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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 인재를 찾아서, 기업의 ‘외국인 인재 모시기’ 러브콜

우수 인재 구인난이 심화되면서 외국인 인재에 대한 주요 대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요. 정부도 외국인 인재 확보를 위해 각종 규제 개선에 나서고 있어 채용 시장에서 외국인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체류외국인 수는 250만 7584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52만 4656명 수준을 회복한 상태인데요. 단순기능인력 체류외국인 수가 이 기간 8만 8899명에서 45만 425명으로 늘었고, 취업자격을 갖춘 외국인도 2021년 4만 5143명에서 2023년 7만 2146명으로 증가했답니다.

 

# 외국인 인재 확보 위해 팔 걷어붙인 대기업들

중장기적으로 젊은 층 인구가 줄어들고 산업별 인재 격차가 벌어지면서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는 2023년 8월 ‘연구개발(R&D) 분야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을 위한 전형을 진행했어요. 삼성그룹이 외국인 경력사원 채용 공고를 별도로 낸 것은 처음이었답니다. 삼성그룹은 연구역량을 갖춘 우수 외국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요. 국내 체류 중인 석·박사생 중 이듬해 2월 졸업예정자 또는 이미 졸업한 외국인이 대상이고, 학부 졸업 후 2년 이상 유관 경력 보유자도 지원 대상이지요.

 

SK그룹도 외국인 인재 확보에 적극적입니다. SK텔레콤은 외국인 대상 채용연계형 인턴십 지원자를 모집했어요. 최종 입사자는 글로벌 사업 추진을 위한 시장 분석, 전략 수립 업무를 맡았어요. SK하이닉스는 해마다 미국 현지의 반도체 우수 인재를 초청해 채용까지 연계하는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있어요.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KOTRA가 주최한 외국인 유학생 박람회에 별도 세션을 마련했죠.

 

현대자동차는 해외 우수 대학 박사 과정 인재 80여 명이 참석한 ‘현대 비전 콘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어요. 주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 친환경, 선행기술, 로보틱스 등 6대 분야 인재들이 핵심 대상이었습니다.

 

LG그룹에서는 LG이노텍이 2023년 국내 외국인 유학생 대상 첫 채용연계형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어요. 국내 대학 3, 4학년이나 석·박사 과정에 있는 외국인 유학생이면 지원할 수 있는데요. LG이노텍은 외국인 인턴사원들이 실무를 배우고 조직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선배 멘토를 배정하고 ‘소프트 랜딩(연착륙)’ 할 수 있는 다양한 네트워킹 행사도 마련했습니다.

 

# 기업이 외국인 인재에 관심 보이는 이유

이처럼 기업이 적극 외국인 인재 유치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노동인구 감소' 때문이에요. 우리나라는 2020년 보다 2060년 생산가능인구가 무려 43.3%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요. OECD 평균이 9.6%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죠.

 

특히 2020년에서 2030년 사이 우리나라는 저출산·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연령별 인구구조가 크게 변하고 있어요. 따라서 인력 공급에 제약이 본격화되고 이는 기업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될 전망입니다.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라도 가까운 미래에는 외국인 직원을 늘릴 수밖에 없죠. 지금부터 차근차근히 준비할 필요가 있어요.

 

외국인 인재 확보의 또다른 이유는 외국인 지원자들의 '능력치'입니다. 국내 체류외국인 지원자들 중 대부분이 영어, 모국어, 한국어 3개 국어를 할 수 있어요. 또한, 국내에서 학사 학위를 받은 지원자는 대학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체험했기 때문에 한국 기업문화에 적응하기도 쉽답니다.

 

또 해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국내에서 어학연수나 석·박사 과정을 밟은 지원자는 '업무 경력'이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럼에도 우리나라 국내 신입 지원자와 나이가 비슷하거나 더 어린 경우도 많죠. 국내보다 대학을 일찍 입학하고, 대학생활 중 휴학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외국인 채용 돕는 플랫폼 서비스 인기

▲ 잡코리아 외국인 인재 채용 서비스 '클릭(Klik)'

한편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들은 채용 일자리 정보가 부족하고 취업 관련 행정처리 업무가 복잡하다는 고충을 토로하는데요. 기업의 외국인 채용이 늘면서 관련 서비스도 속속 선보이고 있어요.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2024년 7월 출시한 외국인 인재 채용 서비스 ‘클릭’은 외국인 인재에게 적합한 국내 일자리를 소개하고 기업에는 맞춤형 인재 채용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문을 열었습니다. 출시 3개월 만에 채용 공고 수가 600% 넘게 증가하고 누적 공고 수가 6,000건을 훌쩍 넘을 만큼 반응이 뜨거워요.

 

클릭에서는 비자 유형과 직무, 지역별 맞춤 공고를 사용자가 직접 확인한 후 입사지원을 할 수 있어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아랍어 등 28개 언어를 지원해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였죠. 외국인 유학생이 취업, 국내 체류 등 행정처리 업무를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하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어요.

 

잡코리아는 클릭 출시와 연계해 플랫폼 고도화를 위해서 외국인 체류 행정 서비스 스타트업 하이어다이버시티와 업무협약을 맺었는데요. 하이어다이버시티는 '하이어비자' 앱을 통해 외국인 등록번호 발급 서비스, 부동산 보증금 보호, 원화 수신 계좌 발급 서비스 등을 제공해요. 잡코리아는 구인 기업, 외국인 지원자 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매칭, 인재 검색 서비스 등을 추가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사람인도 비자 서비스 스타트업 케이비자와 손잡고 사람인 채용 서비스를 통해 기업이 외국인 채용 공고를 게재할 때 공고 등록 절차에 케이비자의 비자 발급 단계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요. 양사는 두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패키지도 출시할 예정입니다. E-7 특정활동(전문인력) 비자와 D-10 구직 비자 발급을 대상으로 서비스 할인 프로모션 등도 실시해요.

