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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하나뿐인 우리 둘째, 나의 사랑둥이

동부하이텍 선종원 수석과 아들 우진
아빠는 둘째 아이에게 늘 미안하다. 이제 네 살, 한참이나 어린아이는 양보하는 법을 알아버렸다. 아이가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하진 않을까? 형에게 치이고 동생에게 양보하느라 제 목소리 내기를 두려워하진 않을까? 엄마 아빠는 마음이 쓰인다. 세 아이 중 애교가 가장 많아 아빠의 기분을 잔뜩 풀어놓는 사랑둥이. 아빠는 오직 둘째만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저와 아내는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맞벌이 부부입니다. 본의 아니게 아들만 셋(7살, 4살, 2살)을 두었네요. ^^; 첫째는 장남이라는 이유로 물건을 살 때도, 좋은 곳을 갈 때도 1순위가 되더군요. 막내는 채 20개월도 되지 않아 보살펴줘야 하고요. 둘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첫째와 막내에 비해 소홀하진 않았나 반성도 하게 되고요. 요즘 들어 생떼 부리는 일이 잦아 저와 아내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둘째는 아들 셋 중에 애교가 가장 많습니다. 제겐 비타민 같은 존재에요. 이런 아이에게 소중한 추억을 안겨주고 싶습니다. (동부하이텍 선종원 수석)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는 쌍문동 반지하 집 둘째 딸이다. 위로는 서울대에 다니는 언니가 있고 아래로는 남동생을 뒀다. 덕선이는 평생 ‘새것’ 한 번 가져본 적이 없다. 살림에 심부름은 온통 덕선의 몫이지만 좋은 것은 언니와 동생에게 돌아간다.



“흔히 둘째들이 서러움을 달고 자란다고 하잖아요. 남의 일인 줄만 알았는데 직접 키워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저희 부부에겐 세 아이 모두 소중한데, 둘째라는 이유로 관심을 덜 주고 있는 건 아닌지 염려가 됩니다. 질투나 소외감 같은 기분 안 느끼게 하고 싶은데 생각처럼 쉽지 않네요.”


선종원 수석은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첫째 현율, 둘째 우진이와 배드민턴장으로 간다. 현율이는 이제 아빠와 게임을 할 정도로 실력이 좋아졌다. 운동신경도 좋은 편이다. 우진이는 아직 어린 탓에 게임까진 어렵지만 애교가 많아 이모, 삼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같은 뱃속에서 나왔는데 어쩜 이리도 다른지 아빠는 신기하기만 하다.



“첫째는 겁이 없어요. 뱀, 굼벵이, 개미 같은 것들도 잘 만지고 관찰하기를 좋아하죠. 반면 둘째는 벌레만 보면 기겁을 하고 도망 다니기 바쁘답니다. 장난감을 고를 때도 현율이는 레고나 로봇을, 우진이는 아기자기한 콩순이 장난감 시리즈를 좋아한답니다.” 선 수석은 우진이만 보면 행복하다. 아이의 환한 웃음은 하루의 피로도 녹인다. 한편으로는 한없이 해맑은 우진이 때문에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주말 근무를 하던 중에 아내의 전화를 받았어요. 막내를 재우는 사이에 우진이가 숨겨둔 해열제를 다 먹었다는 거예요. 약이 달콤해서 음료수 마시듯 먹은 모양이에요. 놀란 아내를 진정시키고 약사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어요. 다행히 가정에서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더라고요. 퇴근 후 우진이에게 잘못된 점을 짚어주니 괜찮다며 생긋생긋 웃더라고요.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아들 때문에 아빠 엄마는 늙네요(웃음).”



선 수석은 우진이의 안마가 세상 제일 시원하다. 아빠가 피곤한 몸으로 누워있으면 우진이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빠의 어깨를 주물러준다. 가끔 아빠보다 먼저 일어나는 날엔 아빠 배 위에 올라와 아빠의 얼굴을 만지작거린다. 선 수석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선종원 수석은 우진이가 지금처럼 밝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 이번 겨울 내내 얼음낚시 가자고 노래를 불렀는데 막내가 너무 어려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날이 완전히 풀리기 전에 온 가족 나들이에 나설 계획이다.



“집에 돌아가는 동안 자랑이 한 바가지에요. 아빠가 간식 보내줘서 친구들과 나눠먹은 게 너무 좋았나 봐요. 또 해달라고 보채는 부작용이 있네요(웃음). 아이가 이번 이벤트를 통해 나눔의 기쁨도 배우게 된 거 같아 흐뭇합니다. 시골의 조용한 어린이집이 모처럼 들썩들썩했네요. 좋은 추억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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