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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옛 역사 듬뿍 느끼는 경주 유적지 탐방

올해 여름, 휴가 계획 세우셨나요? 하늘길이 서서히 열리면서 해외여행을 다녀오시는 분들이 주위에도 점점 보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국내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요. 혹시 ‘경주’하면 가장 먼저 어떤 것들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학창 시절 수학여행지의 메카였던 경주가 생각납니다. 신라 문화 유적의 본 고장인 매력적인 도시로 졸린 눈과 피곤한 다리를 끌고 선생님 손에 이끌려 열심히 걸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요. 어릴 적에는 피곤하기만 했던 수학여행 코스 경주가, 성인이 되어 다시 방문하니 그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저희를 맞아주었습니다. 그럼 하루 만에 짧고 굵게 끝내는 경주 유적지 탐방, 함께 해볼까요?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고 불리는 경주는 발길 닿는 어느 곳이든 문화 유적지를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린 시절 수학여행을 목적으로 방문해 보지 않은 사람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아요. 그로부터 세월이 한참 흘렀지만 경주는 관광에 초점을 맞춰 과한 꾸밈새가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흐르는 세월에 낡고 헤지지 않은 상태로 그때의 멋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도시 곳곳에 남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곳을 가더라도 그런 경주 특유의 멋스러움을 흠뻑 느낄 수 었었는데요. 만약 하루 만에 경주 유적지를 돌아 본다면 어느 곳을 가장 먼저 가보고 싶으신가요? 저희는 이번에 불국사와 석굴암, 동궁과 월지와 첨성대 그리고 대릉원 이렇게 총 다섯 가지의 유적을 코스로 구성해 경주에서의 1일 수학여행을 다녀왔답니다:)

 

 

경주 대릉원, 천마총

• 경북 경주시 황남동 31-1

• 운영 : 정문 09:00 ~ 22:00 (후문, 천마총 ~ 21:30)

• 문의 : 054-750-8650

• 입장 : 성인 1인 3,000원 /청소년 1인 1,600원 / 어린이 1인 1,000원

 

경주 대릉원은 정문과 후문이 멀리 떨어져 있어, 어느 쪽으로든 입장이 가능한데요. 주차를 해야 한다면 공영 주차장이 인접한 정문 근처에 차를 두고 입장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천마총을 먼저 들러보고 싶으시다면 후문으로 먼저 입장하셔서 정문으로 나오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후문에는 황리단길이 인접해 있어 정문으로 들어와 대릉원 관람 후 황리단길로 빠져나가 관광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대릉원의 유명한 포토존은 대릉원의 중간 즈음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주 대릉원은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고이 간직한 곳으로 경주 여행의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천마총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으며, 잘 관리되어 깨끗한 소나무 길은 매일 거닐고 싶을 만큼 그 정취가 아름다웠어요. 후문으로 입장하면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연못 역시 대릉원의 포토존 중 하나입니다.

 

저는 후문으로 입장해 연못에서 아름다운 여름의 녹음을 먼저 눈에 담았어요. 그리고 천마총, 황남대총, 소나무 숲길을 걸어 미추왕릉까지 본 후에 정문으로 빠져나가는 코스로 관람하였습니다. 연못 뒤로 바로 보이는 이 릉은 황남대총인데요. 경주 시내의 고분군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두 개의 봉분이 남북으로 붙어 있는 쌍릉입니다. 동서 80m. 남북 12m의 어마어마한 규모로 피장자가 누구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그 시기를 추정하기에는 5세기의 내물왕, 실성왕, 눌지왕 정도로 추정되고,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습니다. 이는 쌍릉이기 때문에 부부 묘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973년 북분에서는 금관이, 남분에서는 그보다 한 등급 낮은 금동관이 출토되었는데요. 금관이 발견된 북분에서는 ‘부인대’라고 적힌 금제 허리띠가 함께 발견되어 여왕과 남편일 것이라는 견해, 그리고 왕비가 왕보다 신분이 높은 경우일 것이라는 두 가지 견해가 있다고 합니다.

 

연못의 바로 앞에는 천마총에 입장하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길었는데요. 줄이 잠깐 줄어든 틈을 타서 재빠르게 내부 관람을 시작했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다 보니 자유롭게 릉 안의 전시된 유물들을 관람하고 싶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줄을 서서 차례대로 관람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답답했어요. 하지만 여름철 유물 보존을 위해 시원하게 유지되는 천마총 안은 그 불만을 잠재우기에 충분했습니다.

