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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메탈 동해공장, 새해 아침을 열다

2019년 1월 2일 새벽 6시 30분. 아직 동이 트지 않은 이른 겨울 아침, 어둑한 건물 사이로 하얗게 입김을 내뿜으며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인다. 해마다 열리는 신년 안전기원제를 준비하는 손길도 있지만 이 뿐만이 아니다. 이곳에는 매일 24시간, 1년 365일 돌아가는 10개 전기로의 불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동해의 첫 햇살과 함께 시작된 DB메탈 동해공장의 새해 첫 출근 현장을 DB웹진이 직접 찾아갔다.


DB메탈은 매년 1월 2일 신년하례회와 함께 안전기원제를 열고 있다. 안전기원제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천지신명에게 축문을 올리는 행사다. 동해공장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이 무탈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우회관 로비에 차려진 상에는 큼지막한 돼지머리와 시루떡, 과일이 풍성하게 올라갔다.


▲ DB메탈 동해공장 박찬수 부사장이 임직원의 안전을 기원하며 술을 올렸다.


새해를 알리는 안전기원제


올해 안전기원제에는 7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했다. 시작에 앞서 진행자가 신년 안전기원제의 의미를 간략히 되짚었다. “본 안전기원제는 2019년 시작과 함께 공장과 전 임·직원들의 안전을 기원하고, 더불어 안전의식을 고취시키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 각자 안전에 대해 되새겨 보고 사고 없는 한해가 되길 마음속으로 염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참석자들은 배례를 하며 서로의 안녕을 기원했다. 이어 박찬수 부사장, 이홍식 상무, 이상춘 노조위원장이 차례로 기원제상에 잔을 올렸다. 퇴주잔은 모두의 염원을 담아 사우회관 앞에 뿌려졌다. 전체 배례와 덕담을 주고받으며 안전기원제는 마무리 됐다.


쉼 없이 지켜온 전기로의 불꽃


안전기원제에 참석한 임직원들은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다. DB메탈은 세계 최대 규모의 합금철 생산 기업이다. 동해공장에는 24시간 돌아가는 10개의 전기로가 있다. DB메탈 동해공장의 전 직원들이 3교대로 근무하며 이 전기로를 1년 365일 지킨다. 장재천 기장은 동해공장에서 일한 22년 동안 한 번도 공장의 불이 꺼진 것을 본 적이 없다. “여러 원소가 배합된 광석을 전기로에서 녹이고, 이 중 불순물을 걸러내 최종 합금철을 생산합니다. 각 공정마다 높은 열이나 무거운 쇠 등을 다루다 보니 생산성만큼이나 직원들의 안전 관리가 중요해요. 때문에 늘 바라는 것이 모든 직원들의 안전이죠. 안전기원제에서도 동해공장이 큰 사고 없이 무탈하기를 빌었습니다.”


 ▲ 장재천 기장은 새해에 모두가 사고없이 무탈하기를 빌었다.                                   ▲ 김용구 반장은 건강하고 활기찬 회사생활을 소망했다.


합금철을 생산하는 전기로에서 나오는 제품의 열은 1450도에 이른다. 전기로의 온도를 조절하는 것은 기계로 하지만 수시로 담당자가 직접 확인해야 하니 안전사고 위험은 늘 따른다. 방열복 등 안전보호용구를 철저히 착용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 다행히 DB메탈은 창립 이후 50년간 큰 안전사고가 없었다. 서로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하다 보니 직원들 사이도 끈끈하다. 게다가 대부분 젊음을 바쳐 일한 곳이라 직원들의 애사심도 남다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젊은 직원들이 대거 유입돼 분위기도 한층 밝아졌다. 30~40대 직원들이 주축을 이루고 노련한 선배들이 든든하게 뒤를 받쳐 준다.


물론 회사 생활에 마냥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동해공장 직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바로 바로 더위와의 싸움이다.특히 40도가 넘는 여름에 1450도에 달하는 뜨거운 합금철 앞에서 일하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때문에 김용구 반장의 새해 소망은 모든 임직원들의 건강과 활력 넘치는 회사 생활이다.


“체력이 뒷받침돼야 일을 할 때도 수월하기 때문에 평소 건강관리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새해에는 취미인 등산도 더 열심히 할 계획이에요. 회사가 활기차게 움직이려면 임직원 각자가 모두 건강해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최고의 성과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 설비팀 배철진 과장은 “회사의 성과는 개인에게 돌아온다”고 말했다.


DB메탈에서 만드는 합금철은 철의 강도를 더 높여주는 중요한 부원료로, 철강 산업에 꼭 필요한 분야다. 다년간의 경기 침체로 몇 년 간 DB메탈 또한 크고 작은 부침을 겪었지만, 전 직원이 힘을 합쳐 지난해 다시 흑자를 기록했다. 설비팀 배철진 과장은 회사의 비용 절감과 설비 효율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합금철은 거대한 기계 구조물이 사용되는 장치산업입니다. 수 만 평의 땅에 큰 공장들이 모여 있다 보니 매일 설비를 유지·보수 해줘야 하죠. 동력절감,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설비를 설계하고 교체하는 일이 저희 팀의 주요 업무예요. 투자비용이 들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원가 절감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맡은 업무에서 회사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직원들에게도 그 보상이 돌아오니까요”(웃음)


따뜻한 떡국으로 정을 나누다


그렇게 오전 업무도 금세 끝이 났다. 이날의 점심 메뉴는 새해맞이 특별 메뉴 떡국. 안전기원제를 하는 새해 첫 날 마다 DB메탈 동해공장 전 직원들은 한 자리에 모여 따뜻한 떡국을 나눠 먹으면서 새해 덕담을 나눈다. 그릇 가득 담긴 음식만큼 서로에 대한 정도 남다른 동해공장 직원들. 식당 안은 뜨끈한 국물처럼 훈훈한 분위기가 내내 감돌았다.


▲ 새해 첫날 아침 안전기원제를 마치고 떡국을 나눠 먹는 DB메탈 동해공장 직원들.


DB메탈 동해공장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일을 한다. 누군가에게는 반복되는 일상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 꾸준함이야 말로 지금껏 큰 사고 없이 DB메탈을 지탱해 온 가장 큰 힘이 아닐까. 2019년 새해 첫 출근 날, 동해 일출의 기운을 담아 모든 DB 임직원들이 올 한해 건승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