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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가 회사를 ‘역채용’한다? 리버스 리크루팅!

과거에는 대기업이 채용 공고를 내면 지원자가 줄을 섰어요. 요즘 구직자는 '내가 가고 싶은 회사인지', '내가 원하는 일인지' 판단해서 선택한답니다. 기업과 지원자의 합이 맞아야 채용이 이뤄지는 것이죠. 요즘 기업은 과거처럼 신입 공채 제도만 활용하지 않아요. 기회가 있으면 이직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많은 직원을 뽑아 교육하고 투자하는 공채는 점차 축소되고 있습니다. 수시나 상시로 이미 일 잘하는 인재 위주 채용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 기업이 먼저 면접 제안을 하는 역채용 시대

젊은 직원이 중심이 되지 않는 기업은 혁신을 이뤄가기 힘들어요. 인재를 선발하고 유지하는 것은 기업 경영의 가장 큰 과제입니다. 세계 유수 기업 CEO들이 직접 인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 낯설지 않게 된 이유이기도 하죠.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말했어요. "스마트한 사람을 고용하고 그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우리가 먼저 스마트한 사람을 찾아내 이들을 고용하고 이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수도 있다."

 

이제 지원자를 기다리는 시대는 끝났어요. 기업이 먼저 인재를 찾아 적극적으로 채용 제안을 하고 지원자가 회사를 선택하는, '리버스 리크루팅' 시대가 왔어요.

 

리버스 리크루팅이란 인사담당자가 지원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자가 회사를 선택하는 것을 말해요. 한마디로, 기업이 지원한 후보자들 가운데 직원을 뽑는 기존 채용 모델과 반대되는 채용 프로세스랍니다.

 

 <리버스 리크루팅의 특징>

  1. 지원자를 기다리지 않고 기업이 먼저 채용 제안을 해요.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핵심
         인재에게 먼저 제안해서 잠재적인 경쟁을 줄이고 다양성을 확보해요.

  2. 지원자의 자질에 조직의 직무를 맞출 수도 있어요. 직무에 억지로 인재를 맞추려 하다가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를 방지 할 수 있어요.

 
  3. 최종 결정은 기업이 아니라 지원자가 해요. 결국 모든 주도권은 지원자가 가져요.

 

# 핵심 인재 채용에 공 들이는 기업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자발적 퇴직자'가 늘어나면서 기업은 조직에 맞는 인재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어요. CEO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뛰어난 인재를 찾아 높은 연봉을 제시하더라도 입사 후 원하는 부분이 채워지지 않으면 곧바로 퇴사해 버리기도 하죠.

 

Z세대는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목적이 내 삶의 목적과 맞는지, 업무 수행 방식이 투명한지, 나에게 더 많은 기회와 자율성을 제공하는지 계속 확인한답니다. 회사 자체가 일하고 싶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해요.

 

최근 들어 ‘가족 같은 분위기'나 '함께 성장하는 기업', '존중' 등을 기업의 핵심 가치로 내세워 핵심 인재를 채용하려는 기업들의 열의가 더욱 눈에 띕니다. 채용 설명회에 공을 들이고, 지원한 후보자를 놓치지 않기 위해 모든 면접을 하루에 진행하는 '원데이 면접'을 도입해 경력 지원자가 부담 없이 모든 전형을 치를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한답니다. 서류 접수, 온라인 코딩 테스트, 면접까지 전 과정의 소요 시간을 최대 10일로 정해 놓은 기업도 있지요.

 

특히 요즘 IT 기업은 인재난이 심각한 상태인데요. 개발자를 사수하려는 기업의 노력은 눈물겹기까지 하답니다. IT 기업이 몰려 있는 판교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개발자를 위해 서울 강남으로 사옥을 이전하는가 하면 스톡옵션은 기본이고 입사 시 제공하는 일회성 인센티브인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를 제공하는 기업도 많아요.

 

또 현업과 지원자가 직접 함께 일해보며, 서로를 평가할 수 있는 채용 전형도 도입되고 있어요. 기업은 지원자에게 회사의 기업 문화를 직접 어필할 수 있고, 동시에 지원자의 업무 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요. 지원자는 입사 후 마주하게 될 회사의 근무 환경과 실제 하게 될 업무를 미리 경험할 수 있어서 이것이 정말 본인이 기대했던 것과 부합하는지, 커리어로서 지속적으로 추구할 만한 일인지도 확인할 수 있죠.

 

좋은 인재를 추천한 직원에게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도 있어요. 임금 인상 또한 역대급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날로 심각해지는 구인난에 학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채용 보장까지 하며 인재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리버스 리크루팅'이 다소 생소하지만,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는 공채와 역채용이 각각 절반 정도 비중을 이루고 있어요. 기업이 존재하려면 핵심 인재가 필요합니다. 기업이 인재를 채용하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인재가 기업을 고르는 '역채용’ 시대, 여러분도 핵심 사업을 이끌어갈 인재로 성장해 기업의 구애를 받고 나에게 맞는 기업을 선택해 갈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 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