법 한 익살맞은 모습의 저글러와 프라모델을 만들기도 하는데요. 작가는 자신의 회화 작품들 속에서 선과 얼굴의 형상을 발견하고 이를 변형하여 인간을 닮은 입체 조각, 저글러를 탄생 시켰다고 합니다. 문구점을 사랑한 윤협의 어린 시절 추억이 투영되어 신비로우면서도 따뜻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입니다.

# Urban Inspirations

작가 작업의 시작부터 과정의 비하인드를 볼 수 있는 스튜디오 아카이브와의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윤협은 2004년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2014년 뉴욕 의류 브랜드 랙앤본과의 콜라보를 시작으로 나이키, 헬리녹스, 베어브릭, 바비라운과 유니클로, 메종키츠네 뮤직 까지 50여 개가 넘는 브랜드와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확장을 몸소 다방면으로 보여주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업 예술과 순수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그만의 예술 세계를 확고히 자리 잡게 한 활동으로도 볼 수 있는데요.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패션, 뷰티 등 다양한 브랜드들을 이렇게 작가와의 콜라보로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롯데 뮤지엄에서 전시를 통해 90년 대 초기부터 현재까지 윤협의 작품 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였는데요. 점과 선 만으로 간단하게 묘사한 것 같지만 정말 무수히 많은 컬러와 디테일로 완성한 작품들인 만큼 작품을 통해 작가만의 선율을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풍부한 전시였습니다. 사용하는 색의 컬러에 따라 각각의 도시가 갖고 있는 온도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