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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4일 베트남 북부(하노이&하롱베이) 여행기

딱 아는 만큼만 이야기해 드릴게요!
‘2015년 하반기’ 입사가 확정되던 날, 저는 날아갈 듯 기뻤습니다. 그리고 여행을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여행지는 베트남이었습니다. 마침 고등학교 동창이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후 쉬고 있다기에 함께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남자 두 명이 떠나는 여행, 생각만으로도 재미있겠죠? ^^; 그럼 지금부터 여행 후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입사가 확정되던 날부터 첫 출근까지 생긴 여유 시간. 여행을 가고 싶은데 일정이 조금 애매하더라고요. 고민 고민 끝에 선택한 곳이 베트남이었습니다. 비행시간도 적당하고, 무엇보다 한겨울인 서울을 벗어나 따뜻한 곳에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여행지를 정하고 약 일주일 뒤, 저와 제 친구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1일차]

출국 > 바딘 광장 > 호치민 생가 > 일주사 > 36거리&호안끼엠 호수


한국에서 베트남까지는 직항으로 약 4시간 30분이 소요됩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오전 비행기로 출발한 저와 제 친구는 점심시간이 조금 지났을 무렵 하노이에 도착했습니다. 12월의 베트남은 생각보다 덥지 않습니다. 한국의 9월 말~10월 초 정도의 날씨에 습도도 높지 않아 여행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첫 일정으로 찾아간 곳은 바딘 광장과 호치민 생가입니다. 베트남하면 호치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호치민은 베트남의 혁명가이자 정치가입니다. 바딘 광장에는 호치민의 묘소가 있습니다. 1954년 호치민이 이 바딘 광장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다고 합니다. 막상 방문은 했지만 이런 정보는 지금에서야 알았네요. 앞으로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바딘 광장을 조금 걷다 보면 호치민 생가가 나옵니다. 호치민 생가는 그의 검소한 성격을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자고 말한 호치민의 생각처럼 건물 내부 공간은 그리 넓지 않고 가구들도 소박하게 배치돼 있습니다.

생가를 나와 조금 걸으면 일주사(一柱寺)가 나옵니다. 바딘 광장, 호치민 생가, 일주사 모두 가까이에 있습니다. 일주사는 베트남 국보 1호로 연못 위에 기둥 하나로 유지되는 사원입니다. 사진처럼 규모가 큰 사원은 아니지만 예술적으로 인정받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일주사는 아들을 얻은 황제가 부처님께 감사를 드리는 마음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곳에 올라가 기도를 하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집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 미혼이라 기도는 안 했지만, 결혼하신 분들은 나중에서 가서 기도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효과 있으면 얘기해 주세요.

이렇게 예정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이라면 해외까지 나갔는데 일찍 숙소로 들어가고 그러는 거 아닙니다. 바로 36거리와 호안끼엠 호수로 향했습니다. 서로 붙어있는 호안끼엠 호수와 36거리는 하노이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을 구시가지라고 합니다. 서울로 치면 명동이나 인사동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곳에는 관광을 돕는 이동수단 ‘스트리카’가 있습니다. 36거리와 호수를 크게 한 바퀴 도는 코스가 있더라고요. 저는 관광객이니까 망설이지 않고 이용했습니다.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이 그렇겠지만 베트남도 차, 사람, 오토바이, 자전거가 좁디좁은 길을 함께 다닙니다. 그 와중에 길가에서 밥도 먹고 장사도 하고 다 합니다.

구시가지를 돌며 사람 냄새를 맡다 보면 호수에 도착합니다. 호수 주변에서는 현지인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소풍 나온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간 시기가 날씨가 좋아 그랬을 진 모르겠지만 호안끼엠 호수를 배경으로 웨딩 촬영하는 예비부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호수를 배경으로 친구들, 가족들과 함께 촬영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 보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4시간 소요)로 이동한 것으로 첫째 날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2일차]

하롱베이 > 현지 시장 > 수상 인형극 관람


첫째 날의 피로로 호텔 조식은 거른 채, 저와 친구는 하롱베이 선착장으로 향했습니다. 하롱베이는 베트남을 방문하면 꼭! 가보시길 바랍니다. 정말 좋습니다. 하롱베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입니다. 또한 우리나라의 금강산, 중국의 계림과 더불어 동양 3대 절경으로 손꼽힙니다. (금강산이 3대 절경인 건 한국에 와서 알았습니다. 반성합니다.)

