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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중고시장! 대기업이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중고 거래 어플 ‘당근마켓’이 쿠팡, 옥션, G마켓 등 대형 브랜드를 제치고 한국인들이 가장 자주 찾는 어플 1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유통 대기업에서도 이런 성장성에 주목해 위험을 이겨낼 신성장 동력 중 하나로 중고 시장 진출과 투자를 하고 있어요. 당근마켓은 GS리테일, 번개장터는 현대백화점, 중고나라는 롯데쇼핑과 각각 손을 잡았습니다. 평화로운 중고시장에 대기업이 주목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합시다.



# 중고거래 특징

중고시장은 2003년 개설된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로부터 시작되었어요. 압도적인 회원 수와 거래 내역으로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20여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앱 사용자 수 1위에 오른 당근마켓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당근마켓의 최대 강점은 앱 기반의 지역 커뮤니티예요. 지역 정보를 공유하려는 사용자가 모이면서 커뮤니티가 커졌고, 자연히 거래량도 늘어났습니다.


두 번째 특징은 플랫폼 사용자가 구매자이자 판매자라는 점이에요. 중고 물품을 거래하는 플랫폼이 ‘차별화된 콘셉트’를 갖고 있는 이유이죠. 예를 들면 번개장터의 모토는 ‘취향을 잇는 거래’입니다. 취향이 같은 사람끼리 중고 물품을 거래하라는 취지인데, 특히 10대 소비자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돌 굿즈, 피규어, 콘서트 티켓, 문제집 등을 사고팔면서 번개장터는 중고 플랫폼의 강자로 올라섰어요. 당근마켓 역시 ‘이웃 간 직거래’를 콘셉트로 동네 사람들을 구매자이자 판매자로 만들어 주었어요.


마지막 특징은 사기 거래 리스크가 크다는 점이에요. 중고물품은 주로 개인 간 거래로 진행되기 때문에 ‘먹튀’가능성이 적지 않아요. 헬로마켓이나 번개장터가 자체적인 결제수단(헬러페이, 번개페이)과 채팅기능(헬로톡, 번개톡)을 도입한 이유에요. 앱 내에서 흥정과 결제를 할 수 있어서 편리하기도 한데다 사기 거래의 위험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더불어 플랫폼들은 AI에 사기 수법을 학습시켜 사기 거래를 사전에 차단해주고 있어요.



# 중고거래의 장단점

일반적으로 한 번 이상 사용되거나 이미 구매가 발생한 품목을 중고라고 부르므로 중고거래의 장점은 역시 가격이 정가보다 저렴하다는 것이에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시대가 흐를 수록 1세대 유통이 저물고, ‘중고’라는 키워드가 중요시되면서 이 시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어요. 가전 제품, 가구, 생필품, 자동차, 휴대폰, 의류 등은 정가보다 값 싸게 살 수 있으며 특히 업체를 통해서 구매를 할 경우 성능만큼은 자체 검수로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새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누릴 수 있다는 큰 이점이 있어요.


소장할수록 가치가 높아지는 클래식 카, 그림, 개수가 적은 명품 등은 오히려 출시된 가격보다 배 이상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이러한 점을 이용하여 중고마켓에서 리셀(resell)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소비자 가격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에요. 또한 구매 후 몇 번 사용하지 않았지만, 변심의 이유로 버리기엔 아까운 제품들을 판매하여 그만큼의 손해를 방지할 수 있어요. 나에게는 흥미를 잃었지만 다른 사람이 사용함으로써, 아직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버려지는 것을 막아 환경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고거래의 단점은 거래 사기입니다. 악덕 업체 및 악덕 상인들이 중고거래를 이용하여 이득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가장 흔한 사기로는 택배로 제품을 배송해주기로 하고 제품값을 받은 뒤 제품은 배송하지 않은 채 연락이 끊기는 것이에요. 경찰서에 신고해도 진술서를 쓰는 등의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고액이 아닌 이상 보통은 포기하게 되죠. 그 밖에 제품이 거의 고장에 가까움에도 불구하고 겉모습을 멀쩡히 보이게끔 하여 판매하기도 합니다. 직접 만나서 거래할 때에도 사기를 당할 수 있는데요. 고가의 손목시계나 자전거 같은 경우 한 번 착용해보거나 타본다고 하고서 그대로 도주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 중고시장의 성장

2021년 최근 한 달 중고거래 앱 1번 이상 사용자는 1,432만 명이며 가장 유명한 당근마켓의 월 사용자는 158% 성장하였어요. 이렇게 중고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소비자들의 가치관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시장조사기관 트렌드 모니터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고, 리퍼 제품 구매’를 선호하는 소비자는 68.3%에 달한다고 해요. 더 이상 중고 거래를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타고 중고 거래 플랫폼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쇼핑 앱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가 된 중고 거래 플랫폼들은 이제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어요.


특히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의 2019년 거래액은 3조 5,000억에 달하고, 모바일 중고 마켓 번개장터의 거래액은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개인 간 거래가 많은 중고 시장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이 거래액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수 있어요. 업계에서는 중고 시장 규모가 최대 20조 원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중고시장이 성장한 이유

집현전의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은 현재 총성 없는 전쟁 중이라 할 수 있을 만큼 치열한 경쟁 속에서 대기업과 합종연횡도 이루어지며 끊임없이 전장을 더욱 넓혀가고 있습니다. 중고거래 시장에 대기업이 진입하는 것은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지금은 중고거래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분위기가 바뀌었어요. 변화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습니다. 일차적인 소유를 넘어 2차 판매와 거래에 거리낌 없는 이들의 세컨슈머(Second + Consumer)성향이 중고거래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에요.


MZ세대는 집이나 자동차 등 고액의 자산을 소유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현재의 삶에 충실 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원하는 물건을 구매하되 물건의 효용이 다했다고 판단되면 미련 없이 처분해 현금화하거나 다른 물건으로 교환합니다. 판매자로서는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하고 추가 수입도 올릴 수 있어서 일석이조이죠.


비싸더라도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며 그것이 ‘중고’라도 구매하는 것이 특징 또한 한몫하였어요. 중고시장은 경제 불황을 맞이해서 얇아지는 서민들의 지갑을 오히려 열게 만드는 ‘열쇠’가 되며 더욱 성장하였습니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1인 미디어의 발전을 불러오면서 중고 시장 또한 촉구시켰습니다.



어려운 경제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는 빠르게 변화되고 있어요. 새것보단 중고를 찾는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아졌고, 중고거래 플랫폼의 뒷받침으로 내수시장의 영원한 ‘2부 리그’였던 중고시장이 고속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금전적인 부분뿐 아니라 가치 소비 측면과 환경 측면에서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중고거래 시장의 가치는 나날이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