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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무왕비의 전설이 깃든 울산 대왕암과 출렁다리

울산 대왕암공원은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해송과, 맑고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기암괴석들이 바위섬을 이루는 장관을 볼 수 있는 동해안의 손꼽히는 명소입니다. 울산 12경에 들어가는 이곳을 ‘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더라도, 한 번만 와본 사람은 없다’고들 해요.

 

대왕암은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은 후 나라를 지키는 호국용이 되어 바위섬 아래에 잠겼다는 전설이 내려오는데요. 신비한 전설을 찾아가는 길에는 1만 5,000그루의 해송과 곰솔, 출렁다리, 등대, 몽돌해변 등 볼거리가 끊이지 않아요.

 

# 1만 5,000그루 소나무 숲

▲ 1 만 5,000그루의 해송과 곰솔이 우거진 소나무 숲

대왕암공원은 산책로가 다양하게 조성돼 있어요. 갖가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전설 바윗길과 대왕암공원의 자랑거리인 소나무 숲 사이로 이어진 송림길, 대왕암공원 중앙로 양쪽으로 봄에는 벚꽃, 여름에는 수국, 가을에는 꽃무릇, 겨울에는 동백꽃이 피어나는 사계절길, 해안선을 따라 슬도까지 이어지는 바닷가 길까지. 오늘은 송림길을 거쳐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를 건너 대왕암을 둘러보고 사계절길로 돌아오려고 해요.

 

대왕암공원 입구에서 대왕암까지는 솔바람과 바닷바람이 교차하는 최고의 산책로가 이어집니다. 수령 100년이 넘은 1만 5,000그루의 해송과 곰솔이 우거진 소나무 숲 아래로 맥문동과 꽃무릇 가득한 솔숲 산책로가 나 있어요. 이곳의 소나무는 일제강점기에 군사시설을 은폐하기 위해 심었는데요. 100여 년이 지나며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요.

 

▲ 1 만 5,000그루의 해송과 곰솔이 우거진 소나무 숲

소나무는 버섯 균을 가진 뿌리로 버섯과 공생하는데요. 소나무가 광합성으로 만든 포도당을 버섯에게 주면 버섯은 물과 무기영양을 소나무에게 주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아요.

 

나무 아래 낙엽이 쌓이고 풀이 나게 되면 버섯과 공생할 수 없어 소나무 뿌리가 약해지고 점차 병이 듭니다. 건강한 소나무 숲이 되기 위해서는 낙엽 금기와 풀 뽑아내기, 부엽토 수거 활동이 필요한데요. 이 운동은 2014년 울산에서 국내 처음으로 시작됐답니다. 대왕암공원의 솔숲이 건강하고 울창한 이유를 알 것 같아요.

 

#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해안산책로와 이어진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북측 해안산책로 돌출 지형인 '햇개비'에서 '수루방'까지 연결돼 있어요. 중간 지지대 없이 바다 위로 이어져 있어서 제법 흔들림이 느껴지고 발밑으로 물결이 그대로 보여 스릴을 맛볼 수 있답니다. 하지만 몸무게 70㎏ 성인이 1,200명가량 한꺼번에 올라가도 버틸 수 있고, 초속 60m 바람까지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으로 설계돼 있어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 위를 걷다 보면 넓게 펼쳐진 일산해변과 현대중공업 조선소, 빌딩 가득한 울산 도심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야간 경관조명을 설치해 밤에는 일산해수욕장에서도 색다른 볼거리가 되고 있죠.

 

대왕암공원 출렁다리는 울산 최초의 출렁다리인데요. 길이 303m, 폭 1.5m 규모의 중간 지지대가 없이 한 번에 연결하는 난간 일체형 보도 현수교 방식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재 전국에 만들어진 출렁다리 가운데 주탑 사이의 길이가 가장 길다고 합니다.

 

▲ 신기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해안산책로

다리를 건너면 동해의 반짝이는 윤슬을 따라 용굴, 할미바위, 거북바위, 탕건바위 같이 이야기를 품고 있는 신기한 바위들이 연이어 나타나는 해안산책로가 이어져요. 멋진 바다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아요. 출렁다리는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대왕암을 가는 길에 먼저 건너길 추천드립니다.

 

# 나라를 수호하는 용의 전설이 깃든 대왕암

▲ 육지와 대왕암을 이어주는 대왕

바다를 옆에 끼고 걷다 보면 해안산책로가 끝나는 곳에 대왕암이 나타나요. 눈이 시리도록 푸른 바다에서 대왕암이 흰 파도를 맞고 있습니다.

 

대왕암은 바위 섬인데 여러 개 섬을 다리로 이어 놓아 기암괴석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어요. 대왕암을 오르는 중에 만나는 바위와 바위 사이에서 기암괴석들이 마치 협곡을 이루고 있는 듯한데요. 자연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에서나 나올 법한 경치와 바위 사이에서 치솟아 오르는 하얀 파도를 보면 '이야~'하는 감탄이 절로 나와요.

 

기기묘묘한 바위를 사이로 파도가 바위에 철썩철썩 부딪히는 소리를 들으며 대왕교를 건넙니다.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벤치에서 눈을 감으면 자연이 그대로 느껴져요.

 

데크길과 계단을 따라가면 끝에 전망대가 나오는데요. 대왕암은 유난히 밝은 노란빛을 띠고 있어서 동해의 푸른 바닷물과 어우러져 멋진 절경이 펼쳐진답니다.

