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노래나 일단 틀어~♪
가수 지코(ZICO)는 올해 1월 신곡 ‘아무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올렸다. ‘아무노래 챌린지’라는 제목의 이 짧은 영상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마마무 화사, 청하, 이효리, 장성규 등 국내 스타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유저들이 이 챌린지에 대거 참여하며 연일 화제를 모았다. 관련 영상의 조회 수는 어느덧 8억 뷰를 돌파했다. 컬래버레이션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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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간의 전략적 협업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은 두 가지 이상이 모여 더 나은 하나가 되는 것을 말한다. 협업, 협력, 합작, 듀엣, 피처링 등 모든 종류의 ‘합(合)’이 컬래버레이션에 해당된다. 성공적인 컬래버레이션은 브랜드 간의 ‘전략적 협업’으로 합작하는 양자의 강점이 최대한 발휘돼 브랜드 가치를 상호 혁신시키는 것이다. 컬래버레이션은 회사나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 최근 마케팅 수단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나아가 엔터테인먼트, 음악, 미술, 패션, 유통 등 많은 분야에서 컬래버 열풍이 불고 있다.
Art
컬래버레이션의 기원
르네상스는 14~16세기 서유럽에서 일어난 문화 운동으로 학문이나 예술의 부활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탈리아 피렌체의 메디치 가문과 밀라노의 스포르차 가문은 당대 예술 천재들을 후원함으로써 그들의 재능을 꽃피웠다. 이러한 전통은 오늘날 대기업 혹은 명품 브랜드에서 예술가들을 후원하고 그들의 예술작품이나 디자인을 활용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드는 현대적 컬래버레이션의 기원이 됐다. 17세기 유럽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루벤스가 성모자상을 그리고 꽃이나 정물이 전문 분야였던 얀 브뤼헐이 배경을 그린 <성모자상>은 예술가들의 대표적인 협업 사례로 꼽힌다.
짜파구리
라면업계 대표적 컬래버레이션
영화 <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하면서 ‘ 짜파구리’가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식품전문기업 농심의 ‘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이 음식은 영화 속에서 빈부격차를 은유적으로 보여주며 관객의 시선을 끌었다. 영어 자막으로는 라면(Ramyun)과 우동(Udon)을 합친 람돈(Ram-don)으로 표현됐다. 농심은 짜파구리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짜파구리 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매출은 아카데미상 수상 직후 3일 동안 각각 41.2%, 126.4%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다.
명품
IT와 패션의 크로스오버
최근 삼성전자의 ‘갤럭시Z 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이 판매 시작 약 2 시간 30분 만에 완판되며 화제가 됐다. 삼성전자와 명품 의류 브랜드 톰브라운의 협업으로 탄생된 이 제품은 출시 가격만 무려 297만 원에 달한다. 애플 역시 지난 2015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와 손잡고 스마트 시계 ‘애플워치 에르메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애플워치의 디자인과 기능은 유지하고 에르메스의 로고가 각인된 가죽 스트랩을 제공했다. IT와 명품 브랜드의 협업 사례는 2007년 출시된 LG전자의 ‘프라다폰’이 대표적이다. LG 전자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가 합작한 것으로 국내에선 출시 2개월 만에 20만 대 이상 판매되는 등 많은 인기를 얻었다.
FUN
유통업계 이색 컬래버
가성비, 가심비에 이어 가잼비가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가잼비란 ‘가격 대비 재미’란 뜻으로 상품에 담긴 재미를 찾는 펀슈머(Fun+Consumer)들에게 인기다. 유통업계는 업계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이색 조합으로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편의점 브랜드 CU는 커피 브랜드 탐앤탐스와 함께 테이크아웃 용기에 떡볶이를 담은 ‘몰래 먹는 떡볶이’를 출시했다. 화장품 브랜드 토니모리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과 협업해 핫 커버닭 쿠션, 불닭 립소스 틴트 등을 출시했다. 하이트진로와 의류 브랜드 무신사가 함께 제작한 ‘참이슬 백팩’은 출시 5분 만에 완판됐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한정판으로 제작돼 소비자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한다.
DB콜라보
저축은행과 손해보험이 만나
6.9% 정기적금 탄생
연 2%도 받기 힘든 초저금리 시대에 금리가 연 7%대를 육박하는 적금이 있어 눈길을 끈다. 금융상품통합비교공시 사이트 ‘금융상품 한눈에’에 따르면 DB저축은행 ‘Dream Big 정기적금(월 10만 원 납입)’의 최고 우대금리가 저축은행 12개월 만기 적금 가운데 가장 높았다. DB저축은행과 DB손해보험이 함께 만든 이 상품은 최고 연 6.9%의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이후부터 만기 30일 전까지 DB 손해보험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1년 이상 30만 원 가입·갱신할 경우 기본금리 3.1%에 월 보험료 납입액에 따라 최고 3.8% 포인트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방식이다. DB손해보험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소비자와 고금리 적금을 가입하고자 하는 금리 노마드족의 니즈를 반영한 점이 이 상품의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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