 

1973년 4월에 발굴이 시작되어 8월에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그저 하나의 고분으로 불리었던 천마총에서는 장신구류 8,766점, 무기류 1,234점, 마구류 504점, 그릇류 226점, 기타 796점으로 모두 1만 1,5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금관과 천마도장니가 함께 발견된 것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 때 발견된 금관은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시대 금관을 통틀어 금판이 가장 두껍고 금의 순도도 가장 우수해 국보 제188호로 지정되었어요. 이때 발견된 천마도장니는 (‘장니’=말 양쪽 배에 가리는 가리개) 하늘을 나는 천마를 수려하게 그려 낸 것이 특징이며 이 천마도장니를 이유로 이 고분의 이름이 천마총이라고 붙여졌어요. 역사의 일부를 들여다볼 수 있도록 복원하여 공개해둔 덕분에 신라의 화려했던 과거를 조금이나마 미루어 볼 수 있었답니다.

 

고구려, 백제의 고분과 달리 돌식굴방무덤으로 만들어진 신라 시대의 고분들은 목관 위에 나무로 덧널을 만들고, 그 위를 다시 돌로 가득 채워 입구를 없앤 형태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굴하기가 힘든 모양을 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삼국시대 다른 국가의 무덤 보다 출토된 유물들의 양이 상당했는데요. 화려했던 신라 시대를 대변하듯 경주 천마총의 내부에는 말에 사용하던 장비조차도 상당히 화려하고 무거운 그 위용을 자랑하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이곳은 설명이 없어도 다들 한 번쯤 SNS에서 보신 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경주 대릉원의 대표적인 포토존이죠. 두 개의 대릉원 고분 사이에 분위기 있게 자리한 두어 그루의 목련 나무가 사이에 있는 명소인데요. 여름이라 녹음이 짙어 눈이 시원한 기분이었는데, 가을에는 단풍이 지기 시작해 알록달록하고, 봄에는 목련이 피어서 화사한 느낌이 또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가 느껴질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이 포토존 앞에는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대기중이셨는데 셀카봉을 가져와서 멋진 사진을 남기시는 분들도 계시고, 정말 빠르게 찍고 빠지는 분들도 계셔서 대기 시간은 그 날의 운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연못과 목련나무, 두 개의 대표적인 포토존 외에도 대릉원 내부의 잘 닦인 길과 멋진 수형으로 자라난 소나무와 베롱나무들이 길가를 따라 심어져 있어 아이와 함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며 거닐기에 좋았습니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그런지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도 하나 없어 마음이 편안했어요.

 

 

불국사

• 주소 : 경주시 불국로 385

• 운영 : 09:00 ~ 19:00 (입장 마감 18:00)

• 문의 : 054-746-9913

• 입장 : 성인 1인 6,000원 / 청소년 1인 4,000원 / 어린이 1인 3,000원

 

경주 여행에서 빠질 수 없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불국사는 신라시대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볼 수 있는 호국사찰입니다. 다보탑과 석가탑을 비롯해 청운교, 백운교 등 아름다운 국보들이 있는 불국사는 신라 경덕왕 10년에 시작하여 혜공왕 10년에 완성되었어요. 안타깝게도 임진왜란 시 불에 타 소실되었고, 1970년 이후 재건과 복원 작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이 완성되었는데요. 어린 시절, 수학여행으로 왔을 때 불국사를 들렀다는 희미한 기억만을 갖고 있다가 성인이 되어 재방문하니 이렇게 웅장했나 하는 마음과 함께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불국사로 들어가는 입구에 새롭게 생긴 불국사 박물관은 어른 2,000원, 어린이 1,000원으로 별도 티켓을 구매하여 관람이 가능한데요. 따로 사진을 찍을 수 없지만 많은 유물들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 안에는 아이들도 책을 읽을 수 있는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붕 뜨거나 쉬었다 가야 한다면 들러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다보탑과 석가탑이 있는 대웅전으로 향하는 동쪽의 자하문과 극락전으로 통하는 서쪽의 안양문이 나란히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이 각각의 문 앞에는 2단 구조의 돌계단이 놓여 있는데 자하문 계단 아래쪽은 백운교, 위쪽은 청운교이고 안양문 앞의 계단은 아래쪽의 연화교와 위쪽은 칠보교로 나뉘어 있습니다. 계단을 다리라고 표현한 것은 불국사에서는 속세로부터 부처님의 세계로 건너가는 문이라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이 돌계단을 ‘ㅇㅇ교’ 라고 부른 것이라고 하는데요.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는 각각 국보 23호와 2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청운교와 백운교, 연화교와 칠보교가 서로 이어지는 부분의 아래쪽은 반원형의 무지개다리가 받치고 있는데요. 이 무지개다리는 ‘홍예다리’라고 하여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지개다리입니다. 그 시대에 이런 과감한 건축물이라니 그 시대의 기술력은 얼마를 앞서서 달렸던 것일까요?

