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삶에 대한 태도도 중요해지고 있어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일과 삶의 관계가 달라졌습니다. 요즘 직장인들은 더 이상 자신이 노동자로만 여겨지기를 원하지 않아요. 공장의 기계부품처럼 여겨졌던 '인적 자원'이 아니라 영혼이 있는 사람으로서 대우받기를 원합니다. 과거 '워크-라이프 밸런스(Work-Life Balance)'가 일과 삶의 영역을 구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요즘 '워크-라이프 엔리치먼트(Work-Life Enrichment)'는 일과 삶의 풍요로움을 갖는 인사관리 트렌드랍니다.
# 풍요로운 삶을 지향하는 '미닝풀라이프' 시대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3년간 수감됐던 심리학자이자 정신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은 '의미 치료(Logotherapy)'의 창시자로 인간의 가장 근본 동기는 삶의 의미를 찾는 것이라는 이론을 제시했어요. 그는 『죽음의 수용소에서(Man’s Search for Meaning)』에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잘 살아남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역시 잃어버린 원고를 다시 쓰겠다는 강렬한 열망이 자신을 생존으로 이끌었다고 고백했어요.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요소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다른 사람과 긍정적인 관계를 맺고,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추구하며, 사회와 세상에 기여하고, 기쁨과 성취감을 가져다주는 활동에 참여하며,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이 공통적입니다.
주 52시간 제도가 정착되면서 노동시장에서는 '워라밸'이 유행인데요. 퇴근 후에는 업무 전화를 받지 않고, 일이 개인의 삶을 방해할 때는 일을 그만두기도 하죠. 가정과 자신에게 소홀하고 오로지 회사에만 매달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나타난 사회현상입니다.
최근에는 워라밸을 넘어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워라엔을 중시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워라엔은 일과 삶 두 영역이 상호 영향을 주며 서로를 풍요롭게 한다는 관점입니다. 심리치료사인 롤프 메르클레 박사는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공자도 『논어』, 「옹야편」에서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라고 했어요.
풍요로운 삶은 앎을 즐기는 맥락에서 이루어져요. 이제는 나(I), 너(You), 우리(We)로 일도 잘하지만 다른 동료와 협동도 잘하며 사회 공헌 활동으로 보람도 느끼며 자아실현을 해야 한답니다. 일과 삶이 서로 영향을 주는 워라엔 트렌드는 직원과 가족을 풍요롭게 해요.
우리는 '성공한 삶'보다 자신의 삶에서 의미와 목적을 추구하는 '미닝풀라이프(Meaningful Life)' 시대를 맞고 있어요. 미닝풀라이프는 자신의 가치, 열정, 신념에 따라 사는 삶으로, 일과 삶의 풍요로움을 추구해요.

# 낮잠 재우고 반려견 동반 출근하고… 세계 기업의 리프레시 제도
팬데믹 이후 기업에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리프레시(Refresh) 제도를 도입한 곳이 크게 늘었어요. 인재 유치와 직원 유지를 위해 기업들이 복지 개선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거예요. 최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급여만큼이나 기업의 휴가 제도, 복지 제도 주 4일 근무제 등이 좋은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글로벌 대기업들이 포진해 있는 미국에서는 기업 복지로 유명한 기업도 많아요. 구글의 매력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회사라는 점과 높은 연봉을 들 수 있지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복지 혜택'입니다.
구글은 전 세계 70여 국가에 캠퍼스를 두고 영어가 부족한 사람이나 영어 외 제2외국어를 배우고 싶은 직원에게 100% 교육 지원을 해요. 또 언어 이외의 취미나 특기를 위한 비용도 30% 지원하고 있어요. 입사 1년 차에 15일의 휴가를 보장하는데요. 2년을 주기로 5일씩 유급휴가가 늘어나요.

구글에는 눈치 보지 않고 낮잠을 잘 수 있는 '슬립팟'이라는 장비도 설치되어 있답니다. 육아휴직에 대한 복지도 남녀 구분 없이 육아에 필요한 기저귀, 분유까지 모두 지원해요. 사내 전문 마사지사는 물론 집안일에 신경 쓸 필요가 없도록 심부름센터 서비스를 통해 저녁식사 준비, 빨래, 청소 등 도우미 이용권도 제공해요. 본사에는 의료진이 상시 대기 중이고, 출퇴근 시간도 자신이 정할 수 있죠. 그리고 기업 운영 정책에 직원들의 개를 사무실로 데려와도 된다는 '도그 폴리시' 항목을 추가해 반려견 동반 출근도 할 수도 있어요.
