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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날리는 스릴 만점! 깎아지른 절벽 따라 걷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도보여행에서는 강과 숲, 바다와 도시가 이어지는 다채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만나볼 수 있어요.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세계지질공원 안에 조성된 도보여행길인데요. 독특한 모양의 주상절리와 깎아지른 협곡이 이어져요. 한탄강 지질공원의 특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구간으로 ‘하늘길’을 걸으면서 유유히 흐르는 한탄강과 27만 년 전 형성된 신비한 현무암 주상절리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답니다.

 

# 27만 년 전 화산 폭발이 만든 주상절리

▲ 순담계곡. 각양각색의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진 계곡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순담 매표소를 통과해 한탄강 주상절리를 처음 만나는 순간, “와~” 감탄이 쏟아져요. 강줄기를 따라 주상절리가 끝없이 이어진답니다.

 

바로 앞으로는 순담계곡이 내려다보여요. 순담계곡은 한탄강 물줄기 중 가장 아름다운 계곡으로 꼽히는데요. 래프팅 장소로도 알려진 곳입니다. 화산 용암이 오랜 세월 물살에 깎여 태고의 부드러운 화강암 자태를 보여줘요. 절벽의 노송과 어우러져 수려한 단아함으로 한탄강의 여느 바위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랍니다.

 

임진강과 한탄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부터 북쪽으로 한탄강을 따라가면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 같은 아름다운 수직 주상절리가 수 킬로미터에 걸쳐 나타나요. 골짜기를 따라 흘러내리던 현무암질 용암이 굳으면서 제주도와는 또 다른 느낌의 주상절리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27만 년 전 강원도 평강 오리산에서는 화산 폭발로 용암이 분출됐어요. 용암은 남쪽으로 철원, 포천, 연천을 거쳐 임진강 하류로 흘러내리며 평원을 형성했죠. 용암은 기반암인 화강암이나 현무암과 침식을 같이하며 우리나라 유일의 현무암 협곡을 만들었어요.

 

▲ 단층교. 단단한 암석이나 지층이 갑자기 충격을 받으면 갈라진 틈이 생겨요. 암석이나 지층은 이동하거나 미끄러져 어긋나 단층이 만들어집니다. 단층교에서 화강암 절벽의 단층을 살펴볼 수 있어요.

주상절리는 '기둥 형상으로 갈라진 틈'을 가리켜요. 땅 위를 꿀물처럼 흐르던 현무암질 용암은 차가운 환경과 만나 표면이 냉각되면서 단단하게 굳는데요. 이 과정에서 용암 표면은 육각형 혹은 다각형 모양으로 갈라집니다. 점차 냉각 과정이 지속되면서 단단하게 굳은 표면의 틈은 땅속까지 뻗어나가 하나하나 기둥 모양의 바위들이 무수하게 서있는 모습이 된답니다.

 

한탄강 주상절리에서는 기다란 기둥 모양, 수평 판 모양, 주름치마 모양 등 다양한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어요.

 

협곡을 흐르는 한탄강은 지질학적, 자연유산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7월 10일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습니다. 2010년 제주도, 2017년 청송군, 2018년 무등산권에 이어 한국에서 네 번째입니다.

 

# 암벽 지형을 따라 만든 벼랑길 ‘한탄강 하늘길’

▲ 구리소. 예로부터 한탄강 여울 소리가 '가마솥 끓는 물소리 같다'라고 하여 구리소라고 불린 곳이에요.

이를 계기로 수직으로 깎아지른 한탄강의 거대한 암벽 지형을 따라 벼랑길이 만들어졌어요. ‘한탄강 하늘길’로도 불리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총 길이 3.6km, 폭 1.5m의 잔도입니다.

 

잔도는 중국에서 산악지대를 통과하는 길을 말하는데요. 절벽에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에 받침대를 넣고 받침대 위에 나무판을 놓아 만들었어요. 현재 잔도는 모두 철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설치된 잔도는 순담계곡과 양지바른 동네 ‘드르니마을’을 연결하는 철원 구간이에요. 포천·연천과 단절된 구간을 이어주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의 마지막 화룡점정이죠.

 

2021년 11월 19일 일반인에게 개방됐는데요. 지상 20~3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에 매달아 놓아 보는 것만으로도 스릴이 느껴집니다.

 

▲ 철원한탄강 스카이전망대

한탄강 협곡에 잔도를 설치하는 데 기간은 4년, 공사비는 300억 원 가까이 들었어요. 잔도 건설에 들어간 모든 자재는 한탄강 건너편의 경기도 포천에서 협곡을 가로지르는 줄을 연결해 날랐답니다.

 

힘들게 완성한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개통 3년 만에 방문객 2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철원군의 대표 명소가 됐어요.

 

# 푸른 여울과 절경 위를 걷는 짜릿한 스릴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그동안 꼭꼭 숨겨져 왔던 한탄강의 비경을 아낌없이 보여줍니다. 잔도는 격자형 철재로 되어있어서 강물이 훤히 들여다보여요.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계곡의 물빛은 짙은 녹색인데요. 하늘빛과 어우러지며 물길이 휘감아 돌아요. 발아래로 강바닥을 보는 순간 발끝이 찌릿찌릿하답니다.