 

자하문에서 통하는 대웅전으로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석탑, 10원 동전의 뒷면에 그려진 다보탑과 그림자가 없는 무영탑, 석가탑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에는 두 탑의 사이가 상당히 멀었던 것 같은데 다 크고 찾아온 불국사에서 두 탑은 상당히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석탑을 쌓아 올린 석가탑은 지붕돌의 모서리 끝이 모두 치켜올라가 있어 탑 전체가 날아오르는듯한 양상을 띄고 있고, 다보탑은 4각, 8각, 원을 한 탑에 짜임새 있게 구성해 통일 신라 미술의 정수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다보탑과 석가탑은 백제의 석공 아사달과 아사달을 찾아 신라에 온 아사녀가 남편을 만나보지도 못한 채 발을 헛디뎌 연못에 몸을 던진 슬픈 전설이 서려 있다는 것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요. 화려하고 아름다운 다보탑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일본인들이 탑을 해체 보수함으로써 많은 유물들이 유실되었고, 사방에 있던 돌사자 4마리 중 3마리가 약탈되어 현재는 한 마리만 남아 있다는 게 안타까웠어요. 문화재를 살펴볼 때에는 그 역사를 되짚어 그 흔적까지 보아야 진짜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 석가탑은 탑 속에 있던 사리 장치와 석가탑은 1966년 도굴꾼에 의해 탑이 손상되어 재보수를 진행하면서 국보 제126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어 한차례 더 떠들썩하기도 했습니다.

 

다보탑과 석가탑 외에도 사찰 내에는 살펴볼 만한 곳들이 정말 많았는데요. 대웅전 외에도 극락전, 관음전까지 천천히 거닐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사람들의 소망이 담긴 작은 돌탑 앞에서는 저희 역시도 자그마한 돌을 하나 찾아 올리고 바라는 바를 조용히 떠올리고 자리를 나섰습니다. 유독 다른 경주 유적지에 비해 사람이 많았던 불국사는 외국인 손님들 역시 참 많았는데요. 경주의 유명 관광명소에는 대부분 문화 관광 해설사분들이 계셔서 한국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역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갈 수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된다거나 조금 더 역사에 대해 올바르게 알고 싶다면 내부에 있는 문화 관광 해설사의 집을 찾아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많은 국보와 보물들이 있어 불국사를 방문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예상시간을 훌쩍 넘어 관람을 하게 되었는데요. 관음송을 끝으로 저희 일행은 차로 20여분 거리의 석굴암도 방문할 예정이라 서둘러 불국사를 벗어났습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은 약 20여분 정도 승용차로 소요되는 거리에 떨어져 있는데, 셔틀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요. 어느 루트를 이용하더라도 석굴암으로 가는 길은 한 가지이고, 석굴암 초입은 상당히 교통이 지체되니 불국사-석굴암 루트로 관람을 하실 분들이 계시다면 시간을 잘 분배하셔야 합니다. 석굴암은 동절기와 하절기 운영 시간이 다른데, 여름인 6-7월은 6시가 입장 마감이었습니다.

 

 

석굴암

• 주소 : 경북 경주시 석굴로238

• 운영 : 09:00 ~ 18:30 (입장 마감 18:00)

• 문의 : 054-746-9933

• 입장 : 성인 1인 6,000원 / 청소년 1인 4,000원 / 어린이 1인 3,000원

 

혹시라도 늦게 방문할 것을 대비해 출발 전에 미리 전화하여 언제까지 입장이 가능한지 문의 전화를 한 후에 석굴암에 도착했습니다. 매표소 길목에 석굴암 통일 대종이 있었는데, 종소리가 울려 퍼지길래 마침 타이밍을 맞춘것인 줄 알았더니, 석굴암 통일 대종은 1,000원 이상 기부하였을 때 타종을 할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불우 이웃을 돕는 데에 쓰이기도 하고, 가족 단위의 방문객은 아이들의 경험을 위해서도 제법 많은 분들이 타종을 하는 데에 줄을 서 계셨습니다.

