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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수록 업무 몰입도 쑥쑥! DB Inc. 클라이밍 동호회 ‘돌잡이’

많은 스포츠 동호회들 가운데 요즘 뜨는 핫한 운동이 있다. 도심 곳곳에 생기는 실내 암장의 수만으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클라이밍. 2021년 도쿄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대중에게 한발짝 다가섰다. 클라이밍은 손과 발을 이용해서 목표 지점을 향해 올라가는 레저 스포츠다. 함께 땀 흘려 즐기다 보면 건강과 재미 뿐 아니라 끈끈한 동료애 역시 수직 상승한다. DB Inc. 클라이밍 동호회에서 업무와 인생의 ‘완등’을 향해 도전하고 있는 회원들의 열정을 살펴봤다.

 

도전! 경로를 찾아가는 ‘클라이밍’

클라이밍은 암벽을 등반하는 운동이다. 우리에게 알려진 클라이밍은 실내 암장에서 난이도에 따라 같은 색의 홀드를 오르는 ‘볼더링’을 가리킨다. 볼더링은 슈즈와 초크를 이용해 맨 몸으로 이동하는데, 매트리스가 깔린 낮은 높이에서 안전하게 진행된다. 이외에도 밧줄을 이용해 높은 곳까지 오르는 ‘리드’와, 두 사람이 경쟁하며 오르는 ‘스피드’ 종목도 있다.

 

DB Inc. 클라이밍 동호회는 삼성동에 새로 생긴 클라이밍장에서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시작됐다. 2023년 9월 무렵이었다. 평소에도 스케이트보드와 필라테스 같은 운동에 관심 많던 DT기술팀 DT서비스파트 노진희 프로는 회사에서 친하게 지내던 IT사업본부 품질서비스팀 양혜림 프로에게 제안해 클라이밍 원데이 클래스를 함께 수강했다.

 

노진희 프로는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해 보니 클라이밍 루트 문제를 같이 해결하며 응원하면서 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양혜림 프로도 “한 시간 정도 기초 동작과 규칙, 안전수칙을 배우면서 클라이밍 매력에 흠뻑 빠졌어요. 바로 정규수업 수강신청을 했죠”라고 회고했다.

▲  노진희 프로

돌을 잡고 벽을 오르는 단순한 운동이 재밌냐는 질문을 가끔 받는다는 노진희 프로는 클라이밍의 매력을 두 가지로 꼽는다.

 

“첫째 성취감입니다.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루트를 오르기 전에 어떤 자세와 기술로 그 경로를 찾을지 생각하는 루트파인딩이 중요해요. 특히, 손을 움켜쥐는 각도, 발 위치, 무게 중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성공했을 때 성취감이 높아요. 실제 스타트에서 탑까지 완등하는 시간은 1분내외로 매우 짧아 성패가 빠르게 결판나기 때문에 짜릿합니다.

 

둘째 응원 문화입니다. 클라이머들은 경로가 겹치지 않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데요. 서로 일면식이 없어도 같이 문제를 풀고, 떨어지면 아쉬워하고, 성공하면 축하해줍니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관종이라면 적극 추천드려요.”

 

DB Inc. 클라이밍 동호회 ‘돌잡이’

▲ 동호회 활동 사진

노진희 프로와 양혜림 프로는 클라이밍 전도사가 됐다. 평소 클라이밍에 관심을 보이던 동호회원을 모아서 2024년 2월, 동호회를 공식 개설했다. 동호회 이름은 ‘돌잡이’로 정했다. 돌을 잡고 오르는 운동이니 재치 있고 잘 어울리는 이름이다. 회원들은 '돌멩이’로 부르고, 월 모임은 '돌잔치'로 부른다.