배를 타고 하루 종일 하롱베이를 유람했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습니다. 하롱베이는 날씨가 변덕스럽기로 유명하답니다. 다행히 제가 간 날은 파도도 안 높고 비도 안 와 좋은 날씨 속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바닷가인 만큼 음식은 해산물 위주로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회 보다는 바퀴벌레처럼 생긴 음식이 더 맛있었습니다. 생긴 게 조금 그래서 그렇지 맛있습니다.

하롱베이 관광을 끝내고 다음 일정까지 시간이 좀 남아 인근의 시장으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가지각색의 이미테이션 상품들을 만났습니다. 감쪽같아서 살 뻔 했네요. 다양한 식재료들도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도축부터 가공까지의 과정이 한 골목에서 이뤄져 사진으로 보여드리기는 힘들겠네요.

가볍게 시장 구경을 마치고 수상 인형극을 보러 갔습니다. 수상 인형극은 말 그대로 물 위에서 하는 인형극입니다. 대사는 없고 중간 중간 설명을 하는데, 어차피 베트남어로 설명하기 때문에 못 알아듣습니다. 베트남 농민들의 애환을 담은 내용이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한국에 와서 알았습니다. 저는 인형극을 준비하던 때에 잠이 들어 더 이상의 기억이 없습니다. 친구 말로는 처음엔 조금 신기하다가 슬슬 지겨워진다고 하네요. 인형극은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됩니다. 수상 인형극 관람을 끝으로 2일차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3일차]

옌뜨 국립공원 > 칼리다스 전망대 > 센 레스토랑


하롱베이 일정을 마치고 다시 하노이로 돌아가던 중에 옌뜨 국립공원을 방문했습니다. 옌뜨 국립공원의 산 중턱에는 베트남의 대표 불교 성지인 옌뜨 자이완 사원이 있습니다. 이곳은 석가모니의 진사리와 고승들의 사리탑 500여개를 모시고 있는 북부지역의 대표적인 사원입니다.

높은 산에 위치하고 있어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계단도 많이 올라야 합니다. 물통이나 맥주 캔으로 조형물(?)을 만든 것도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조형물로 사리탑 주변을 꾸미고 기도하는 모습이 신기했습니다.

다음으로 하노이 시내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칼리다스 전망대로 향했습니다. 하노이가 꽤 큰 도시라는 걸 전망대에 올라가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망대가 있는 곳이 신시가지 중심부입니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조금 떨어져 있다고 하는데, 제가 갔을 때는 안개가 껴서 제대로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3일차의 마지막 일정은 센 레스토랑 방문이었습니다. 이곳은 베트남 최대 식당으로 베트남의 모든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규모도 어마어마하고 음식 종류도 정말 다양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몇 개 없지만 종류는 정말 많습니다. 레스토랑에서 폭풍흡입을 하느라 음식 사진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사진 몇 장 보여드립니다! 밥 다 먹고 허세(?) 샷을 찍던 중 현지 꼬맹이도 만났습니다. (제 딸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이것으로 베트남에서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귀국하던 중 비행기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늘에서 보는 일몰은 처음이라 완전 신기했네요. 제 여행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여행기에 제대로 된 설명이 없어 면목이 없습니다. 제가 한국 와서 알았다는 내용들은 웃기려고 쓴 게 아니라 정말로 한국 와서 알았습니다. 원체 여행 스타일이 ‘일단 가고 보자’여서 정보력이 약한 편입니다. 조금만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16년도 벌써 4분의 1이 지났습니다. 조금 있으면 여름이네요. 이번 여름휴가에는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여행기만 봐서는 별로 안 내키실 지도 모르겠지만, 하노이&하롱베이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됩니다. 혹시 여행기를 보시고 베트남에 갈 생각이 생기신 분들은 언제든 연락주세요. 빈약한(?) 정보지만 아는 만큼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 하루도 모두들 파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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