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6월 5일이 무슨 날인지 알고 계시나요? 6월 5일은 바로 세계 환경의 날입니다. 세계에는 다양한 환경 관련 기념일이 존재합니다. 그만큼 환경오염의 심각성이 부각되고 환경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에요.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에 대한 이야기와 환경보호를 위한 습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 세계 환경의 날
세계 환경의 날(World Environment Day)은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인간환경회의를 통해 제정된 국제적인 기념일입니다. 이 회의를 통해 인간환경선언이 발표되었고 UN 산하에 환경전문기구인 유엔환경계획(UNEP)을 설치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이 결의에 따라 설립된 UNEP는 1987년부터 매년 세계 환경의 날에 그해의 주제를 선정하고 발표하며, 대륙별로 나라를 정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 상은 매년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에 환경보호와 개선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개인과 기관에 수여되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1996년 6월 5일을 법정기념일인 ‘환경의 날’로 제정하였으며 1997년에는 서울에서 UNEP 주최의 ‘세계 환경의 날’ 행사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은 남아시아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개최되며 생태계 복원에 관한 주제로 진행된다고 해요.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증한 지금과 딱 어울리는 주제죠?
# 환경보호를 위한 방법
올바른 분리수거
지난 2018년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은 분리수거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지금까지 해오던 분리수거가 사실은 올바른 분리수거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죠. 그렇다면 올바른 분리수거는 무엇일까요?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을 분리수거 할 때는 안에 있는 이물질을 제거해야 하며,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로 구분해 버려야 합니다. 안에 있는 이물질을 다 제거하였다면 스티로폼 박스에 있는 운송장이나 테이프, 스티커 등을 제거한 후 배출하여야 합니다.
투명한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률이 높아 별도로 분리 배출해야 합니다. 투명 페트병은 유색, 혼합 플라스틱보다 오염도가 낮아 세척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어 의류나 가방, 화장품 병 등으로 재활용되고 있어요. 투명 페트병을 배출할 때는 라벨을 제거하고 투명 페트병 전용 배출함에 담아 배출해야 합니다. 색이 조금이라도 섞인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으로 배출한답니다.
배달 용기의 경우 깨끗하게 씻어 건조 후 배출하시면 돼요. 이때 오염이 심한 경우 일반 쓰레기로 배출하고 빨대나 숟가락 등은 일반 쓰레기로 구분하여 버려야 해요. 영수증을 종이로 분류하여 버리시는 분들이 있을 거예요. 영수증을 만드는 감열지는 여러 약품 처리가 되어 있어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합니다. 종이컵도 종이류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종이컵은 종이팩으로 분리 배출하여야 합니다. 플라스틱과 마찬가지로 이물질이 제거되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야 해요.
업사이클 제품 사용하기
업사이클(upcycling 또는 creative reuse)은 쓸모없거나 버려지는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질적, 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 시키는 재활용 방식이에요. 영어 upcycle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recycle)과 위쪽을 뜻하는 접두사 업(up)과 합쳐진 말입니다.
스위스의 한 형제가 비 오는 날 자전거를 타더라도 젖지 않는 가방이 필요해 버려진 방수 천을 이용하여 만든 가방에서 시작되었어요. 꼭 의류나, 액세서리가 아니더라도 자동차, 폐건물, 비행기 등 어떠한 관련도 없을 것 같은 이 제품들 모두 각각의 특징을 살려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자동차의 안전벨트는 가방끈으로, 폐건물은 카페로, 오래된 비행기 부품들은 가구로 변하고 있어요. 최근 가구 업계를 살펴보았을 때 캐리어를 활용한 테이블, 오일 드럼통을 사용한 의자처럼 다양한 원재료들을 업사이클 하여 유니크한 인테리어를 꾸미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셀프 인테리어 중 업사이클링 DIY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해요. 또한, 서울 성수동을 중심으로 오랜 시간 버려져 있던 공장, 병원, 수영장 등 많은 공간이 카페 등 다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어요.
# 환경의 날 보기 좋은 추천 영화는?
씨스피라시
2021년 3월 개봉과 동시에 큰 화제를 일으킨 다큐멘터리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씨스피라시(Seespiracy)’라는 영화입니다. 다큐멘터리 씨스피라시는 바다를 사랑했던 감독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바다의 아름다움을 카메라에 담고자 했던 감독은 2019년 일본의 상업 포경 재개 선언을 계기로 해양 환경과 어업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세상에 알리게 됩니다.
우리는 많은 매체를 통해 바다 오염의 주범이 ‘플라스틱 빨대’라고 알고 있었어요. 실제로 많은 환경단체에서 바다 오염의 주된 요인을 플라스틱 빨대로 지목하며 빨대 줄이기 운동을 펼치고 빨대 사용률이 높은 카페나 편의점에서도 종이 빨대로 바꾸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죠. 하지만 영화에서는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 오염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0.03%밖에 되지 않고 상업용으로 사용되는 어망이 46%를 차지한다고 말하고 있어요.
또한, 사람들에게 플라스틱 빨대가 바다 오염의 주범이라고 말하던 환경단체들이 사실은 상업 어업에 관련된 협회로부터 활동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 외에도 상업적 어업에 의한 어류 멸종, ‘고래 보호’ 인증 마크에 대한 신빙성 등 해양 환경과 관련된 어두운 진실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영화 개봉 후 많은 화제를 모은 만큼 다양한 논란도 피할 수 없었어요. 일각에서는 사실을 너무 과장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편집 과정에서 왜곡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어요. 개봉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도 끝없는 논란에 휩싸인 씨스피라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불편한 진실 2
사람들에게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었던 영화 불편한 진실을 기억하시나요? 영화가 개봉한 지 10년이 지난 2017년에 ‘불편한 진실 2’가 개봉되었습니다. 10년 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았고 기후변화 문제는 더욱더 심각해졌어요.
영화는 앨 고어가 진행한 강연들과 실제 다양한 나라에서 보이는 기후 변화의 심각한 피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더불어 환경 문제가 정치적, 경제적 이슈에 얽혀 자금력이 강한 대기업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실을 보여주며 화석 연료 사용을 금지하지 못하는 정치권을 꼬집어 비판하기도 해요.
앨 고어는 전통 연료에서 벗어나 태양 에너지와 같은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전 세계적인 동참을 주장했어요. 하지만, 개발도상국과 같은 당장의 경제 발전이 필요한 나라에서는 실현되기 어려운 내용이 많았고 이로 인해 선진국들이 취해야 할 접근법과 환경에 대한 생각과 태도에 대한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영화랍니다.
월-E
영화 ‘월-E’는 2008년 픽사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입니다. 아주 먼 미래 환경오염이 심각해져 지구가 쓰레기로 뒤덮이게 되자 사람들은 지구를 떠나 우주선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지구에 홀로 남겨지게 된 주인공 월-E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앞서 추천해드린 두 영화와 달리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직관적인 이야기로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도 좋은 영화입니다. 무겁고 어려운 환경 문제를 월-E의 시선을 이용해 편안하게 다가가죠. 영화에서는 700년 전 인류가 지구를 청소하는 데 실패했다고 이야기합니다. 2020년 재활용 쓰레기 배출량은 5,521t으로 전년보다 18.1 %나 증가하였고, 코로나19 이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어쩌면 월-E에 나오는 가상의 우주선은 미래 인류의 모습이 아닐까요?
환경에 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이해 친환경적인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작은 실천 방법과 우리에게 경각심을 일으켜줄 수 있는 영화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한 사람의 힘은 미약할 수 있지만 한두 사람이 모여 다수가 되었을 때의 힘은 지구온난화를 조금 늦출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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