 

클라이밍을 시작한다고 해서 거창한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노진희 프로는 떨어져도 다시 도전하는 용기, 다쳐도 기필코 완등하겠다는 승부욕, 그리고 모두의 관심과 함께 도전하는 무대 장악력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저도 여느 직장인과 다르지 않게 허약한 몸으로 운동을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난 지금은 ‘ㅋ’ 소리만 들어도 클라이밍을 떠올리는 클친자가 되었어요”

 

클라이밍은 몸이 가벼울수록, 암리치(Arm Reach)가 길수록 그리고 박자감이 좋을수록 유리하다. 그러나 신체적 이점이 없어도 누구나 클라이밍에서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얻고 싶거나 단조로운 삶에서 기분 좋은 긴장감을 느끼고 싶다면, 클라이밍에 도전해 보세요. 문제를 풀며 잡생각이 사라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 이주연 프로, 안지은 프로, 노진희 프로

클라이밍 동호회 ‘돌잡이’는 클라이밍 종목 중 볼더링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볼더링은 같은 레벨이라도 근력과 유연성에 따라 풀 수 있는 문제가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동호회 회장을 맡은 양혜림 프로는 처음에는 혼자 뒤쳐진다는 생각에 우울하고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다. “클라이밍 선생님이 남들과 비교하면서 하는 운동이 아니라고 조언해 주었어요. 그 후로는 남보다 잘하는 것보다 그날 하루 재미있게 운동하고 느리더라도 성장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잘하고 싶은 욕심을 다 버리진 못했지만요.”

 

서비스기획팀 김준우 프로와 사업전략실 인사지원팀 이주연 프로는 양혜림 프로의 권유로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동호회 총무를 맡아 회원들을 챙기고 있는 김준우 프로는 “첫 모임에 참여했을 때 한 사람이 루트 문제를 풀어가기 시작하면 모두가 응원하는 클라이밍 문화에 놀랐습니다”라고 기억했다.

 

이주연 프로는 “동호회를 만든다는 소식에 새로운 도전이라는 마음으로 참여했어요. 처음 시작하는 날 모두 한 마음으로 응원해주던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라고 말했다.

 

▲ 여다영 프로, 양혜림 프로, 김준우 프로

사업전략실 회계팀 여다영 프로는 이주연 프로를 따라 동호회에 참여했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운동도 되어서 한 번씩 하게 되었어요. 초보자끼리 원데이 클래스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다들 초보인 데도 어렵지 않게 시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경쟁 보다는 응원하는 분위기도 좋았고요.”

 

경영지원실 인사기획팀 안지은 프로는 처음 클라이밍을 하는 사진을 보고 ‘나도 저렇게 멋진 등근육을 갖고 싶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 “클라이밍 현장에서 서로 가르쳐주고 응원하는 모습이 좋았어요.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우리 동호회원들 응원 소리가 가장 컸습니다. ‘돌잡이’ 동호회 최고!”

 

‘돌잡이’는 매월 한 번 정기적으로 '돌잔치'를 ‘연다’. 이와 별도로 클라이밍을 하고 싶을 때는 네이버웍스를 통해 번개 모임을 조직하여 함께 운동한다. 노진희 프로는 “돌잔치 외에도 회원들끼리 자주 만나는 편이에요. 협동심을 기르기 위해 감자탕과 엽기떡볶이로 서로 음식 선호도를 맞추기도 하고요.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면 어색하면서도 큰 소리로 반갑게 인사 나누고 있습니다. 클라이밍 실력이 자라는 만큼 동호회원 사이도 더욱 끈끈해 지고 있어요.”

 

클라이밍 실력 늘수록 업무 몰입도 쑥쑥~

건강을 즐겁게 관리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동호회 활동을 통해 직장동료와 함께 업무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관리를 일상화 하는 추세다. 클라이밍이 자기개발과 생산적인 삶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에게 인기가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돌잡이’의 ‘돌멩이’들은 서로의 장점을 찾아 응원하며 오늘도 홀드에 악착같이 매달려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노진희 프로는 승부욕이 강해 언제나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경로 찾기에 나선다. 아직 균형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힘이 좋아 반동과 점프는 수준급이다. “클라이밍은 단기간에 성과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세 번 정도 시도하면 주어진 루트 문제의 풀이 결과를 바로 알 수 있죠. 난이도가 세분화되어 하나씩 해결하면서 자신의 레벨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회사 업무와 비슷해요. 내 장점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에 집중하다보면 완등이 수월해지는 만큼 회사에서도 자신이 부족한 부분에 너무 연연하지 않고 잘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더욱 능동적으로 일하고자 합니다.”

