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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경쟁력 높여 ‘빅10’ 도약 이어간다, DB저축은행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각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주식, 채권, 원화 가격 등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상황이다. 금융자산 가격 급락에 경기 둔화가 겹치면 각 부문에서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하고 대출 부실이 쌓이면서 금융시스템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어려운 시장 여건에서도 DB저축은행은 조직 경쟁력을 높여 업계 10위권 진입을 위한 잰 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최고(最古) 우량저축은행 50년, 100년 저축은행 이어간다

DB저축은행은 1972년 저축은행 업계 탄생과 함께 설립된 1세대 저축은행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금융업에서 50년 역사를 가진 국내 금융회사는 많지 않다. 저축은행 업권도 초창기에 350개사로 출발해 현재는 79개 저축은행이 영업 중이다. 그 중에서 DB저축은행은 창립이래 대주주 변경 없이 국내 대표 우량저축은행으로 그 위상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여러 차례의 금융위기에서 많은 저축은행들이 퇴출되었고 지금 대형사로 자리매김한 회사들은 금융그룹계열, 외국계 펀드, 대부업계열 대주주 등으로 경영권이 바뀐 곳이 대부분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 경제는 어려운 여건이었으나 풍부한 유동성과 코로나 지원 금융정책 영향 등으로 오히려 금융권은 2021년에 최대 영업실적을 냈다. 저축은행 업권도 마찬가지로 외형과 이익, 건전성 측면에서 최대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2022년 초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와 주요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최근의 금융시장 환경은 과거 금융위기 상황처럼 급변하고 있다.

 

DB저축은행도 2021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고, 2022년 반기까지 여신은 전년 보다 19.3%, 총자산은 9.7% 늘어난 약 2조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른 저축은행과의 경쟁력 격차, 하반기 이후 감독당국의 강력한 건전성 중심 감독정책,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과 다중 채무자 부실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비상경영 수준으로 환경변화에 대응해 장래 리스크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DB저축은행 경영관리팀 김호성 팀장은 “50년 장수 기업으로 업권을 대표해 왔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자만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 전환 대격변기에 시대 상황에 맞는 저축은행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합니다”라고 평가했다.

 

▲ DB저축은행 경영관리팀 김호성 팀장

규제산업인 금융업권에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규제는 가장 강한 수준이다. 과거 대규모 저축은행 구조조정 때마다 부조리, 불법, 예금자 피해 등으로 업권 이미지가 악화되면서 각종 영업규제가 강화되었다.

 

금융권 내에서 경쟁 열위에 있는 영업규제 환경 하에서 저축은행이 생존 발전할 수 있는 활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다. 특히 특정 대출영업자산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감독당국의 주요 정책이다. 그 결과 저축은행 업계는 PF대출 한도, 부동산 대출 한도, 지역여신 한도 준수 등 각종 대출규제가 있어 특정 대출분야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 DB저축은행 사업혁신 전략은 기존에 주력해 온 부동산 관련 대출이 건전성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이익을 확대시켜 새로 진입한 개인금융분야와 종합금융분야,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해 사업구조를 혁신한다는 것이다.

 

DB저축은행 임훈재 상무는 “저축은행 업권에 서민금융 역할을 요구하는 금융정책을 감안할 때 경쟁력 있는 사업역량을 갖추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금융과 함께 개인금융 분야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구성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IT시스템과 인적 인프라가 필요합니다.”라고 설명했다.

 

DB저축은행은 전통적으로 기업 부동산 담보대출을 위주로 하다 보니 개인대출에 필요한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았다. 2021년에 DB손해보험과 연계해 개인신용대출 시장에 진입하면서 전문인력과 조직, 콜센터를 확보하고, 나이스평가정보와 협업해 ASP 방식의 CSS시스템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개인대출 성장에 필요한 사업 인프라를 구축했다.

