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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에 가기 좋은 국내 가을 여행지 추천!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기온 때문에 가을이 이미 저만치 가버린 것은 아닌가 싶은 요즘, 더 늦기 전에 가을을 만끽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 혹은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가면 더욱 즐거운 멋진 국내 가을 여행지를 소개해 드릴게요. 드넓은 초원에 귀여운 양떼들이 가득한 대관령 양떼목장, 천 년의 역사를 그대로 간작하고 있는 경주 불국사, 말문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울산의 간월재 억새군락지,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제주도 가파도까지! 이렇게 멋진 가을 여행지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보시는 건 어떠세요?

 

 

# 강원도 대관령 양떼목장

하늘이 푸르른 가을에 가면 그림 같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강원도 대관령 양떼목장입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농림부에서 지정한 동물복지와 산림보존에 특화된 산지생태축산 목장이에요. 귀여운 양들을 눈으로 볼 수도 있지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통해 평소 느껴보지 못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눌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다녀오기 딱 좋은 곳이죠. 넓은 초원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양떼들의 모습은 언뜻 봤을 때 우리나라가 아닌 마치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양떼목장의 산책로는 원을 두른 듯한 모양으로 40분 정도 걸려요. 양들과 함께 탁 트인 풍경을 보며 가볍게 산책을 하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목장 정상 쪽에 있는 오두막은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의 세트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피아노까지 설치돼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 인스타 핫플로 꼽히기도 해요. 백두대간을 곁에 둔 이곳은 고원의 오염되지 않은 공기가 가슴속까지 스며들어 어느덧 자연과 하나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어 너무 답답하다면, 인적이 드문 대관령 양떼목장에 잠시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경주 불국사

경주 여행 중, 빠질 수 없는 코스가 있죠. 바로 불국사입니다. 경주 불국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재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죠. ‘구름을 마시고 토한다’라는 뜻의 토함산 중턱에 자리하고 있는 불국사와 석굴암은 신라 불교문화의 핵심으로 신라 법흥왕 15년, 어머니의 뜻에 따라 나라의 안정과 백성의 평안을 위해 세워졌어요. 불국사와 서남산 기슭의 포석정의 단풍은 특히 빼어난 풍광을 자랑합니다.

 

천상의 세계로 오르는 청운교와 백운교, 극락정토로 연결되는 연화교와 칠보교, 각각의 다리 끝에서 만나는 대웅전과 극락전, 내로라하는 국보와 보물이 가득한 불국사에는 가을에 수려한 그림을 더하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 정원이 떠오르는 불국사 경내는 국보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을 더디게 합니다.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가을 색이 절정에 이르는 시기라면 더더욱 그렇다고 해요. 가을에 불국사를 찾는다면, 평소보다 두 배 정도의 시간을 예상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 울산 간월재 억새군락지

그저 바람이 이끄는 대로 움직이는 억새와 꾸밈없는 자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바로 울산 간월재 억새군락지입니다. 바람에 몸을 맡기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억새를 보며 그간 마음에 담아두었던 고민과 걱정들을 없애기 좋은 가을 여행지입니다. 간월재 억새군락지는 정상에 오르지 않아도 가슴이 탁 트일만한 장소에요. 한눈에 담을 수 없을 만큼 거대하게 펼쳐진 억새를 보면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어요. 억새군락지 한가운데에 서 있으면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의 그 웅장함을 바로 옆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간월재는 신불산과 간월산 능선이 마주하는 곳이에요. 간월재 억새군락지로 갈 수 있는 코스도 여러 개여서 취향 별로 고를 수 있습니다. 평소 걷기와 등산을 좋아한다면 3, 4코스를 추천해요. 하지만 격한 등산길보다는 편하고 여유를 만끽하고 싶으면 등억온천단지에 있는 영남 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출발하는 울산 2코스를 추천합니다. 구석구석 구경하고 싶다면, 중간에 홍류 폭포로 빠지는 길이 있어 홍류 폭포와 칼바위를 보는 것도 좋아요. 햇빛을 받아 한없이 반짝거리는 억새는 물론, 군락지로 가는 길 양쪽에 늘어선 단풍나무의 단풍까지 감상하실 수 있어요.

 

 

# 제주도 가파도

제주도 동부에 위치한 우도 외에도 7개의 크고 작은 유인도가 자리하고 있어요. 제주도 남서쪽 모슬포 운진항에서 10분 정도 배를 타면 도착하는 청보리의 섬, 가파도는 그 중 개성 있는 유인도 중 하나입니다. 돌담과 지붕, 보리밭이 어우러진 평지 섬에 주민 170명이 거주하고 있어요. 청보리 축제로 유명한 가파도를 왜 가을 여행지로 추천하는지 의문인가요? 가파도는 코스모스, 야생화 등 가을꽃 축제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4만 평의 들녘에 형형색색의 꽃들로 장관을 이루는 가파도는 다른 여행지의 단풍 축제와 달리 가을꽃 축제 장소이기도 하죠.

 

또한 가파도는 가을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에요. 섬의 남동쪽 끝에 위치한 ‘가파도 AiR(Artist in Residence)’는 예술가들이 바람과 파도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 열정을 불태우는 곳입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폐허였던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청과 현대카드가 예술가들의 창작 산실로 만들면서 젊은 사람들이 더욱 찾는 곳이 되었어요. 국립현대미술관과 뉴욕 현대미술관(MoMA), 런던 테이트모던 미술관 큐레이터가 선정한 작가들이 자유롭게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가을꽃과 함께 예술이 물들여놓은 가파도를 가을바람과 함께 거니는 것도 매력 있는 가을 여행일 듯합니다. 참고로, 제주도 가파도는 한국관광공사에서 가을 비대면 관광지 100선에 뽑힌 곳이기도 했답니다.

 

이번 4월, 청보리가 출렁이는 봄의 가파도 모습도 DB블로그에 소개되어 있으니 같이 둘러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가을의 아름다움이 나뭇가지 끝에 매달려 있는 지금, 가을 여행을 훌쩍 떠나는 것도 답답한 일상에 활력소가 될 것 같습니다. 단풍놀이나 가을 여행에서도 꼭 마스크를 착용하시고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곳은 가능한 피하시는 것이 좋아요. 혹은 비대면 관광과 언택트로 멋진 가을풍경 감상하시고 건강한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