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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있는 종이화폐, 앞으로의 화폐 사용은 어떻게 될까?

요즘 현금 쓰는 사람보다는 카드나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고 보니 종이 지폐를 만진지도 꽤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엔 ATM 기계가 어디 있는지부터 확인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화(Digitalization)와 디지털 탈바꿈(Digital Transformation)은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영역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상품 교환 가치의 척도가 되며 그것의 교환을 매개로 하는 일반화된 수단인 ‘화폐’에서조차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어요. 사라지고 있는 종이화폐, 그럼 앞으로의 화폐 사용은 어떻게 될지 알아볼까요?


# 종이화폐가 사라지는 이유

편의성에 의해 사용했던 동전이나 지폐는 앞으로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미래에는 화폐의 모습이 지금과는 달라질 거라 예상되기 때문이에요. 스마트폰 속에 저장되는 ‘디지털 화폐’로 재탄생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왜 그동안 쭉 사용해왔던 종이화폐가 사라지게 되는 걸까요?


우선 사람들이 점점 현금을 찾지 않기 시작했어요. 간편결제 등의 증가로 비현금 결제율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미 90%에 달하는 비현금 결제율은 신속성, 편의성 면에서 종이화폐보다 더 우수한 사용량을 보여주고 있어요.


또 하나, 의외로 화폐 제조비용은 꽤 많은 예산이 필요해요. 매년 1000억 이상이 화폐 제작 비용에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투자에 비해 사용 횟수는 적다 보니 이제는 화폐 제조가 비효율적인 생산이 되어 버렸어요.


종이화폐가 사라지는 이유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비중도 크게 차지합니다. 민간에서 발행하는 가상화폐의 영향력이 커지자 중앙은행이 독점해온 ‘화폐 발권력’이 약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어요. 여기에 안전한 ‘스테이블 코인’까지 등장하니 통화 통제력이 가상 화폐로 기울 우려가 커졌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중국은 이러한 위험으로 인해 암호화폐 채굴을 단속하는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통화 주권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중국, 미국 등 다른 국가들은 디지털 화폐를 개발하는데 우리나라만 소외됐다고 가정해 볼게요. 디지털 화폐는 환전할 필요 없이 쉽고 간단하게 결제가 가능하니, 해외 직구나 해외여행 시 타국 디지털 화폐를 쓰는 횟수가 늘어나게 되고 그 편안함에 익숙해지다 보면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주도권까지 뺏기게 되는 ‘디지털 달러라이제이션’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원화가 힘을 잃으면서 달러 등 타국 화폐를 쓰게 되는 거예요. 그럼 우리나라의 화폐의 가치와 신용이 극도로 하락하게 되면서 통화 주권을 잃게 됩니다. 이렇듯 통화 주권을 위해서라도 디지털 화폐는 꼭 필요하게 되었어요.


# 디지털화폐의 등장

과거에는 양이나 소금 등 다양한 것이 화폐로 쓰였어요. 이어 금과 은 같은 실물화폐, 달러와 같은 종이화폐, 블록체인을 활용한 암호화폐가 차례로 등장하게 되었죠. 최근에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가 상품화를 앞두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종이화폐와 본질은 같습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법정통화인 셈이에요. 단지 종이라는 형태만 없을 뿐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1년에 찍어내는 돈이 100조 원이라고 가정하면 디지털 화폐로 50조 원, 종이화폐로 50조 원으로 구성된다는 이야기예요. 디지털 화폐를 80조 원으로 늘린다면 종이돈은 20조 원으로 줄어들겠죠. 종이화폐에 홀로그램을 넣어 진짜 돈이라는 점을 입증하듯이 디지털 화폐 역시 한국인행이 인증한 ‘전자 홀로그램’을 삽입해서 법정통화임을 입증하게 합니다. 다만 디지털 화폐의 비중이 늘어날수록 종이돈을 찍어내는 한국 조폐공사의 역할은 축소됩니다.


디지털 화폐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인 반면 비트코인과 같은 암호화폐는 탈 중앙화된 화폐(자산)입니다. 서로 본질적으로 달라요. 비트코인을 예로 들어 보자면,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중간 관리자 없이 만들어집니다. 결제되기 위해선 모든 컴퓨터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10분 이상 걸리게 돼요. 그래서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는 시간 지연이 약점이에요. 또한 변동성이 큽니다. 안정적인 디지털 화폐와는 달리 비트코인은 한 개 가격이 몇 년 동안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했어요. 하지만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의 공통점도 있습니다. 디지털 화폐 역시 위변조 방지를 위해 암호화폐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요. 또한, 기업 등에서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서 토큰 개념의 상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즉, 디지털 화폐는 블록체인의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통화입니다.


# 화폐의 미래

금, 은 같은 실물화폐, 달러 등 각국의 종이화폐, 블록체인 기술로 탄생한 암호화폐, 그리고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이렇게 화폐의 종류가 다양한데, 앞으로 화폐의 양상은 어떻게 전개될까요?


우선 실물화폐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입니다. 금은 1971년 8월 금본위제 폐지 이후 화폐로 취급하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반면, 종이화폐는 사용처가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버스나 택시, 지하철을 이용할 때는 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되고 모든 식당, 상점 등에서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되기 때문이에요.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가 발행된다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요.


디지털 화폐는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화폐를 찍어내는 비용을 줄일 수 있고 통화정책의 속도와 효과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각국 중앙은행들도 도입에 적극적이에요. 반면에 암호화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우선 디지털 화폐가 본격적으로 사용되면 암호화폐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는 쪽은 디지털 화폐가 암호화폐의 약점을 보완한다는 점을 꼽습니다. 디지털 화폐는 암호화폐와는 달리 가격 변동성에서 자유롭고 수수료가 없으며 중앙은행이 지급을 보증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것이죠. 또한 그들은 각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면 디지털 화폐와 암호화폐의 공존이 가능하다는 쪽도 근거가 다양합니다. 그들은 암호화폐는 프라이버시가 유지된다는 점과 송금이 편리하다는 장점을 강조해요. 또한 암호화폐가 토큰 형태로 디지털 자산의 거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 금융 체제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국가에서는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도 디지털 화폐와 암호화폐의 존속 가능성에 무게를 주고 있어요.


실제로 엘살바도르는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2021년 9월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화폐의 인출과 송금 시스템이 무너진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비트코인이 가치 전달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앞으로 금과 은으로 대표되는 실물화폐, 종이화폐, 디지털 화폐, 암호화폐가 공존하는 시대가 전개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앞으로의 화폐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어요. 디지털 화폐가 좋은 점이 있습니다. 편리한 건 말할 것도 없고 현금 보관의 부담을 갖지 않아도 됩니다. 화폐 거래 내역이 모두 블록체인에 남다 보니, 탈세나 테러 자금 조달의 목적으로 활용되는 불법 자금을 추적하기 쉬우며 보조금 지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요. 그러나 아직은 익숙하지 않아서 디지털 화폐라고 하면 잘 이해가 안 되거나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현금은 비록 과거보다 중요성이 떨어지더라도 다양한 종류의 카드 및 결제 시스템과 공존하며 제 역할을 할 거라 예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