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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세대가 DB에 왔다! 전지적 신입시점 인식조사

글이나 대화보다 짧은 동영상 보기를 좋아하고, 소셜미디어 바탕의 디지털 트렌드에 익숙하며, 혁신적이면서도 변화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세대, 바로 ‘젠지세대’다. 알파벳의 마지막 글자인 ‘Z’를 사용해 1995년부터 2010년생까지 ‘20세기에 태어난 마지막 세대'를 가리키는데, 'Generation Z’를 간편하게 ‘젠지(GenZ)’로 부른다.

 

최근 젠지세대가 본격적으로 회사에 입사하고 있다. ‘요즘 젠지 신입사원’은 회사생활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DB그룹은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182명을 대상으로 회사생활에 대해 설문조사를 했다. 다양한 시선과 세대가 공존하는 직장에서 젠지 신입사원은 어떤 생각의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자.

 

직장에서 젠지세대와 소통은 정말 어려울까?

유튜브나 여러 매체에서는 젠지세대가 다른 세대와 생각 차이가 큰 것으로 묘사한다. 젠지세대는 다른 세대와 소통을 어렵게 생각할까? 선입견과 달리 젠지 신입사원 세 명 중 두 명은 ‘매우 아니다(19%)’, ‘대체로 아니다(47%)’라고 답했다. 소통이 어려울 것이라는 신입사원은 ‘대체로 그렇다(30%)’, ‘매우 그렇다(4%)’라고 응답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양보한다면 세대 사이의 소통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직장 상사의 카톡에는 ‘공감’뿐 아니라 답변도 하려고 해요”

쉽고 빠르게 소통할 수 있는 카톡, ‘공감’만 눌러 확인했다는 표시만 할 때가 있다. 직장 상사의 카톡이라면 어떨까? ‘공감’만 표시하고 답장하지 않으면 예의에 ‘어긋난다’와 ‘어긋나지 않는다’는 신입사원이 6대4로 갈렸다. 젠지세대는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에 ‘대체로 그렇다(47%)’, ‘매우 아니다(13%)’와 ‘대체로 아니다(25%)’, ‘매우 그렇다(15%)’로 답변했다.

 

직장 선배와 식사 할 때 수저 놓기, 물 따르기는 막내 몫?

SNL의 인기코너 'MZ 오피스'에서는 회식 자리에서 수저 세팅, 고기 굽기, 반찬 리필을 챙기지 않는 MZ 사원 모습이 연출돼 웃음을 자아냈다. 실제 회사생활에서는 어떨까? 과거에는 막내시절 잔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눈치’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젠지 신입사원은 ‘쿨’한 것으로 생각한다. ‘식사할 때 수저 놓기, 물 따르기는 막내가 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다(48%)’와 ‘매우 그렇다(38%)’라는 답변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대체로 아니다(9%)’, ‘매우 아니다(4%)’로 조사됐다. 근래 수저와 물은 가까이 앉은 사람이 챙기는 모습이 자연스러워 졌지만, 정작 젠지세대는 주변 사람들의 식사를 챙기는 배려심이 크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회사생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열정’과 ‘배려’

1부터 10까지 모든 것을 갖춘 사람은 없다. 젠지세대는 회사생활에서 도움이 되는 항목으로 ‘매사에 열정적인 태도(48%)’,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40%)’을 꼽았다. ‘자기 계발을 위한 노력(5%)’ ‘전공 분야에 대한 풍부한 경험(5%)’, ‘기타’(일머리)가 뒤를 이었다. 젠지 신입사원이 생각하는 우리 회사의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다.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는 소통형 리더십 최고!

그렇다면 젠지 신입사원은 어떤 리더를 좋아할까? ‘뭐든지 얘기하는 소통형이 좋다(47%)’, ‘신속한 지시를 내리는 카리스마형이 좋다(43%)’의 답변 비율이 90%를 차지했고, ‘기타’에서 ‘디렉션과 우선순위를 명확하고 일관성 있게’라는 구체적인 리더십 모델도 제시했다. 이어 ‘자율성을 부여, 결과만 평가하는게 좋다(7%)’, ‘나는 혼자 일하고 싶다(2%)’라는 답변이 뒤를 따랐다. 자율성은 부여하되 일관성 있고 명확한 방향을 신속하게 제시한 후 결과를 따지는, 소통과 카리스마를 겸비한 리더를 리더십 모델로 상정할 수 있겠다.