 

김호성 팀장은 “현재는 자체 CSS시스템 구축과 핀다, 카카오페이, 토스 등 대형 핀테크 회사와의 연계 대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시장진입 1년여 만에 약 500억 수준의 대출액을 보유 중이며 앞으로도 개인신용대출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금융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2021년 초 개인사업자 대상 모기지대출 전문인력과 조직을 확보하고 전문모집법인들과 제휴해 모기지대출을 운용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구성하고 있다. 현재는 압구정지점에서 전담하고 있는데 취급액이 1,200억 원대에 달하고 있고, 향후 총여신의 10% 수준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조직 재편과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

▲DB저축은행 조직 현황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맞닿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영업담당 조직에서 볼 수 있다. 김호성 팀장은 “기업부동산 관련 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기업금융본부’는 수익성을 강화하여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으며, 유가증권 투자 부서인 ‘자산운용팀’, 개인신용대출, 햇살론, 모기지 등 개인/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개인금융본부’와 기업대출 품목다각화 차원에서 채권, 인수금융, 신종자본증권 등을 주력으로 하는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향후 ‘자산운용팀’을 투자본부로 확대하게 되면 향후 빅10 진입에 필요한 회사의 4개 중점추진 사업단위 조직은 완성됩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금융본부 확대와 종합금융본부 신설은 수익성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 개선과 수익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재편으로 평가받는다. 임훈재 상무는 “DB저축은행의 핵심사업인 기업부동산 담보대출도 성장하면서 금융시장 트렌드에 맞게 채권금융으로 기업대출 범위를 확대하고, 개인신용/모기지 등 개인금융 비중도 높여 꾸준히 안정적인 성장을 하려는 포석입니다.”라고 덧붙였다.

 

▲DB저축은행 모바일뱅킹 화면

조직 재편과 함께 DB저축은행은 IT 인프라를 고도화해 가고 있다. 윤재인 대표이사도 신년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통해 디지털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금융회사의 기본”이라고 강조하고,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의 확대는 저축은행에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며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혁신 경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예상과 같이 실제 개인이 모바일뱅킹으로 거래하는 건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김호성 팀장은 “모바일뱅킹 오픈 4주년 기념 이벤트에서는 4영업일만에 800억 원이 유치되기도 했습니다.”라며 개인고객이 모바일채널에 몰리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향후 비대면 모바일금융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DB저축은행은 차세대 시스템을 준비 중이다. 현재 메인시스템이 과거 기업대출과 창구수신 위주로 구축되어 운영되다 보니 최신 IT트렌드와 차이가 나고 대외 통신량 등을 처리하기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전략/IT부서 핵심인력을 중심으로 동업계 벤치마킹과 저축은행중앙회 통합전산시스템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며, 향후 DB Inc.와 협력해 DB저축은행 차세대 정보시스템 구축방안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기반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건전성 제고

한편 DB저축은행은 2018년 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최근 모바일 채널을 통한 개인고객의 디지털 금융상품 거래가 급격히 증가하고 디지털금융 서비스에 대한 기대 수준이 높아졌다.

 

DB저축은행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 디지털 채널의 안정성을 향상시키고 비대면 가능업무를 전산화 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투자 규모에서 대형 금융사와 비교하기 어렵지만 DB저축은행 여건에 맞는 정보화 전략을 준비하고 실행해 향후 업계 상위권 대형 저축은행들과 견줄 수 있는 디지털금융 사업역량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개인금융 확대에 따라 새로 도입된 종합여신관리시스템 화면

DB저축은행의 디지털금융 전략은 모바일 여신/수신 상품과 채널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먼저 여신은 ‘고객 다양화’, ‘즉시성’, ‘간편 자동화’를 키워드로 대형 핀테크 회사와 제휴해 고객 다양성과 거래 볼륨을 확대하고 즉시, 간편하게, 자동으로 판매 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한다. 디지털마케팅팀 이기호 팀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상품과 신용평가시스템을 개발하고 비대면 제휴채널을 확대하면서 전체 대출프로세스의 디지털 수준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디지털 여신전략 성공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수신은 ‘고객 다양화’, ‘경쟁력 있는 상품’, ‘간편 고급화’를 키워드로 저축은행을 이용해보지 않았거나 막연한 두려움에 거래를 꺼려하는 고객에게 1금융권 대비 경쟁력 있는 상품을 1금융권 수준의 간편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접근해 판매하는 것을 주요 전략으로 한다. 김호성 팀장은 “여신이 늘수록 수신이 따라가지 않으면 전체 사업이 성장할 수 없습니다. 디지털채널을 통한 예금조달 능력은 변동성이 큰 금융시장의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올라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또 차주의 금융비용 부담 증가에 따른 잠재 부실위험이 늘어나는 등 경영 여건이 어려워지고 있어 조달과 운용 전략에 있어 리스크 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김호성 팀장은 “시중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조달비용 절감과 신용경색 대비 차원에서 조달채널을 다양하게 확대하면서 한 템포 빠르게 자금을 확보하고 다른 때보다 유동성을 충분히 보유하려고 합니다.”라며 조달분야 대응 전략을 설명했다.