복지가 남다른 덴마크의 코펜하겐 외곽에 있는 글로벌 제약회사 로슈 덴마크는 일주일에 두 번씩 직원들과 그 가족을 위해 저녁식사 도시락을 준비해요. 급한 세탁과 우편 업무도 회사에서 모두 대신 처리해 줍니다. 직원들의 건강을 신경 쓰는 로슈는 원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중 오후에 자전거 타기, 에어로빅, 달리기를 해요.
'세상을 다시 조립하다'라는 슬로건으로 매번 놀라운 장난감을 선보이는 레고그룹은 사옥을 집과 마을의 개념으로 계획하여 독립적인 직원 개인 공간과 커뮤니티 공간, 호텔, 스포츠 관련 액티비티 공간이 어우러지게 조성했어요. 세계 각국에 레고 자회사와 지점을 두어 130여 국가에서 어린이들에게 장난감, 학습 자료를 제공하며, 여성의 출산휴가가 끝나는 시점에 남성도 1년 동안 유급휴직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복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 미닝풀라이프를 위한 5가지 생활 수칙
이같이 기업의 각종 복지제도는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어요. 그렇다면 개인은 풍요로운 삶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1. 작은 목표와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세요
작은 목표를 성취하면 삶의 만족도가 높아져요. 삶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명확히 이해하고, 그에 따라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목표가 분명할수록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쉽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어요. 단기 목표와 장기 비전을 모두 고려해 계획을 세우고, 그 과정에서 작은 성취를 통해 동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아요. 동기와 목표는 의미 있는 삶을 향해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합니다.
2.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세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과 개인 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해졌어요. 이런 상황에서 일에 너무 몰입하거나, 반대로 개인 생활에만 집중하여 균형을 잃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명확한 경계 설정과 시간 관리가 필요해요. 일정 시간에 일을 시작하고 끝내는 습관을 들이며, 업무 시간 이후에는 철저히 개인 시간을 보장하는 것이 중요해요.
3. 자기 성찰과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하세요
의미 있는 일은 자기 효능감을 높여요. 풍요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이 필요해요. 자신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성찰하고, 현재의 삶이 그 가치에 부합하는지 점검하세요. 이를 통해 삶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필요한 변화나 성장을 도모할 수 있습니다. 자기 계발을 위한 독서, 명상, 혹은 새로운 기술 습득 등도 자기 성찰의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어요. 의미 있는 활동은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4. 사회적 관계를 꾸준히 연결하세요
개인의 삶에서 사회적 연결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어요.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과의 건강한 사회적 관계가 필수적이랍니다. 가족, 친구, 동료와의 소통을 유지하고, 필요할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중요해요.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고, 다양한 관점을 받아들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관계를 우선시해 사회적 연결에 기반을 둔 만족스럽고 보람 있는 생활을 만들 수 있어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으려는 노력도 더 풍부하고 다층적인 삶을 추구하는 방식이죠.
5. 신체적 건강을 위해 휴식으로 자기 회복을 유지하세요
바쁜 현대인의 하루를 보내다 보면 몸이 망가지는 것은 한순간입니다. 의미 있는 삶을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는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 적절한 휴식과 회복이 필요해요. 일과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주말이나 휴가 기간을 활용해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가지세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바쁜 일에서 한 발짝 떨어져서 운동, 취미 활동, 자연 속에서의 시간을 가지면 자기 회복에 큰 도움이 돼요. 또 체력이 없다면 삶의 질이 뚝 떨어져요. 지금 바로 일어나서 몸을 챙기세요.
사람들은 여유가 생겨야 '생존'을 넘어 '생활'을 해요. 성공을 넘어 자신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입니다. 요즘은 젊은 세대도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져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경험하고 심리적 만족감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삶의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직원들이 개인의 삶에서 사회적 연결감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활동에 더 많은 가치를 두는 경향이 늘어나면서 기업도 직원의 기술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치와 신념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회사의 가치와 개인의 가치가 일치할 때 직원들은 더 큰 만족감과 의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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