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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고양이가 걸리기 쉬운 질병은?

집에서 키우는 개나 고양이는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어요. 1~2인 가족 증가로 인해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도 많아졌죠. 오래오래 우리의 곁에서 건강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이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반려견, 반려묘가 걸리기 쉬운 질병을 미리미리 확인해야겠죠? 함께 알아보고 예방해봅시다.

 

 

# 강아지에게 흔한 질병

피부염과 습진

우리나라에서 동물병원을 찾는 반려견의 질병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질환은 피부염과 습진이라고 해요. 개의 피부는 사람보다 5배 정도 얇아서 상처 입기도 쉽고, 털로 덮여 있어서 오염물이 묻기 쉽기 때문에 피부병에 걸리기 쉬운 조건이에요. 또 반려견이 긁으면 자극을 받아 피부염이나 습진이 더 악화하기 쉽습니다. 반려견의 피부염은 모든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특히 다리와 배, 눈 주위와 입 주위에 주로 나타납니다. 피부병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최근에는 꽃가루나 먼지, 진드기 등에 민감하게 반응해서 생기는 아토피성 피부염이 늘어나고 있어요. 심한 가려움 때문에 반려견이 몸을 자주 긁게 되고, 심하면 피부가 문드러지며 만성화되면 두꺼워지고 건조해지는 특징이 있죠.

 

가려움은 기본이고, 발진이나 탈모를 동반하는 알레르기성 피부염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음식물이나 벼룩이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어떤 특정 물질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피부염이 되는 경우도 있죠. 식기나 장난감에 반응한 알레르기라면 코나 입에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해요.

 

개의 모공에는 초소형 진드기인 모낭충이 상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진드기가 이상 번식하면 모낭충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려견의 귀, 목, 겨드랑이나 다리 사이에 쉽게 발생하는 개선충증은 옴진드기가 피부밑에 굴을 파고들면서 침이나 배설물을 분비해 강한 가려움증을 유발해요. 곰팡이에 감염되면 원형탈모를 유발하는 기계충증이나 초콜릿색 귀지가 많아지는 효모균 피부병이 생길 수 있어요. 모낭충, 개선충, 기계충, 효모균 피부병 등은 반려인에게 전염될 수도 있어 조심하는 것이 좋아요.

 

습진은 피부에 생기는 염증 중 하나입니다. 피부가 붉게 변하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되지요. 개들은 발에 털이 많고 땀샘이 분포되어 있어 발이 원래부터 항상 촉촉한 편이에요. 반려견의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 발이 젖은 채로 지내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습진이 있는 발로 얼굴과 몸을 긁으면 얼굴과 온몸으로 전염되기도 합니다.

 

외이염

강아지의 귀는 해부학적으로 사람과는 다른 형태에요. 사람의 외이도(귓구멍에서 고막까지)는 직선으로 짧게 생겼지만, 강아지는 ㄴ자 구조로 매우 길어요. 이와 같은 구조 때문에 외이염이 유발될 확률이 높고, 치료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귀가 아래로 처져있는 견종들, 예를 들어 코카스파니엘이나 푸들, 닥스훈트 등의 경우 외이염에 더 취약한 편이에요.

 

외이염의 원인은 여러 가지에요. 덥고 습한 환경적인 영향, 알레르기, 아토피, 감염, 이물, 종양, 쿠싱 증후군이나 갑상선 기능저하증, 당뇨와 같은 내분비계 등 이유가 매우 다양하죠. 감염성 외이염의 경우 세균성, 곰팡이성, 기생충성으로 나눌 수 있어요. 강아지가 귀를 긁거나 터는 증상, 악취, 갈색 귀지, 부종, 발적 등의 증상을 보이면 외이염 관련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 강아지에게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지 지켜보면서 알레르기 유발을 피해 주고, 목욕 시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해요. 그리고 귀가 덮여있는 강아지의 경우, 주기적인 귀 세정과 환기를 해 주면 감염의 위험을 조금 더 낮출 수 있어요.

 

설사와 구토

설사와 구토는 강아지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보통의 경우 큰 문제는 없지만, 감염병의 전초 징후일 경우도 있어 예의 주시해야 해요. 구토중추가 잘 발달한 강아지는 체내 상태가 이상하면 구토 증상을 보입니다. 구토는 위와 작은창자에 이상을 암시하고 다른 장기의 질병을 의미할 수 있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아요.