 

석굴암 주차장은 다행히 마감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어 주차할 공간이 여유롭게 있었습니다. 주차장 이용료는 차종에 따라 2,000원/4,000원이고 시간에 따른 요금 부과는 따로 없었습니다. 매표 후에 석굴암 보존불을 보러 가기 까지는 약 15분 정도 둘레길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요. 트래킹을 하듯 푸른 나무들이 우거진 흙길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금방 목적지인 석굴암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홈페이지 기증 자료)

본래 석굴암의 본존볼은 그 위세가 크고, 높은 곳에 위치하여 동해를 굽어 내려다보고 있었는데요. 해가 떠오르며 그 빛이 반사되어 본존불을 비췄을 정도라고 합니다. 현재는 보존불의 손상을 방지하고 보존하기 위에 부득이하게 본존불 주위에 유리벽을 세우고 그 주위에 건물을 지어 두어 순서대로 줄을 서서 10-20초 남짓하게 보고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높은 산의 중턱에 인공으로 석굴을 축조하고, 350cm에 달하는 석가모니불을 석굴암에서는 본존불의 촬영이 금지되기 때문에 눈으로 구석구석을 담고 나올 수밖에 없어 조금은 아쉬웠는데요. 그래도 정상에서 굽어보는 경치가 정말 멋있으니 잠시 탁 트인 시야를 한껏 느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궁과 월지(안압지)

• 주소 : 경북 경주시 원화로 102

• 운영 : 09:00 ~ 22:00 (입장 마감 21:30)

• 문의 : 054-750-8655

• 입장 : 성인 1인 3,000원 / 청소년 1인 2,000원 / 어린이 1인 1,000원

 

경주의 많은 유적 중 야경이 아름다워 꼭 야간 관람을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바로 동궁과 월지 아닐까요? 단청과 인공 섬이 만들어내는 야경은 경주에 간다면 꼭 한 번씩은 눈에 담아야 할 정도로 아름다운데요. 과거 ‘안압지’라는 이름이 익숙했지만, 이제 명칭이 바뀐 지도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사실 안압지는 신라 시대 명칭이 아닌 이후 조선 초기, 이미 일제로 인해 폐허가 되어 갈대만 무성한 호수에 기러기와 오리들이 날아들어 안압지라고 붙여졌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과거 이 공간을 ‘월지’라는 명칭으로 불렸다는 사실이 확인된 이후 현재는 ‘동궁과 월지’라고 불리고 있어요.

현재는 8월 말까지 단청이 공사 중인 관계로 관람이 제한되는 부분이 많아 현재는 무료 개방 중이었습니다. 동궁의 동쪽에 있는 인공으로 조성된 이 월지는 과거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어디에 서서 보아도 호수 전체가 보이지 않도록 했다고 하는데요. 신라가 멸망한 이후 관리가 소홀해지고, 동궁의 전각들을 부러 무너트리는 등 오랜 세월이 지나 건물들이 많이 사라지고 호수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현재 발굴된 규모가 신라 시대의 전성기에 비해 지나치게 작다는 것이 확인되어 수십 채의 전각을 복원할 예정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어 아름답던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다시 보고 싶네요!

 

 

첨성대

• 주소 : 경북 경주시 인왕동 839-1

• 운영 : 운영 시간 및 입장료 없음

 

마지막으로 야경이 아름다운 첨성대를 보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이곳은 신라 선덕 여왕 때 세운 천문 기상 관측대로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관측대라고 알려져 있죠. 어릴 때에는 유독 크게 느껴졌는데 성인이 되어 본 첨성대는 그 괴리가 가장 큰 곳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아담한 사이즈에 문득 시간이 많이 흘렀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수학여행의 일부분으로만 남아 있던 기억과 달리 성인이 되어 다시 찾은 경주는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도 제주도, 강원도는 비교적 여행객이 많았다면, 코로나 이후 국내 여행지는 정말 다양한 좋은 명소들이 많이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여름, 아직 특별한 계획을 세우기 전이라면 경주로 떠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