 

DB저축은행은 창구/디지털/제휴기관(퇴직연금예금 및 신탁예금 등 특판예금)을 통해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수신 영업채널을 균형 있게 관리해서 특정 채널로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신조직을 개편해 수신센터를 신설하고 창구/디지털/특판예금 담당조직을 전문화함으로써 각 조달채널의 경쟁력을 높이는 활동을 추진 중입니다.”

 

대출은 주력 부동산대출은 원리금 상환 관점에서 담보 소재지와 유형, 환가성, 차주 상환능력 등을 감안해 선별 취급하고 있다. 새로 진입한 개인신용대출 분야에서는 나이스평가정보 컨설팅을 받아 자체 CSS를 구축했고, 차주 신용 조건을 강화해 부실 가능성을 축소시키고 있다. “채권금융 분야에서 전문 영업인력과 함께 전문 심사역을 확보하고, 담당조직과 인력의 전문성을 높여 부실을 사전에 예방하고 있습니다.”

 

#우수인력 확보와 사내 근로복지기금 운용

▲DB 저축은행 사내동호회 FC디비

한편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수인력 확보도 중요하다. 최근 금융권 호황에 인력들이 핀테크 회사 등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늘어 업계의 고심이 큰 상황이다. DB저축은행은 인턴 사원을 검증 후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준법 감시나 IT 전략 같은 전문 직종은 사내 전환 배치 제도를 활용해 계열사의 우수인력을 유치하기도 했다.

 

임훈재 상무는 “직원들이 작성한 자기 신고서를 바탕으로 특정 직무에 공백이 생길 때 희망 직무 지원자를 배치하려고 배려하고 있습니다. DB저축은행은 회사 내에서 전문인력을 양성해 원하는 직무로 순환시키고, 빈 자리는 조직 내에서 다시 육성시키려고 노력합니다.”라고 소개했다.

 

2022년 2월에는 10억 원을 출연해 사내 근로복지기금도 신설했다. 김호성 팀장은 “제수당 제도와 복리후생 제도의 효과 개선을 통해 우수인력을 대우하고 육성하는 여건을 조성하려는 취지입니다. 또 올해부터 도입한 자기개발제도를 통해 직원들에게 연간 120만원의 지원금도 지급하고 자기역량 개발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MZ세대 성향에 맞는 복지제도를 계속 발굴해 경쟁력 있는 인사제도로 개선하고자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 DB저축은행 임훈재 상무

임훈재 상무는 “DB저축은행은 2022년에 창립 5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올해 업계와 당국에서 대형사 기준으로 삼는 자산 2조원 돌파는 무난해 보입니다. 하지만 빅10으로 도약하려면 자산 규모를 4조원까지 성장시켜야 하기 때문에, 조직, 상품, 채널, 인프라, 자본 확충을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DB저축은행은 앞으로 성장전략에 부합하는 고객관리, 디지털서비스, 리스크 관리 역량 등을 갖춰야 한다. 디지털채널을 통해 급증하는 비대면 거래고객 관리조직을 확대하고, 대규모 여수신 거래와 관리에 필요한 안정적인 IT기반 구축을 위해 차세대 시스템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신사업 리스크 관리 역량도 한층 업그레이드 해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 및 심사조직도 더욱 전문화해야 하고, 감독당국에서 강조하는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내부통제 조직도 강화할 계획이다.

 

DB저축은행은 외형 성장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면서 새로운 전담조직이 늘고, 조직이 성장하니까 포트폴리오가 다시 성장하는 선순환에 접어든 모습이다. 앞으로도 조직 경쟁력을 탄탄하게 다져 빅10을 향해 또 한 번 진일보하는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