 

주로 구토는 과식이나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어린 강아지의 경우 이물질 섭취로 인한 구토가 잦아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해요. 그중에서도 익힌 닭 뼈의 경우 소화되지 않고 날카롭게 부서져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어 재빨리 병원으로 가야 합니다.

 

설사는 장관 내 흡수의 감소나 투과성 증가, 비정상적 운동의 기전 등을 통해 일어납니다. 따라서 심각한 체액의 손실과 영양소, 단백질의 흡수 부전을 일으켜 심한 탈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도 해요. 또한 장의 점막에 손상을 주어 세균이나 독소가 혈관을 타고 들어가 발열, 점막 건조, 피부 탄력성 감소, 체중 감소 등이 일어나고 심하면 쇼크와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어요.

 

설사는 바이러스성, 세균성, 기생충성, 곰팡이성, 소화효소 이상, 스트레스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합니다. 그중 바이러스성 질병인 파보 바이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치료 약이 없어 굉장히 위험한 질병으로 파보 바이러스의 경우 발병 3일 만에 폐사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슬개골 탈구

슬개골 탈구는 애견인이라면 한 번쯤은 다 접해본 단어일 거예요. 그만큼 발병률이 높은 질병이라는 뜻이죠. 슬개골 탈구는 허벅지와 종아리뼈 사이에 위치한 ‘슬개골’이 정상 위치를 벗어나 안쪽, 바깥쪽으로 빠지는 질병입니다.

 

슬개골은 무릎 관절을 보호하는 방패와 같은 역할, 다리 근육을 당기는 지렛대 역할을 하며 걷고 뛰는데 반드시 필요한 부위에요. 그렇기 때문에 슬개골을 다쳐 압력을 받으면 엄청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강아지에게 슬개골 탈구가 발병하면 공통으로 보이는 몇 가지 행동 패턴이 있어요. 뒷다리 한쪽을 들고 뛰어다니거나 한쪽 다리를 들고 절뚝거리며 걷기, 잘 뛰어다니다 갑자기 깨갱거리는 신음소리와 함께 주저앉아 뒷다리를 핥거나 쉴 때 뒷다리를 옆으로 쭉 빼고 앉는 행동 등을 보입니다.

 

슬개골 탈구의 치료는 정도에 따라 수술과 비수술로 치료가 진행돼요. 하지만, 3기 이상부터는 반드시 수술해야 합니다. 하지만, 수술한다고 하여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탈구 진행을 멈추는 것밖에 할 수 없어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슬개골 탈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미끄러운 바닥을 피하는 것이 좋아요. 높은 의자, 침대, 가파른 계단은 강아지의 관절에 큰 하중을 가하기에 낮은 계단을 침대나 쇼파 옆에 두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과체중, 점프, 두 발로 서기 등 잘못된 행동도 개선하는 것이 좋습니다.

 

 

# 고양이에게 흔한 질병

범백혈구감소증

강아지에게 파보 바이러스가 있다면, 고양이에게는 범백혈구감소증이 있습니다.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이가 파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발병하는 질병이에요. 같은 바이러스지만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강아지에게 감염된 파보 바이러스는 고양이에게 감염될 수 있지만, 고양이에게 감염된 파보 바이러스는 강아지에게 감염되지 않아요.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된 고양이는 약 3~10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합니다. 이때, 구토, 설사와 함께 체중 감소,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동반됩니다. 특히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새끼 고양이가 설사하고 활력이 떨어진다면 꼭 수의사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범백혈구감소증의 원인이 되는 파보바이러스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바이러스로 외부 환경에서 오랜 시간 생존하고, 일반적인 소독으로는 사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거에는 치사율이 90% 이상의 심각한 질병이었어요. 하지만, 의료 기술의 발달로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한다면 생존율이 70% 이상으로 높아지기도 합니다.

 

특히, 범백의 경우 충분한 항체가 없는 새끼 고양이에게 치명적이에요. 최대한 외출을 피하고 외출 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동장에서 꺼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는 약 45일 이상부터 1차 접종을 시작하여 총 4번의 접종을 하는데, 3종 혹은 4종 백신에 범백혈구감소증이 포함되어 있어요. 적절한 항체가 형성된다면 감염되더라도 아주 경미한 증상으로 넘어가거나 무증상으로 끝날 수 있어요. 또한 항체가 시간이 지나면 점점 감소하기 때문에 추가 접종을 통해 적절한 수준을 유지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부전증

고양이는 다른 동물보다 신장 질환에 걸리기 쉽습니다. 신장에 문제가 생기면 혈액 내에 노폐물이 쌓이면서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죠. 신부전증은 신장 기능이 50% 이상이 손실되는 질병이에요.

