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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나를 극복하다! 가을 마라톤에 도전해보세요!

매년 여름 무더위는 그 정도가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말복인 8월 15일이 지난 지금, 조금은 날씨가 선선하게 변하진 않을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장마도 지나고, 날씨도 좋은 요즘 더위를 피하기 위해 실내 활동만 하기에는 너무 아쉬운 것 같다면, 마라톤이나 걷기 대회 같은 야외 활동을 추천 드려요. 사실 마라톤과 걷기 행사는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있지만, 특히 날이 무더운 여름에는 아침 일찍이 아닌 오후 늦게 하는 나이트 걷기나 나이트 레이스 행사들이 있어 조금 더 특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지난 7월 30일에는 한강나이트워크 42K 걷기 대회와 부산에서 열린 나이트레이스인 부산 7km에 참여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행사들에 대한 후기와 함께 앞으로 다가오는 다양한 마라톤&걷기 행사들을 소개할게요.

 

#2022 한강 나이트워크 42K

 

2022 한강 나이트워크 42K (종료)

• 일정 : 2022.07.30.토 – 2022.07.31.일

• 장소 : 여의도 한강공원 녹음수광장

• 요금 : 42K 49,000원 / 22K 39,000원 / 15K 35,000원

• 문의 : https://urbansports.kr/

 

매년 여름이 되면 열리는 어반스포츠 주관 한강 나이트 워크는 초심자를 위한 15K 부터 22K, 그리고 대망의 42K 걷기 코스가 준비됐습니다. 마라톤이 아닌 걷기이다 보니 부담 없이 참여하기에 좋고, 특히 15K의 경우는 평소 걷는 것보다 조금 더 많이 걷는 산책 수준으로 느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항상 가장 먼저 마감됩니다. 2년 전 15K걷기에 참여한 기록이 있는 저는 이번에는 22K를 도전하려 하였으나 티케팅 일정을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엉겁결에 42K를 도전했어요. 보통 한강나이트워크는 6월경 티켓 예매 일정이 나오니 관심 있는 분들은 내년 6월을 기약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강을 따라 걷는 한강나이트워크42K는 여의도 한강에서 시작해 광진교를 기점으로 반환하여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루트로 42K 코스가 짜여 있습니다. 15K와 22K를 참여하시는 분들은 출발과 시작점은 같지만 반환점이 광진교가 아닌 반포대교를 기점으로 돌아오기 시작해요. 많은 인원이 참여한 만큼 인파를 분산시키기 위해 각 그룹별로 저녁 6시~12시까지 1시간 단위로 출발 했습니다. 자신이 속한 그룹의 출발 시간 30-40분 전에 도착해 준비한 이벤트들에도 참여하고 미리 준비운동도 하며 시간을 보내면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준비운동을 하는 동안 전광판에는 앞서 출발한 6시 그룹의 경과 시간이 실시간으로 카운팅 됩니다. 한강나이트워크 42K는 달리기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순위 경쟁 같은 것이 없습니다. 뛰지 않고 안전하게 완보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 명심하세요.

 

출발 시간이 다가오면 7시에 출발하는 B그룹의 사람들이 일제히 스타트 선에 모이게 됩니다. 한강을 따라 걷는 대회이니만큼 거리를 통제한다거나 할 것 없이 일반 한강 산책로를 따라 걷기 시작해요. 티케팅에 성공하지 못한 친구, 가족이라거나 하는 분들도 함께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도로를 차단해 대회 참가자만 이용하고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뛰거나, 경로를 이탈하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꼭 무리 지어 이동하시는 것이 중요해요.

 

사실 42K를 도전하는 것은 저도 처음이라, 22K가 목표였으니 목표만 도달하면 중간에 집에 가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니 욕심이 생겼습니다. 대회가 있던 30일 토요일은 약간의 습기와 무더위가 심한 날이라 저녁 7시가 되어도 아직 더운 기운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다행히 비가 내리지는 않아 걷기에는 적합한 날이었어요. 운이 좋게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지개도 발견했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무지개는 처음 보는 거 같아, 열심히 걷다 말고 처음으로 가방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기도 했어요.

 

여름 날씨인 요즘은 겨울보다 날이 늦게 저물기 때문에 저녁 7시 30분~8시 사이면 점점 어둑해지기 시작해요. 7시에 시작해서 약 1시간 정도 걷다 보니 슬슬 땅거미가 내려앉았습니다. 걷다 보면 2-3km마다 지금 몇키로 걸었다 이런 표지판이 눈에 띄게 붙어 있어서 내가 어느 정도 왔구나, 어느 정도 남았구나 페이스를 조절할 수 있어요. 저녁 6시에 시작해 새벽 내내 걷는 무박 2일 한강 나이트 워크! 더위를 피해 저녁에 한강을 걸으면서도, 함께 걷는 사람들이 많아 무섭지 않았습니다. 이 밤에 선선하게 한강을 따라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는 것. 이게 좋아서 매년 사람들은 신청하는 게 아닐까요?