 

▲  안지은 프로와 양혜림 프로

노 프로와 반대로 양혜림 프로는 균형감각이 뛰어나다. 코어 근육을 사용해 천천히 이동하면서 루트 파인딩을 잘 한다. “업무에 있어 덤벙거릴 때가 있는데, 클라이밍 문제를 푸는 것처럼 차분하게 길을 찾고 시작하는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 중입니다. 문제에 매달리는 지구력이 길러지면서 업무 몰입도도 증가하는 것 같아요."

 

힘 있고 암리치가 긴 김준우 프로는 신체적 장점을 살려 두려움 없이 루트 문제 풀이를 시도한다. “클라이밍은 정답이 없습니다. 하나의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 수 있어요. 그만큼 문제를 풀어 완등하면 성취감이 큽니다. 클라이밍 덕분에 회사에서도 보다 쉽고 빠른 과제 해결방안을 고민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됐어요. 클라이밍장에서 내가 못 푼 문제를 다른 사람이 풀어가는 것을 보고 배우면서 승부욕도 커졌고요.”

▲ 여다영 프로

키가 크고 암리치가 긴 여다영 프로는 동료들로부터 이해력과 적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볍게 저녁을 먹어야 암벽을 오르기 쉬워요. 클라이밍을 시작하고서 체력이 좋아졌어요. 뭉쳐 있던 어깨도 풀리고요.”

 

몸이 가벼운 이주연 프로는 분위기 메이커로 꼽힌다. “클라이밍은 전신운동이라서 짧은 시간에 체력을 기르고 지루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팀워크도 길러졌습니다. 서로 응원하는 분위기에서 협동심도 생기고 건강도 챙기는 1석 2조 운동으로 꼭 추천하고 싶어요.”

 

안지은 프로는 코어 근육을 이용한 탄성이 좋다. 동료들은 자세와 동작이 안정적이어서 클라이밍에 천부적 재능을 가졌다고 입을 모은다. “클라이밍을 하다 보면 더 높은 레벨을 성공하려는 욕심이 생기고 그만큼 성취감도 큰데요. 그 성취감을 기억하면서 업무를 임하는 태도도 더 적극적으로 변했습니다.”

 

더 높은 목표를 향한 도전

▲  이주연 프로와 김준우 프로

클라이밍은 태권도처럼 레벨을 색깔로 나타낸다. 빨강-주황-노랑-초록-파랑-남색-보라-회색-검정. 클라이밍을 먼저 시작한 노진희 프로와 양혜림 프로는 현재 남색 레벨이고 김준우 프로, 이주연 프로, 여다영 프로, 안지은 프로는 초록 레벨이다.

 

돌멩이’들은 올해 새롭게 시작한 동호회인 만큼 2024년에는 거창한 계획보다는 꾸준히 모여서 운동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노진희 프로는 연초에 꾸준히 운동하겠다고 다짐하고서, 연말이 되면 다짐을 애써 외면하는 버릇을 없애기 위해 여럿이 서로를 감시하고 격려할 작정이다. “일주일에 두 번 클라이밍을 하는데, 올해는 보라 레벨이 목표예요. 몸도 탄탄하게 만들어서 탱크 톱 입고 운동할 날을 기대합니다.” 이주연 프로도 집중해서 올해는 보라 레벨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김준우 프로는 하루 종일 앉아서 근무하는 자세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시간이 지날수록 깨닫고 있다. “이왕이면 최대한 활동적인 운동을 찾아보세요. 클라이밍, 테니스, 헬스를 추천합니다. 클라이밍을 하면 나의 무게를 온몸으로 느끼고 다이어트의 필요성도 실감해요. 유연하고 가벼워야 높이 오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상체 지방을 5킬로그램 정도 근육으로 바꿔서 풀업 (pull up)을 10회 이상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클라이밍에서 경사진 벽을 오르는 오버행에 도전해 보고 싶어요.”