 

고양이의 신장 질환에는 2가지 종류가 있어요. 만성 신부전증은 노화로 인해 신장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뜻하고, 급성 신부전증은 급격한 신장 기능 저하가 원인입니다. 고양이는 대체로 만성 신부전증의 발병률이 높아요. 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치료가 늦어지면 폐사하기도 합니다.

 

10세 이상의 고양이 30~40% 이상이 신장의 기능이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만성 신장 질환은 몇 개월에서 몇 년에 걸쳐 신장의 기능이 저하되어 가는데 증상이 완만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보호자가 초기 단계에서 알아차리기 어려운 질병이에요. 특히, 고양이의 경우 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대부분 말기가 된 시점에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요. 만성 신장 질환은 완치가 되지 않는 병으로 손상 진행속도를 더디게 하는 것이 목적이 됩니다.

 

급성 신부전증은 독성 있는 식품이나 약품의 복용, 요결석 등의 원인으로 단기간 급격히 악화합니다. 급성 신부전증은 수액과 인공 투석 등으로 원인이 되는 독성물질을 배설로 신장 기능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요.

 

원래 고양이는 물을 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최근 들어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이 잦아지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면 신장 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식욕 저하나 체중감소, 기력저하, 구토, 변비 등 신부전증의 증상일 수 있으니 신속하게 동물병원으로 데려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방광염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주 발병하는 방광염은 고양이에게도 자주 발병하는 아주 흔한 질병입니다. 고양이 방광염은 고양이에게 흔히 나타나는 하부 요로기 질환이에요. 하부 요로기란 방광과 요도를 통틀어 칭한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고양이 방광염의 경우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어려워 ‘특발성’이라고 부릅니다. 전체 발병률 중 50~70%가 특발성이라 보통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이죠. 다만, 스트레스나 방광 내벽의 특정 물질이 부족한 것이 원인으로 추측되고 있죠.

 

사람도 그렇듯 고양이도 자주 소변을 보는 것이 특징입니다. 평소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데 자주 화장실을 간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겠죠? 또한, 방광염에 걸린 고양이는 소변을 보기 힘들어하거나 고통스러워하기도 해요.

 

만약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를 보았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깔린 모래 색깔이 어두운 경우가 많아 대부분 고양이가 피가 섞인 소변을 봐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아요. 기존에 방광염에 걸렸던 고양이라면 밝은색 모래를 사용해서 매일 확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변에서 강하고 특이한 냄새가 나거나 소변 색이 탁하고 화장실이 아닌 이불이나 빨랫감 같은 곳에 실수한다면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생식기 부위를 털이 빠질 정도로 그루밍을 한다면 이상 신호라고 감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막염

결막염은 결막에 생긴 염증을 뜻해요. 결막은 눈꺼풀과 안구의 가장 바깥에 있는 각막 사이에 있어요. 본래 이 부분은 눈꺼풀에 가려져서 잘 보이지 않지만, 염증이 생기면 빨갛게 부어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막염은 크게 감영성과 비감염성으로 나눠서 볼 수 있어요.

 

감염성은 바이러스, 세균에 감염이 원인이 되는 결막염을 말해요. 허피스나 칼리시, 클라미디아, 마이코 프라즈마 등이 대표적인 원인균입니다. 이 중에서 허피스 바이러스의 경우 면역 체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어린 고양이에게 주로 발생하는데 이 바이러스는 치료해도 완치가 되지 않아 평소 예방에 신경 써야 합니다.

 

비감염성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합니다. 꽃가루나 미세먼지 등의 영향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반응이 주원인입니다. 속눈썹이 눈을 찌르거나 자외선에 오랫동안 노출될 때에도 발생할 수 있어요.

 

결막염이 생기면 눈물을 많이 흘리고 눈을 자주 깜박이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눈을 찡그리거나 눈곱이 더 많이 생긴다면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허피스 바이러스에 걸리면 콧물과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해요. 또한 밝은 빛이나 밝은 쪽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피하기도합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진다면 대부분 약 1~2주일 내로 증상이 호전되는 질병입니다. 건강한 성묘의 경우 증상이 경미하다면 치료해 주지 않아도 혼자서 나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질병을 파악하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우며 많은 관심이 필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행동이나 신체 변화로 증상을 파악할 수 있으니 위에서 알려드린 증상을 보인다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귀엽고 사랑스러운 반려견, 반려묘와 함께 건강한 2021년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