 

한강나이트워크 42K에 참가한다면 각 코스 별로, 꼭 받아와야 하는 뱃지의 수가 있습니다. 동선을 중간에 이탈하지 않도록 코스의 중간에 CP를 두어 뱃지와 시원한 물을 나눠주고 있었어요. 15K와 22K는 이촌CP에서 1개, 42K는 잠원CP, 광나루CP, 뚝섬CP, 이촌CP 총 4개의 뱃지를 받게 됩니다. 특히 42K는 뱃지 4개와 배번호를 모두 모아 사진 인증을 해야 완보증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꼭 CP에서 뱃지를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긴 거리를 걷다 보니 짐이 너무 무거워도 오히려 걷는 데 힘이 들 수 있습니다. 꼭 챙겨야 하는 준비물은 시원한 물과 당이 떨어지는 편이라면 보충할 수 있는 칼로리바, 그리고 무선충전기, 휴대폰과 비상금 등을 백팩에 넣어 오는 걸 권장합니다. 간식은 10km당 약 100kcal 열량의 간식을 챙기는 것을 추천해요. 밤이 되면 다리마다 조명이 켜지면서 한강 특유의 멋진 야경들이 눈길을 사로잡기 시작합니다. 첫째도, 둘째도, 안전하게 완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함께 참여한 친구, 가족과 깊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혹은 혼자 걸으면서 생각 정리도 하고, 멋진 석양과 야경도 구경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을듯합니다.

 

사실 42K를 다 완주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함께 힘들게 걷는 사람들이 주위에 있고, 나중에 합류한 저녁 11시~12시쯤 느즈막히 출발한 분들이 대단하다며 응원해 주시는 말들 덕분에 완보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2K는 원효대교 위를 건너며 마무리하는 코스입니다. 원효대교 밑에서 내려다 본 한강도, 원효대교 위에서 본 야경도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었어요. 일행과 함께 오신 분들이라면 인생사진을 많이 남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완보 후에는 협찬사의 기념 선물들과 함께 메달, 뱃지를 챙긴 후 잠시 쉬거나 준비되어 있는 여러 포토존들에서 기념 촬영을 할 수 있습니다. 걷기 대회가 끝나고 난 후 저도 집에 도착해 다리 마사지와 반신욕을 해준 후에 충분한 휴식을 취했습니다. 42K를 완주한 분들은 꼭 완보 신청서를 신청하셔서 집념과 끈기의 열정 넘쳤던 기록을 남기실 수 있기를 바랄게요.

 

보통 어반스포츠에서는 매년 한강나이트워크를 여름에, 그리고 가을이 되면 브릿지워크를 개최하곤 합니다. 브릿지워크 역시 한강을 걷지만, 한강의 다리들을 지그재그로 모두 걸어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신개념 워킹 대회니까 조만간 브릿지워크 티케팅이 시작되면 한 번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022년 브릿지 워크는 10월에 예정되어 있고, 접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니까 조만간 접수가 시작되면 꼭 한번 참여해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 나이트레이스 IN 부산 7KM

 

2022 나이트레이스 IN 부산 7KM (종료)

• 일정 : 2022.08.06.토 21:30 레이스 시작

• 장소 : 광안리 해수욕장 야외무대

• 요금 : 7K 40,000원

• 문의 : http://www.nightracebusan.com/

 

한강나이트워크42K가 끝난 후 바로 일주일 뒤, 부산에서는 나이트 레이스가 있었습니다.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부산의 랜드마크인 광안대교를 건너 해운대 벡스코에서 레이스가 종료되는 러닝 행사에요. 성수기 중의 극 성수기인 부산의 열기에 러닝 시작 전 야외 무대의 환호성은 엄청났습니다.

 

레이스 출발 시간인 9시 30분부터 A그룹부터 순서대로 20분 간격으로 출발합니다. 그전까지는 저녁 6시부터 시작한 야외무대에서 예쁜 사진도 찍고 이벤트도 참여하며 신나게 시간을 보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특별히 엄청난 가수들의 라인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1박 2일 여행도 할 겸 부산에 내려간 저는 8시 30분까지 광안리의 밀락더마켓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광안리 해변으로 도보 약 10분 정도 걸려서 이동했어요. 광안리 야외무대를 살짝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니 환호성과 호응이 엄청났습니다.