 

‘직원 복지’가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높인다

기업의 대외 이미지를 높이는 요소로는 ‘직원 복지(67%)’를 단연 가장 많이 꼽았다. ‘좋은 제품과 서비스 생산(16%)’, ‘적극적 투자 및 일자리 창출(14%)’, ‘ESG경영 실천(2%)’이 뒤를 이었다. ‘기타’에서는 ‘더 높은 연봉과 성과금’, ‘그룹홍보’ 등의 답변도 나왔다. 젠지세대를 맞이하는 기업에서는 ‘직원 복지’를 촘촘하게 마련하는 ‘직원 리텐션 전략’이 조직의 성장과 안정을 위한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인식해야 한다.

 

“휴가와 출퇴근거리는 포기해도 연봉과 인간관계를 양보할 수 없어요”

회사생활을 할 때 각자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회사생활의 만족을 위해 꼭 하나를 포기할 수 있다면 무엇일까? ‘휴가(43%)’와 ‘출퇴근거리(36%)’를 포기하겠다는 답변이 80%를 차지한 반면, ‘연봉(13%)’과 ‘인간관계(4%)’, ‘기타’에서 ‘워라밸’, ‘업무강도’라는 답변이 비교적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휴가와 출퇴근거리를 포기하더라도 인간관계와 연봉을 포기할 수 없다는 젠지세대 가치관의 우선순위를 엿볼 수 있다. 물론 ‘항목 모두 포기할 수 없다’라는 답변도 나왔다.

 

취준생 3명 중 2명은 여섯 곳 이상 지원

젠지 신입사원에게 취업 과정에 대해서도 물었다. 서류 전형에 11곳 이상 지원했던 신입사원이 38%, 6-10개 곳이 28%로 나타나 요즘 취준생 3명 중 2명은 6곳 이상 지원하고 이 중 절반 이상은 11곳 이상 지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5곳이 25%, 1곳이 8%로 나타난 반면, ‘기타’에서 45군데를 지원한 열정의 소유자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를 배려해 주세요”

채용 브랜딩 시대라고 일컫는 요즘, 지원한 회사의 채용 과정에서 불쾌함을 느꼈다면 회사에 대한 인식도 나빠질 수밖에 없다. 지원한 회사의 서류 전형에서 불쾌한 기억이 있는지 물은 결과 ‘딱히 없었음(77%)’이 가장 많았지만, ‘불합격에 대해 통보해주지 않음(15%)’, ‘민감한 정보 기재를 요구함(4%)’, ‘서류 접수에서 오류가 발생함(2%)’과 ‘기타(1%)’에서 ‘전형일정 미안내’, ‘서류발표 일정 미기재’라는 답변이 이어졌다. 합격 여부를 떠나 모든 지원자를 세심하게 배려할 때 기업은 젠지세대에게 좀더 친밀한 인상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합격 소식은 가장 먼저 부모님께!

취준생에게 합격 통보를 받았을 때가 가장 기쁜 순간일 것이다. 젠지 신입사원은 가장 먼저 ‘부모님(75%)’께 합격 소식을 전했고, 이어 ‘연인(14%)’, ‘친구(9%)’와 ‘기타(1%)’에서 교수님, 친남동생에게 알렸다고 조사됐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나 카톡 단체방, SNS 채널에 합격 소식을 올려 자신의 능력을 ‘공인’ 받은 사례도 있었다.

 

그룹교육을 마친 신입사원들이 각자 회사로 흩어져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계열사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수행하기도 하고, 바로 업무 현장에 투입되기도 하는 등 작은 차이가 있지만 첫 회사생활을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은 모두가 같을 것이다. 젠지라는 사회적 현상을 얘기할 때 미디어가 만들어낸 가상의 집단 이미지를 가지고 대하기 쉽다. 막상 눈앞에 마주하면 이제 막 시작한 사회생활에 긴장하여 살짝 경직되기도, 살짝 발랄하기도 한 후배 사원일 뿐이다. 다정하게 인사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