 

 

울산 대왕암+출렁다리

대왕암은 신라 문무왕의 왕비인 자의왕후가 ‘죽은 후 문무대왕을 따라 해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유언을 남기고 이곳 바위섬에 묻혔다는 전설이 전해옵니다.

 

삼국 통일을 이룩했던 신라 제30대 문무왕은 평소 지의 법사에게 말하기를 “나는 죽은 후에 호국 대룡이 되어 불법을 숭상하고 나라를 수호하려고 한다”라고 했어요.

 

재위 21년 만에 대왕이 승하하자 그의 유언에 따라 동해구의 대왕석에 장사했더니 마침내 용으로 승화하여 동해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장사 지낸 문무왕의 해중릉을 대왕바위라 하는데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경주시 양북면에 있는 문무대왕릉입니다.

 

문무왕은 생전에 삼국통일의 위업을 달성하였고 죽어서도 호국의 대룡이 되어 그의 넋은 쉬지 않고 바다를 지키고 있는데 왕비 또한 무심할 수가 없었어요. 대왕이 돌아가신 후 그의 왕비도 세상을 떠나면서 용이 되었습니다. 왕비의 넋도 한 마리의 큰 호국용이 되어 하늘을 날아올랐는데, 울산을 향하여 동해의 한 대암 밑으로 잠겨 용신이 되었다고 해요.

 

그 뒤 사람들은 그 대암을 대왕바위라 불렀고 세월이 흘러 대왕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어요. 용이 잠겼다는 바위 밑에는 해초가 자라지 않는다고도 전해지고 있답니다.

 

# '울산의 끝' 울기등대

대왕암 전망대에서 돌아보면 아름다운 대왕암공원이 한눈에 들어와요. 멀리 대왕 바위산에 하얀 울기등대도 보입니다.

 

대왕암이 있는 곳은 조선시대부터 해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에요. 당시에는 목장으로 쓰였는데 1906년 동해안에서 최초로 불을 밝힌 울기등대가 세워진 후에 울기공원으로 불리다가 2004년 대왕암을 잇는 다리가 생기면서 대왕암공원이 되었어요.

 

대왕암과 울기등대, 용굴과 탕건바위, 아름드리 곰솔 숲까지 더해 아름다운 대왕암공원을 이루고 있죠.

 

▲ ‘울산의 끝’ 울기등대

대왕암에서 돌아 나와 솔숲 산책로와 만나는 곳에 울기등대가 있어요. 울기등대는 러일전쟁이 한창이던 1905년 2월 일본이 이곳에 설치한 등간이 토대가 됐어요. ‘울산의 끝’이라는 뜻을 그대로 옮겨 '울기등간'이라 이름 붙였고 이곳의 지명도 자연스럽게 '울기'가 되었답니다.

 

그후 1906년 3월 무렵 동해 남부 연안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을 위하여 높이 6m의 동그란 형태의 등대를 설치했어요. 1972년 11월 기존의 등에 3m 수직 증축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고 울기등대 구등탑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주변 소나무들이 자라 키가 크면서 바다에서 구등탑이 보이지 않게 되자, 1987년 12월 높이 24m의 신등탑을 새로 건립했어요.

 

▲ 용추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왕암

울기등대 앞에는 ‘용이 사는 곳’이라는 뜻의 용추 전망대가 있어요. 해송 사이로 대왕암이 한 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왼쪽이 해안산책로이고 오른쪽이 솔숲 산책로인데, 때가 맞으면 해안산책로쪽 대왕암 입구에서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구입하거나 맛볼 수 있어요.

 

# 울산 대왕암공원 방문팁

▲ 용 모양 놀이시설이 눈에 띄는 미르놀이터.

울산 시민들에게 추억의 소풍 장소이자 생활 속 산책로인 대왕암공원은 시간이 흐르며 어린이 테마파크인 대왕별 아이누리와 미로원 등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생겼어요. 식당과 편의시설도 들어서면서 온 가족이 나들이하기 좋은 공원이 되었답니다.

 

주차를 하고 공원으로 들어서면 7m 높이의 거대한 황금색 용이 방문객들을 반겨요. 호국용을 모티브로 만든 미르놀이터인데요. 어린이들에게도 인기가 좋아요.

 

대왕암공원에는 기존 산책로와 함께 황토포장도로와 무장애 데크로드 등 세심한 배려가 함께하는 '대왕암공원 무장애 나눔길'을 조성해 두었어요.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와 어린이 등 누구나 편리하고 안전하게 공원을 산책할 수 있답니다.

 

<대왕암공원>

  • 주소: 울산 동구 등대로 140
  • 입장료: 무료
  • 주차요금: 평일 무료, 주말 30분당 500
  • 문의: 052-209-3751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 무료 시범운영 중
  • 운영시간 : 오전9~오후6 (오후 5 40분부터 입장 제한) (매월 둘째 주 화요일 휴장) (우천, 기상특보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운영 제한)

 

<울기등대>

  • 관람시간 : 4~9, 09:00~18:00 / 10~3, 09:00~17:00 (매주 월요일 휴관)

 

 

▲ 대왕암공원 무장애관광안내지도
▲ 대왕암 야경

대왕암공원에는 소리체험관과 캠핑장, 미로원, 전망대 등이 함께 조성돼 있어요. 자연과 하나가 되어 즐겁게 뛰어놀고 편안함 마음으로 산책할 수 있어서 제대로 즐기려면 하루가 부족할 정도랍니다. 올해는 벚꽃이 일찍 개화한다고 하죠. 다가오는 봄, 나라를 사랑하는 전설이 깃든 울산 바다로 나들이를 계획하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