 

드디어 시작된 나이트레이스! 광안리 야외 무대에서 광안대교까지 천천히 이동한 다음 다리 초입에 가까워지면서 모두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합니다. 광안대교 초입에 다다르면 지나온 경로들이 한눈에 보이면서, 옆에서 보는 광안대교의 모습 역시도 상당히 멋있었습니다. 총 인원 1만 명을 그룹별로 나누어 출발시켰기 때문에 지나치게 붐비지는 않았지만, 그룹 간의 스타트 간격이 20분 미만으로 정체 구간들이 종종 발생했다는 점 참고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참고로 7km는 무척 긴 레이스가 아니기 때문에 코스의 중간 많은 워터 존이 존재하진 않았어요. 워터 존의 물이 시원한 편은 아니니 차가운 물을 드시고 싶다면 미리 시원한 물을 한 병 챙겨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광안대교는 부산의 마스코트 같은 다리나 마찬가지라 부산 시민들 중에서도 광안대교를 걷기 위해 부산 나이트레이스에 참여한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실제로도 대회가 종료된 직후에도 걸어가다 만난 시민분들, 택시 기사님 께서도 이 나이트레이스가 어땠는지, 광안대교에 직접 올라가 보니 감회가 새로웠는지 무척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부산에 살면서도 광안대교에 직접 올라갈 기회는 흔치 않기 떄문일까요?

 

한강나이트워크에서 걸었던 대교들은 도로 한 켠에 도보가 있어 평소에도 올라가 볼 수 있지만, 부산의 광안대교는 차량만이 다니는 다리였기 때문에 다리의 차량을 통제하고 사람만이 그 다리 위를 건너고 있다고 생각하니 짜릿했습니다. 평소에는 올라갈 일 없는 광직접 광안대교에 올라와 내려다보는 광안리 해변은 바닷가에서 대교를 바라볼 때와는 또 다른 시야를 보여줬어요. 광안리에는 매주 토요일 저녁, 드론 라이트쇼가 열리고 있어 까만 하늘에 갑자기 나타나 손을 흔드는 펭수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한강나이트워크와는 다르게 부산에서의 나이트레이스는 러닝보다는 신나는 파티와 인증샷의 목적이 더 강한 느낌의 대회였습니다. 광안대교 위에는 세 군데의 스팟에서 멋진 디제잉 파티가 열렸어요. 무더운 한여름 밤 사람이 다닐 수 없는 대교 위에서 디제잉 파티라니! 평소 새벽이나 아침 일찍부터 달리는 마라톤과는 또 다른 느낌의 야간 행사였습니다. 특히 이런 나이트 러닝&레이스는 낮에는 너무 더운 나머지 밤의 선선한 공기를 빌어 열리기 떄문에 딱 지금 시즌에만 즐길 수 있는 별미인 것 같습니다. 이번 나이트레이스는 부산은행에서 주관해 열렸지만, 앞서서 소개해 드린 한강나이트워크의 주관사인 어반스포츠의 행사 라인업을 보니 부산 나이트워크 역시도 계획에 있었습니다.

 

근사한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이 많은 만큼, 신경 써서 메이크업하고 꾸민 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만약 러닝이 목적이시라면 아디다스, 나이키, 뉴발란스와 같이 스포츠 브랜드에서 진행하는 마라톤 행사를 참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면에 부산 나이트 레이스는 오히려 잘 뛰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멋진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대회라는 점이 장점입니다. 코스 중간중간 디제이가 등장해 신나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부산이라는 여행지에 오면서 짬을 내어 알차게 부산 여행을 즐길 수도 있었습니다. 광안대교를 모두 건너 벡스코에 다다르면 약 7km의 나이트 레이스가 종료됩니다. 혹시나 서울에서 부산 나이트 레이스와 같은 러닝 행사를 위해 내려오는 분들이 계시다면 숙소는 마라톤이 끝나는 지점의 근처에 잡는 것이 힘든 다리를 이끌고 돌아가기에 더욱 편리하겠죠?

 

마라톤 행사에 대해 궁금함이 생기셨나요? 네이버에 8월 마라톤, 9월 마라톤과 같이 검색어를 입력해 보세요. 현재 접수가 가능한 대회 요강과 이후 잡혀 있는 대회 일정들을 미리 보고 참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번 여름 제가 직접 참여한 러닝 & 레이스 행사에 대해 소개해 드렸습니다. 무더운 여름이지만, 이렇게 활동적인 야외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단조로운 일상에 활기를 줄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