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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형제의 꿈, 그리고 엄마의 응원

동부저축은행 윤애영 파트장과 쌍둥이 형제 준혁&준호

동부저축은행 윤애영 파트장은 쌍둥이 아들을 둔 워킹맘이다. 아들 둘을 동시에 키우면서 직장을 다니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엄마 품에 안겨 칭얼대던 아이들은 어느덧 고등학생이 됐다. 그리고 각자의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전을 멈추지 않는 멋진 남자가 됐다. 윤애영 파트장은 듬직하게 자라준 두 형제를 위해 동부웹진의 문을 두드렸다.

 

제게는 쌍둥이 아들이 있습니다. 두 아들은 각자의 꿈을 이루고자 서울영상고등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배우가 꿈인 큰 아이는 대학로 소극장에서 무대 경험을 쌓고 있고, 영화감독이 꿈인 작은 아이는 시나리오 작업부터 촬영, 편집 등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엄마인 제게도 꿈을 묻고 “아직 늦지 않았다”고 격려해 주는 멋진 아이들입니다. 영화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친구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들었습니다. 그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자 이렇게 이벤트를 신청합니다. 아이들에게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동부저축은행  윤애영 파트장)


동생 준호는 2학년 1반, 형 준혁이는 2학년 2반이다. 교실도 형제처럼 사이좋게 마주 보고 있다. 교실 문을 열자 학생들이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준혁, 준호와 친구들이 새로 제작할 영화에 대해 회의를 하는 중이다. 준혁이와 준호는 중학교 1학년 때 UCC를 만들면서 영상에 흥미를 갖게 됐다. 여러 영상매체 중에서도 ‘영화’에 푹 빠졌다. 대중적이면서도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에 매력을 느낀 것이다.

준혁이의 꿈은 배우, 준호의 꿈은 영화감독이다. 두 사람은 올해 초 청소년 영화제작팀 ‘라온제나 필름’을 설립했다. 동생 준호가 팀의 대표와 연출 감독을 맡고 있고, 형 준혁이 연기를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5개월 사이에 단편영화 5편을 제작했다. 준혁이는 올해 1월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 공연을 했다. 8월에는 국립극장에서 뮤지컬에 도전한다.

“라온제나는 순우리말로 ‘즐거운 우리’라는 뜻이에요. 영상고 1~2학년으로 이뤄졌고요. 설립 당시 7명이었지만 지금은 23명으로 늘어났어요. 영화인이 되기 위해 모인 열정적인 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어요. 연출, 촬영, 편집, 연기, 조명, 음향, 디자인 등 파트를 세분화해 나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두 형제는 일란성 쌍둥이지만 스타일도 성격도 다르다. 윤애영 파트장의 말이 꼭 맞다. “준혁이는 섬세하고 노력파예요. 다 잘하려다 보니 과부하가 걸릴 때도 종종 있어요. 제게 ‘사랑한다’고 곧잘 말하는 다정한 아들이에요. 반대로 준호는 카리스마가 있고 욕심이 많아요. ‘믿고 지켜봐 달라’는 말을 자주 하는 든든한 아들이고요. 평소에 연출, 소재 생각에 푹 빠져 지낸답니다.”

사춘기 시작도 달랐다. 형 준혁이는 초등학교 4학년, 동생 준호는 중학교 1학년 때 질풍노도 시기의 정점을 찍었다. 엄마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두 아이의 성격·성향이 다르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죠. 사춘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엄마를 힘들게 한다고만 생각한 게 아직도 미안해요. 두 아들에게 따로따로 데이트 신청을 했어요. 그리곤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제가 아이들의 생각을 온전히 공감할 수 없을 때는 아빠가 역할을 대신했어요. 덕분에 온 가족이 건강한 고민을 했답니다.”

윤애영 파트장은 아이들의 모든 것이 고맙다. 엄마를 바라보며 인사할 때, 힘들지만 행복하다고 할 때, 포기하지 않고 결과물을 만들어 낼 때,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표현할 때 등 아이들과 함께 하는 모든 순간이 감사하다. 미안할 때도 많다. 이해하기보다는 엄마의 감정을 강요할 때, 아이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못해줄 때, 아이들보다 생각이 앞서서 재촉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을 때 등이 그렇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해주는 게 맞을까? 아니면 해야만 하는 것을 밀어붙이는 게 맞을까? 먹고 살 수는 있을까? 그래도 공부가 가장 쉬울 텐데… 이런 고민들이요. 하지만 세월호 사건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이들을 믿고,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자고요. 남들보다 좀 돌아가면 어때요. 지금처럼 몸, 정신, 마음까지 건강하게 성장해준다면 더 바랄게 없어요.”

윤애영 파트장은 아이들과 함께 동부가족캠프에 다녀온 적이 있다. 두 형제는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때를 ‘잊지 못할 추억’이라며 이야기를 한다. “아이들이 중학생 때였을 거예요. 재미있었는지 여름만 되면 캠프에 보내달라고 성화였어요. 나중에는 (캠프) 없어졌다고 거짓말까지 했죠(웃음). 선생님, 또래들과 교감도 좋았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꿈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나 봐요. 집에서 맛보기 어려웠던 식사도 좋았겠죠? ㅎㅎ 그때 받았던 체육복을 지금도 입고 있어요. 이번에도 회사 덕분에 아이들 간식을 선물할 수 있게 됐네요. 동부 정말 감사합니다.”

엄마의 편지와 간식이 전달됐다. 깜짝 선물을 받은 형제의 표정이 무척이나 밝다. 친구들은 “준혁, 준호 어머니께 감사 메시지를 보내드리자”며 기특한 의견을 모은다. 간식 이벤트 소감을 묻자 조용하게 있던 동생 준호가 먼저 입을 뗐다. “저희를 위해 이런 이벤트를 마련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엄마 덕분에 더 많은 분들께 라온제나를 알리게 됐네요.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거예요. 마지막으로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어요. 엄마, 저희를 믿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형 준혁이도 동생과 같은 생각이다. ‘꿈을 믿고 응원해 주는’ 부모님이 있어 형제들은 힘이 난다. “제가 힘들어할 때마다 엄마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시려고 노력하세요. 엄마도 직장 생활하시랴, 저희 챙기시랴 많이 힘드실 텐데 감사하고, 고맙고, 존경스러워요. 어서 성공해서 엄마, 아빠 호강시켜드릴 거예요! 엄마, 어렸을 때처럼 사랑한다는 말도 많이 하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게요! 사랑해요~♡”

▲ 쌍둥이가 설립한 라온제나필름의 단편영화 방관자의 뮤직비디오를 감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