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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메탈, 밥퍼나눔 봉사활동 현장

동부메탈, 밥퍼나눔 봉사활동 현장
답십리에 있는 한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밥 짓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다일공동체 밥퍼나눔운동본부(이하 밥퍼)에서는 매일 800여 명 이상의 무의탁 어르신, 노숙자 등에게 무료 점심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연간 30만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이곳에 나와 일손을 돕고 있다. 동부메탈 직원들은 2011년부터 매해 두 번씩 이곳을 찾아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밥 한 끼를 나눈다는 것


5월의 어느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햇살이 강렬하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자리한 밥퍼나눔운동본부의 열기 역시 무더위만큼이나 뜨거웠다. 이날은 동부메탈 직원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날이다. 집합 시간에 맞춰 2층 강당으로 올라가자 이미 많은 봉사자들이 도착해 있었다. 강당 한켠에 10여 명의 동부메탈 직원들이 자리했다. 동부그룹 대학생 봉사단 ‘동하리’ 멤버들도 일손을 돕기 위해 참석했다.



오전 9시, 다일공동체 고세인 부본부장과 김미경 주방장의 안내로 봉사활동 오리엔테이션이 시작됐다. 밥퍼나눔 봉사활동은 크게 오전 작업과 오후 작업으로 진행된다. 오전에는 재료 손질 및 조리를 하고 오후에는 배식, 설거지 등을 한다.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역할을 분담했다. “엊그제 배추 100포기가 들어왔는데 그날 오신 봉사자분들이 김장을 다 해주셨답니다. 오늘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거예요. 자, 칼질에 자신 있는 분은 손을 들어주세요!” 




밥 짓기에서 반찬, 설거지 담당 등 모든 역할이 정해졌다. 앞치마와 머리 수건을 두른 봉사자들은 각자 자리로 흩어졌다. 이날 손질해야 할 재료의 양은 1000인분. 다음날 배식될 음식을 만들기 위해 미리 손질을 하는 것이다. 주방과 본부 앞마당에 배추, 오이, 고추, 버섯 등 재료들이 수북하게 쌓여있다. 어느덧 무료 급식소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줄은 곧 긴 행렬이 되었다. 봉사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이 많은 재료를 언제 다 손질할까’ 싶었지만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동부메탈 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벌써 6년째 진행된 봉사활동, 직원들 나름의 노하우가 생긴 것이다. “급식소를 찾아주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손이 빨라져요. 맛있는 밥을 빨리 대접해 드리고 싶으니까요.” 회계팀 김우용 과장은 이번이 세 번째 참여다. 힘든 것보다 보람된 마음이 더 커서 밥퍼나눔 봉사활동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조성관 상무는 배추 손질을 맡았다. 배추는 치아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을 위해 작게 손질해야 한다. 주방은 양파 다듬기에 한창이다. 동하리 봉사단원 정한솔 학생은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쳐 가며 양파 손질을 계속했다. 재료 다듬기가 끝난 오전 11시, 본격적인 배식이 시작됐다. 이날의 식단은 짜장밥과 두부조림, 브로콜리 무침, 물김치 등이다. 배식은 분업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담기’를 맡은 봉사자들이 밥과 국·반찬을 식판에 옮겨 담으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위해 나머지 봉사자들이 완성된 식판을 차례차례 식탁 위로 나른다.


모락모락 피어나는 나눔의 가치


동부메탈 직원들이 갓 지은 밥을 식판 위에 수북이 담는다. 밥을 한가득 담고도 한 주걱씩 더 얹는다. 넉넉하게 대접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하루 평균 800여 명이 이곳에서 밥을 먹는다. 식사가 끝나고 반납되는 식기를 바로 씻어서 다시 밥과 국을 담아야 다음 사람을 대접할 수 있다. 배식이 진행되는 1시간 30분 동안 끊임없이 같은 일이 반복된다. 동부메탈 직원들은 각 구역을 맡아 배식을 진행했다. 어느새 시계바늘이 12시 30분을 가리켰다. 배식이 모두 끝났다. 봉사자들에게도 꿀맛 같은 점심식사가 주어졌다.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기뻐 의미가 깊습니다. 배우는 게 많네요. 많은 분들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가셨다는 생각을 하니 참 뿌듯합니다. 오늘은 대학생 봉사단의 참여로 더 풍성해졌네요. 다른 직원분들도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오성훈 영업1팀 과장의 표정에서 하루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자금팀 이창균 대리가 밥퍼나눔 활동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 대리는 “마냥 쉬고만 싶은 주말이지만 동료들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땀을 흘릴 수 있어 보람차다”며 “회사에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준비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현장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으로 밥퍼 봉사활동이 마무리됐다. 빗자루와 마포걸레, 청소용 와이퍼를 총동원해 부엌부터 식당까지 쓸고 닦았다. 동부메탈 직원들의 이마는 어느새 땀으로 흥건해졌다. “열심히 작업해주신 덕분에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났어요. 쉽지 않았을 텐데 웃음 잃지 않고 애써주신 점 정말 감사합니다. 진정한 봉사를 행하신 여러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미경 주방장이 인사를 전했다.



조성관 상무는 동부메탈을 대표해 다일공동체 측에 2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다일공동체 고세인 부본부장은 “자원봉사에 급식비 후원까지 도움을 주셔서 걱정 없이 어르신들을 모실 수 있겠다”며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봉사활동에 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한 끼의 밥을 나누는 것만큼 의미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꿀맛 같은 주말 휴식을 반납하고 앞치마를 두른 이들의 모습이 더없이 멋져 보였다. 동부메탈 직원들은 앞으로도 밥을 통한 나눔의 가치를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