 

▲ 동주황벽은 황톳빛 벽을 이루고 있어요. 원래 아래쪽은 검은색, 위쪽은 황토색과 암갈색을 띠고 있지만 주상절리 벽은 햇빛을 받으면 황톳빛으로 물든답니다. 동주는 철원의 옛 이름이에요.

한탄강 주상절리길에는 13개의 다리가 있어요. 다리마다 지질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단단한 암석이나 지층이 충격을 받아서 만들어진 단층을 볼 수 있는 단층교, 단단한 현무암 주상절리 틈에서 자라는 돌단풍을 만날 수 있는 돌단풍교, 화강암과 현무암이 공존하는 현화교, 빠른 물살에 단단한 화강암 바위가 깎여 나간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선돌교, 하천의 암반 바닥에 생긴 원통 모양을 관찰할 수 있는 돌개구멍교 등이 있어요.

 

밝은색의 화강암 위에 어두운색의 현무암 주상절리가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쌍자라바위교는 현수교로 건널 때 조금 긴장이 된답니다.

 

한탄강의 아름다운 협곡을 조망할 수 있는 자리에는 3개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요. 순담 스카이전망대, 철원한탄강 스카이전망대, 드르니 스카이전망대입니다. 모두 허공에 떠 있는 반원형 트러스거더 케이블로 설치한 반원형 케이블 전망대랍니다.

 

30m 높이의 한탄강 허공에 떠서 강 쪽으로 튀어나온 전망대 앞에 서면 한탄강의 속살이 더 잘 보여요. 반원으로 된 다리 상판 부분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는 철원 한탄강 스카이 전망대에서는 허공 위를 걷는 느낌이어서 더욱 아찔하답니다. 투명한 유리 아래로 펼쳐지는 계곡의 푸른 여울과 한탄강 주상절리의 절경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어요.

 

곳곳에 쉼터도 많은데요. 피곤하다 싶으면 구리소 쉼터, 샘소 쉼터, 쪽빛소 쉼터 등 예쁜 이름들을 가지고 있는 쉼터에서 쉬어가며 주상절리를 감상할 수 있어요.

 

한탄강 주상절리길 곳곳에는 거리가 표시되어 있어서 남은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고, 만일의 경우에 사용할 비상통로도 있어요. 다리, 전망대, 쉼터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죠. 한탄강 깊은 계곡이 이어지는 길, 주상절리를 바라보다 보면 감탄의 시간이 이어집니다.

 

#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여행 팁

▲ 한여울교. 하천 바닥이 급경사를 이루어 물의 흐름 이 빨라지는 곳을 '여울'이라고 합니다. 여울은 강의 허파라고도 불리는데, 산소를 발생시켜 물을 정화시키기 때문이다. 한여울은 깨끗한 한탄강을 만드는 자연 정수기입니다.

예전에는 한탄강 절경을 보려면 배를 타야만 했지만 이제는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걸으면 돼요. 멀리서 보아야만 했던 천혜의 한탄강 주상절리 절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게 된 것이죠.

 

한탄강 주상절리길 트레킹을 시작하는 지점은 철원군 갈말읍 순담 매표소와 드르니마을 매표소 두 곳에 있어요. 순담 매표소와 드르니마을 매표소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서 어느 쪽으로 입장하더라도 왕복하지 않고 편도 트레킹을 하는데 불편이 없답니다.

 

여름에는 오후 4시 이전에 입장해야 하는데요. 이용료는 어른 기준 10,000원인데 철원사랑상품권 5,000원을 교환 지급받기 때문에, 철원 지역 식당이나 상점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어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순담 매표소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 78-2

문의 : 0507-1431-2225

드르니마을 매표소 : 강원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 산 174-3이용요금 : 대인 9,000원 / 소인(4~7세) 6,000원 / 온천복 대여료 2,000원

문의 : 0507-1374-9825

이용시간

하절기(09:00 ~ 18:00) / 16시 입장마감

동절기(09:00 ~ 17:00) / 15시 입장마감

(동절기 : 매년 12월 1일 ~ 2월 말까지)

(휴무일 : 매주 화요일 휴무, 1월1일, 설날당일/추석당일)

이용료 : 대인 10,000원, 소인 4,000원

철원상품권 교환 : 대인 5,000원, 소인 2,000원

 

한편 한탄강 래프팅을 즐기고 싶다면 상류인 순담 매표소 주차장에서 래프팅 장소로 내려갈 수 있어요. 하늘길에서 내려다보는 주상절리와 달리 시원한 물길에서 올려다보는 주상절리는 또 다른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비 온 뒤 한탄강 수량이 늘었을 때 이용하면 더욱 좋아요.

 

구멍이 숭숭 뚫린 주상절리, 바위 숲을 형성한 주상절리, 다채로운 모습의 신비스러운 주상절리를 보느라 지루할 새가 없는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입니다. 트레일 중간에는 풍경이 좋은 곳곳에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고 일부 구간만 제외하면 대부분 평이한 산책길이라 편하게 걸을 수 있어요. 완주를 목표로 걸어도 좋고 가족과 함께 가벼운 산책을 즐겨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