 

원티드랩 역시 2024년 5월 외국인 채용 서비스 '원티드 글로벌'을 출시하며 외국인 채용 시장에 뛰어들었어요.

 

# 정부의 외국인 채용 규제 완화

산업계 인력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정부도 유학생의 국내 취업 관련 제한을 완화하고 있어요. 법무부는 2023년 8월 ‘비자 킬러 규제 혁파 방안’을 발표하고 외국인 유학생은 졸업 후 3년 동안 전 분야 취업을 허용했어요.

 

예를 들어 채용을 조건으로 조선업 현장에서 교육받은 유학생은 전문인력(E-7) 자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죠. 인구감소지역에 거주하는 외국인 유학생은 지자체 추천을 받아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는 ‘유학생 대상 지역 특화비자’도 확대했습니다.

 

외국인 우수 인재에 대한 영주권과 국적 취득 혜택도 제공해요. KAIST를 비롯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이공계 특성화기관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은 2023년부터 법무부가 시행하는 ‘과학·기술 우수인재 영주·귀화 패스트트랙’ 제도에 따라 3년 만에 영주권,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답니다. 기존 국내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은 영주권, 국적 취득까지 6년 이상 걸렸어요.

 

# 외국인 채용 공고와 비자 발급에서 챙겨야 할 것

기업이 외국인 채용을 할 때 채용 공고에 꼭 들어갈 내용과 비자 발급 절차는 다음과 같아요.

 

■ 외국인 채용 절차 1단계 – 채용 공고

• 일반 잡 포털에 채용 공고를 올릴 때는 국·영문으로 같이 올리는 것이 좋아요. 한국어를 잘하더라도, 검색은 영어로 하는 외국인이 많기 때문인데요. 국·영문 채용 공고를 동시에 올리는 것이 국내 거주 외국인 지원자에게 도달할 확률이 높아요.

 

• 채용 공고에 E-7 비자 스폰서 가능여부를 기재해야 해요. 외국인 지원자는 전문직 취업 비자, 즉 E-7 비자를 받는 것에 관심이 크기 때문에 E-7이라는 단어 자체에 매우 민감해요. 같은 공고를 올리더라도 E-7 비자 발급 지원 내용에 따라 모집률에 큰 차이가 나타나요.

 

• 지원자의 전공을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E-7 발급 심사 시 출입국에서는 지원자의 전공과 직무와의 연관성을 매우 유심히 살펴봅니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가졌더라도, 지원자의 전공과 직무 연관성이 적으면 출입국에서는 E-7 발급을 불허할 수 있어요. 따라서, 채용 공고에 해당 직무에 관련된 전공을 구체적으로 기재해야 허수가 줄일 수 있어요.

 

• 지원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비자를 기재하도록 합니다. 사무직으로 채용할 수 있는 비자 종류는 D2, D4, D10, E7, F2, F4, F5, F6이기 때문에 현재 비자를 확인해야 해요.

 

• 지원자의 잔여 비자 기간 기재도 요구하세요. 기존 비자를 전문직 취업 비자로 변경하는 데에는 4주에서 8주 정도가 소요되요. 각 채용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도 있기 때문에, 채용 절차 진행일에 맞춰 지원자의 잔여 비자 기간을 잘 고려해야 한답니다.

 

외국인 채용 절차 2단계 - E-7 비자 발급 서류 준비 

• 행정사 없이 스스로 E-7 비자 발급을 진행한다면 관할 출입국 사무소에 방문 예약을 한 다음 전체 서류를 프린트해서 제출하면 돼요. 외국인보다 기업에서 제출해야 하는 서류가 많이 때문에 보통 기업 인사담당자가 외국인 지원자의 서류까지 들고가서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업 준비 서류 중에 가장 중요한 서류는 ‘고용사유서'입니다. 기업에서 어떠한 사유로 이 외국인을 채용하는지 명확한 이유를 담아야 비자를 발급 받기 쉬워요.

 

 외국인 채용 절차 3단계 - E-7 비자 접수

• 서류를 준비했다면 방문 예약을 한 뒤 출입국 사무소를 방문해 접수하면 됩니다. E-7 비자 발급까지는 보통 4주에서 8주 정도 소요됩니다.

 

• 4대보험은 취업 비자 발급이 완료된 이후에 가입해야 하고, 취업 비자 발급 전에는 ‘절대’ 업무를 시키면 안 된답니다. 불법 취업으로 간주되며, 적발 시 비자 발급이 안 될 수 있어요.

 

• 비자 발급에 소요되는 기간 동안 지원자의 기존 비자가 만료되는 것을 걱정하기도 하는데요. 비자 만료 당일에 E-7 비자를 접수해도, 취업비자 심사 기간동안 현재 가지고 있는 비자 만료 기한이 늘어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돼요.

 

외국인 채용은 기업 입장에서 글로벌 인재를 적시에 유치할 수 있고, 국내 유학생 입장에서는 학업 이후 한국에 남아 마땅한 일자리에 취업할 수 있는 숨통을 틔워 줄 수 있어요. 저출생·고령화 현상으로 인재 수요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앞으로 외국인 채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