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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에서 보낸 특별한 크리스마스

임직원 가족의 행복한 여행이야기
2017년 12월 23일, 결혼식을 마친 우리 부부는 몰디브로 향했다. 몰디브는 허니문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지금 아니면 또 언제 가겠느냐는 생각과 주변 지인들의 추천으로 떠났다. 지금 돌이켜 보면 정말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된 몰디브 여행기! 지금부터 소개한다.


신혼여행객들의 성지, 몰디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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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기 전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수상비행기로 이동했다.


출발 과정은 꽤나 험난했다. 12월 23일 밤 10시 40분 출발 예정이었지만, 공항 주변 안개로 비행기가 연착되었기 때문이다. 비행기는 약 5시간 후인 새벽 3시 30분이 되어서야 떠오를 수 있었다.인천공항에서 몰디브 말레 공항까지는 약 13시간 정도 걸렸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말레 공항에서 목적지인 리조트로 이동하기 위해선 다시 스피드보트, 수상비행기, 국내선 중 하나의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했다. 우리는 수상비행기를 타고 약 30분 거리의 리조트로 이동했다. 수상비행기를 타니 탁 트인 몰디브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리조트에 도착하니 시계는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다. 몰디브의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4시간이 느려서 그런지 시간을 뛰어넘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몰디브는 인도 남쪽 인도양에 약 1,000여개가 넘는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다. 몇 년 전 흥행했던 영화 <내부자들>에서 주인공이 ‘모히또 가서 몰디브 한잔’이라는 대사를 남겨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몰디브는 알고 보니 이슬람 국가였다. 율법 상 술과 돼지고기를 먹는 것이 금기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리조트는 예외다. 술, 돼지고기 섭취를 어느 정도 봐주는 분위기였다. 우리가 머문 리조트는 돼지고기가 식사 메뉴로 나오진 않았지만, 술은 제공됐다.


▲허니문 웰컴 이벤트                                                                                                   ▲비치빌라 앞에 펼쳐진 화이트 비치


첫째, 둘째 날은 해안가 쪽의 비치 빌라에서 묵었다. 숙소 앞에는 강렬한 햇빛을 막아주는 풀숲이 있다. 덕분에 우리만의 특별한 공간이 분위기 있게 연출됐다. 숙소 앞은 바로 화이트 비치가 펼쳐져 있다. 확 트인 풍경으로 상쾌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잠시 구경을 마치고, 방 안으로 들어가니 리조트 측에서 허니문 웰컴 이벤트를 마련해줬다. 이벤트는 비치 타월로 만든 예쁜 하트 모양의 장식과 와인, 초콜릿 등이었다. 그제야 ‘정말 신혼여행 온 게 맞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신나는 물놀이 타임!


짐을 정리하고 숙소 앞 화이트 비치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물놀이를 시작했다. 몰디브는 11월부터 4월까지 건기로 분류된다. 공기는 건조하고 비교적 바람이 잔잔했다. 하지만 적도 부근이라 햇빛은 항상 쨍쨍했다. 선글라스는 꼭 필요한 아이템이다.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한두 시간 정도 물놀이를 하니 목이 말라 근처 바에 가서 그 유명한 모히또를 마셨다. 한국에서 마셨던 모히또보다 라임 맛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몰디브 휴양지는 하나의 섬 안에 하나의 리조트로 운영된다. 인원을 제한하다 보니 대체로 조용한 편이었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에 한적하면 재미없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것은 큰 착각이었다. 몰디브는 가만히 있어도 지겹지 않았다. 그곳에 머무는 것만으로 즐거운 장소였다.


더운 나라에서 보낸 특별한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이브 갈라디너 파티


밤에는 크리스마스이브 갈라디너 파티가 있었다. 수상 가옥 위에 식·음료 등이 준비되었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이면서 자연스레 파티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파티 문화가 좀 낯설어 어색했다. 그러나 흥겨운 음악이 들리니 어색함은 금세 사라지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파티는 자유로운 편이었고, 몇몇 외국인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파티를 즐기며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이 있었다. 그것은 리조트 숙박객 중 아시안이자 신혼여행객은 우리가 유일하다는 점이었다. 알고 보니 이 리조트는 가족 단위의 손님과 유럽인들이 주로 찾는 곳이었다.


▲ 만족했던 아침식사                                                             ▲ 더운 나라의 산타클로스


다음 날 아침, 조식으로 달걀 오믈렛과 소고기 스테이크를 먹었다. 음식은 뷔페식이었고 매번 메뉴가 조금씩 바뀌었다. 레스토랑은 3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식사하는 중앙 레스토랑은 요일마다 다른 테마의 요리가 나오는 시스템이었다.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산타클로스가 사람들 앞에서 물놀이하는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더운 나라에서도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저녁에는 리조트 가수들이 캐롤 및 신나는 노래를 불렀다. 더운 나라에서 듣는 크리스마스 캐롤이라니…!


돌고래 떼 체험과 바다 낚시


▲돌핀크루즈 체험관광을 즐기는 모습


몰디브에서 꼭 해봐야 하는 것 중 하나가 돌고래 투어다. 우리는 행운의 상징이라는 돌고래를 만나기 위해 약 2시간가량 배를 탔다. 가는 동안 돌고래 모습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서 과연 볼 수 있을까 의심했다. 얼마 후 배의 속도가 줄고, 그곳에서 돌고래를 볼 수 있었다. 그것도 한두 마리가 아닌 돌고래 떼였다. 생각지도 못한 돌고래 떼와 만남은 이색적이고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선셋피싱 체험관광을 즐기는 모습


다음 날, 섬에서 약 40분 정도 배를 타고 깊은 바다로 나가 바다낚시를 했다. 약 4~50분 동안 낚시 시간이 주어졌다. 물고기를 잡고 원하면 잡은 물고기로 저녁 요리를 제공됐다. 해가 질 무렵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지만 너무 작아 풀어줘야만 했다. 같은 배를 탄 독일 할머니는 10마리 이상을 잡아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비록 우리는 물고기를 많이 잡지 못 했지만 여유롭게 낚시하며 바다 위의 노을과 일몰을 바라 볼 수 있어서 감동적이었다.


▲워터빌라에서의 물놀이 타임


셋째, 넷째 날은 바다 위에 지어진 워터 빌라에서 묵었다. 그곳에는 전용 수영장이 있었다. 에메랄드빛 바다가 바로 앞에 있어, 눈을 호강시켜 줬다. 언제든 바다에서 놀고 싶으면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혹시 신혼여행지를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몰디브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한적하고 조용해서 그것을 꺼리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몰디브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 그 자체만으로도 즐거운 기분을 만끽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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