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의 매력, 서호
항저우는 중국의 오랜 역사 속에서도 단연 유서 깊은 내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다. 소동파의 문학과 그가 만든 동파육, 하늘엔 천당 땅에는 항저우…모두 항저우를 표현하는 말들이다. 항저우는 옛 수나라와 남송 때 수도이기도 했다. 우리말로는 항주라고도 불린다.항저우 하면 단연코 ‘서호’가 유명하다. 자연적으로 생긴 호수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마치 바다를 보고 있는 것 같다. 서호는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아니면 자가용으로 호수 주변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면 될 거라 생각했지만, 워낙 규모가 커 걸어서 서호를 훑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전거를 탄다면 둥근 호수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을 달려보라고 권하고 싶다. 호수 주변에 늘어진 수양버드나무 가지가 서호의 봄을 물씬 느끼게 해줄 것이다.항저우는 한국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온다.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도 더운 지역으로 꼽힌다. 항저우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달은 3월이다. 우리나라의 6월 날씨와 비슷한 수준이다.
▲액자에 넣은 듯한 식당의 창밖 풍경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서호 주변
용정차가 유명한 항저우
▲용정차 밭 입구
중국은 차(茶)를 빼놓을 수 없다. 항저우에는 중국 내에서 유명한 ‘용정차’를 생산하는 차 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는 농부들이 지게를 지고 푸르른 녹차 밭 사이사이에서 찻잎을 따고, 손수 맨손으로 차를 덖는 전통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 차밭을 오르는 농부
푸릇푸릇한 차밭을 둘러본 뒤 한쪽에 앉아 마을을 내려다보았다. 매일 모니터만 들여다보던 내 눈에 이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었고 이것이 또한 내 인생의 소중한 책갈피로 남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경하다가 적당한 상점에 들어가 차도 시음해보고 식사도 했다. 그곳에서 만난 현지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 그들에 의하면 용정차밭은 나라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관광지역이라 상당히 정비도 잘 되어있고 농부들의 소득도 다른 곳에 비해 꽤나 높다고 했다. 그리고 가짜 용정차가 아닌 진짜 갓 수확한 신선한 찻잎을 즉석에서 살 수도 있다. 막 덖어 놓은 햇잎이 소쿠리에 담겨있는데 거기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을 진공 포장해 사면 됐다. 내 눈으로 직접 포장되는 것을 보니 참으로 신기했다.
▲용정차 밭의 풍경
▲차를 담고 있는 주인아저씨
항저우는 도시가 전반적으로 아주 잘 가꾸어져 있었고 길거리도 참 깨끗했다. 2022년도에는 항저우아시 안게임도 열린다고 한다. 또 번화가 외곽은 우리나라처럼 고층아파트가 많이 자리하고 있고, 단지 내 모습도 깨끗하고 조용해서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또 항저우는 지하철을 개통한 지 얼마 안 돼 냄새 없이 깨끗했다. 전철만 이용해도 관광하기에 무리는 없었다. 실제로 가보니 최근 새로 개통된 역은 많지만, 구글 맵에는 아직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공식 홈페이지나 중국 내 사이트를 이용하여 다운받아 가는 것을 추천한다. 또 겁먹지 말고 택시를 타라고 말하고 싶다. 사실 중국의 택시는 워낙에 악명 높아서 걱정됐지만, 내가 만난 기사분들은 모두 친절했다. 또한, 중국의 우버 격인 ‘디디추싱’ 앱도 있으니,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항저우 도시 풍경
몇 년 전에 상하이와 베이징을 방문한 적이 있다. 하지만 항저우가 훨씬 정돈되어 있고, 관광하기 참 좋았던 것 같다. 항저우행 직항편은 아시아나항공과 중국국제항공에서 일주일에 두 번 취항하고 있다. 만약 중국여행을 생각하고 있다면 항저우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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