 

일주일 두 번 정도 클라이밍을 하는 양혜림 프로의 운동 목표는 “안클(안전한 클라이밍)”이며 클라이밍을 할 때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번 다치면 좋아하는 운동을 하지 못하고 몇 개월 쉬어야 해요. 안전하게 운동을 끝내고 나오면 ‘나 오늘 갓생 살았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와요. 같은 시간동안 뭘 해도 운동만큼 즐겁고 기분 좋은 뿌듯함을 느끼는 활동은 없는 것 같아요. 자기랑 꼭 맞는 운동 찾기는 쉽지 않겠지만 요즘 원데이 클래스가 잘 되어 있으니까 하나씩 체험해 보세요.”

 

▲ 돌멩이 회원이 공개한 클라이밍 상흔들

실제로 ‘돌멩이’들의 팔뚝에는 멍 자국과 홀드에 쓸린 자국이 가득하다. 특히 맨손으로 홀드에 매달리는 만큼 손톱이 다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이주연 프로는 클라이밍을 한 다음 날에는 손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안지은 프로도 지금은 숙달되어 손에 굳은 살이 박혔지만 처음 클라이밍을 경험한 날은 팔을 들 수 없어 머리 감기도 어려웠다고. 클라이밍은 한 번 다칠 때 크게 다칠 수 있어서 항상 방심하지 말고 주의해야 한다.

 

▲ 클라이밍 규칙 및 주의사항

여다영 프로는 “30대가 되면 확실히 체력이 줄어드는 것이 몸으로 체감됩니다. 몇 년 전 친구들이랑 클라이밍을 처음 했는데, ‘돌잡이’에서 꾸준히 해서 끝까지 해보려고 해요”라고 다짐했다.

 

작년까지 만해도 취미가 많지 않던 안지은 프로는 올해는 다양한 활동을 직접 해 보기로 했다. “평소 활동적이지 않아 클라이밍이라는 운동에 더욱 기대가 컸어요. 그만큼 일상생활에도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습니다. 아직 취미가 없거나 색다른 경험을 하고 싶다면 클라이밍에 함께 도전해 보아요! 다이어트를 해서 몸을 가볍게 만들어 지금 보다 더 뛰어나게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동료들이 ‘천부적 재능’이 있다고 치켜 세워 주는데 잠재력을 드러내서 재능을 꽃피워야겠어요.^^”

 

‘돌잡이’는 DB Inc. & DB FIS 사내동호회 운영 기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회원들이 내는 회비는 한 달에 만원. 회사에서도 동호회에 연간 125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돌잡이’는 4~7인으로 구성된 1그룹으로 활동 중이고, 추가 회원이 생기면 한 번에 모아 2그룹을 구성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총무를 맡은 김준우 프로는 “클라이밍은 한 번 루트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1분 이내에 끝나고 다음 도전까지 5분 이상 쉬어야 하기 때문에, 6-7명 단위가 한 그룹으로 활동하는 것이 적합해요. 함께 클라이밍을 할 동료를 6-7명 모으면 그룹을 구성하기 쉽습니다”라고 조언했다.

 

동호회 참여가 망설여진다면 1회 3만 원 정도 하는 원데이 클래스를 먼저 경험해 보는 것도 좋다.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하면 더욱 재미있게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다. ‘돌잡이’는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고 도와주려는 화목한 분위기에서 함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하며 성취감까지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동호회라고 자부한다. 클라이밍을 통해 팔과 어깨 뿐만 아니라 신체 전반의 근육을 단련하며 건강도 관리하고, 사무실에서도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발휘하는 기회를 갖길 강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