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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협업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와 조직 문화 개선, DB 오픈이노베이션

기업의 경영환경이 완전히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택트 및 재택근무 등 달라진 환경을 실감하며 성큼 다가온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 기업은 스타트업과의 ‘상생’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유망 스타트업을 육성해 신 사업에 필요한 첨단기술을 선점하고,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서울창업허브와 손잡고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DB Inc.를 찾아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협력 동향을 살펴봤다.



스타트업 활용과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 Corporate Venturing

▲ 서울창업허브

우리나라 기업의 스타트업 협업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지만, 미국 등지에서는 이미 1990년대 ‘벤처’ 붐과 함께 일반화된 경영 전략으로 발전해왔다.

 

대기업은 자금, 인력, 기술, 영업망, 물류망, R&D 역량, 브랜드 파워 등 보유하고 있는 자원을 스타트업에 제공하고, 스타트업의 유니크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거나, 운영 효율성을 높이거나,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들여다보거나, 조직문화를 자극하는 등의 도움을 받는다. 이러한 경영 목적을 달성하려는 일련의 움직임을 ‘Corporate Venturing(이하 CV)’ 전략이라고 한다.

 

                              ▲ DB Inc. 오픈이노베이션 TF팀 권성제 팀장

 

‘자생적·유기적 성장(Organic Growth)’ 전략의 느린 속도와 제한된 시장 접근 문제를 활력 높고 공격적인 스타트업과 협업해 극복하고, 다양한 스타트업에 분산 투자해 대규모 M&A의 위험성을 줄여 나가려는 접근이다. 내부 성장 추구와 M&A 중간 정도의 리스크에 상황에 따른 실행 유연성과 다양성을 갖춘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DB Inc. 오픈이노베이션 TF팀의 권성제 팀장은 스타트업과의 상생협력에 관해 “스타트업들의 역량이나 시장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보다 커졌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예상됩니다. 미래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있어서 CV 전략 실행 형태 중 하나인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방법으로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내다봤다.



 

 

‘Dream with 유 DB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DB Inc.는 2021년 4월 서울시의 대표 창업지원기관인 서울창업허브와 업무협약을 맺고 ‘Dream with 유 DB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금융 산업과 제조·서비스 산업에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을 발굴해 3개월간 시장 내 신기술 도입 전 검증과 실증을 통한 아이디어 실현과 타당성을 증명하는 PoC(Proof of Concept)를 진행한다. 나아가 DB그룹 계열사의 사업 분야와 매칭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맞춤형 상생협력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기술 협력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 동안 자금력이 취약한 창업 초기 단계에서는 스타트업에게 업무 공간을 제공하거나 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원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공공과 민간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어 스타트업들의 재정적 어려움은 과거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 TF팀 대외협력 담당 이강후 부장

 

 

 

 

TF팀 대외협력 담당 이강후 부장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검증된 스타트업이 스케일업 하는 데는 단순한 자금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이들이 보유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고객과 비즈니스에 실제 적용해 보는 기회와 마케팅이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스타트업과 설비, 기술, 인력, 데이터 등의 인프라와 다양한 네트웍을 보유한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간의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라며, 최근 대기업·스타트업 상생협력 동향을 전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조직문화 및 HR 변화

스타트업과의 협업은 기존 조직에도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된다. 스타트업의 생각하는 방식, 일하는 문화를 벤치마킹 할 수 있고, 필요한 조직에 이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 입장에서도 반복적 업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이같은 CV 전략을 성공해 기업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면, 궁극적으로 직원들 스스로 창업자처럼 생각하고, 공격적으로 일에 뛰어드는 태도를 지니게 해야 한다. 직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기업이 이를 알아주고, 이에 대해 보상을 줄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줘야 한다.

 

▲ TF팀을 이끌고 있는 백민호 상무

DB Inc.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사내 구성원들이 가진 다양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이를 통해 조직 문화를 자극해 조직을 활성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DB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백민호 상무는 호기심 많고 신기술에 관심 많은 젊은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고 싶어한다. 스타트업 선발 및 이들과의 협업에 사내 지원자를 신청 받아 참여토록 하고, 직원들의 요구사항을 수용하면서 운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참여자에게 제공할 파격적인 조건도 고심 중이다. 백 상무는 “우리 회사가 변화하는 세상과의 소통과, 조직의 변화와 성장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고, 그러한 전략으로 스타트업과 함께하는 전략을 선택했으며, 우리 스스로도 변화하는 리스크 테이킹을 요구한다는 메시지를 명확하고 확실하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TF팀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첫해인 만큼 성과 보다 프로그램 목적과 취지에 대한 공감이 확산되어 조직 내부에 작은 변화의 불씨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혁신이 기업 조직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아 가다 보면 비즈니스 성과도 따라올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이다.

 

백 상무는 "사람들은 누구나 크리에이티비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고자 하는 업무의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파악된 정보를 함께 공유하여 서로 가지고 있는 정보의 레벨을 맞추는 과정을 거치면 전체적인 퍼포먼스는 상당히 풍요로워 집니다."라고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Dream with 유 DB x Seoul Startup Open Innovation’ 프로그램 운영 TF팀 (이강후 부장, 권성제 팀장, 주영식 부장, 이수진 차장 (좌에서 우)

이번 DB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은 DB Inc.와 FIS 유관 부서의 8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 과정에서 형성된 네트웍과 운영 경험을 자산으로 차곡차곡 쌓아갈 예정이다.

 

스타트업 협업을 통한 오픈이노베이션은 그 자체로 불안정한 스타트업을 지렛대로 삼고 있기 때문에 단번에 성공하기 쉽지 않은 전략이다. 하지만, 내부 자원만으로 R&D를 운영하고, 마케팅 을 통해 내부 성장(Organic Growth)을 추구하는 시대는 이미 끝난 지 오래다. ‘포스트 코로나’로 불리우는 새로운 시대, 기업이 내부 성장 또는 M&A 라는 이분법만으로 새로운 시대를 항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기업의 본질은 프런티어 정신이고 위험을 감수하는 도전이다. 스타트업이라는 새로운 피를 통해 DB그룹이 혁신적인 성장 방정식을 찾아내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