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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 아이들과 만들기 좋은 디저트

햇살이 한결 따뜻해지고,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 낮도 점점 길어지고 있어요. 이런 때야말로 밖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계절이죠. 마스크를 쓴 채로 걸어도 파란 하늘 덕에 눈이 상쾌하고,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동네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안쓰럽기도 해요. 바이러스라는 변수 덕에 친구들도 마음껏 만나지 못하고, 집에 콕 갇히기 일쑤니까요. 5월은 유난히 가족에게 마음이 기우는 달입니다. 특별한 이벤트를 만들지 못하더라도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조물조물 달콤한 추억을 빚어보면 어떨까요?

글_김민경(푸드 칼럼니스트)

 

 

과일을 활용하면 손쉽게 맛도 좋고 예쁜 디저트를 뚝딱 만들 수 있어요. 과일은 빵이나 쿠키는 물론, 여러 종류의 크림이나 요거트에도 잘 어울리며 무엇보다 색감이 곱고, 산뜻한 맛도 좋지요. 여러 가지 색감의 과일을 잘게 잘라 설탕이나 올리고당에 잠깐 재웠다가 아이스크림이나 폭신한 스폰지 케이크에 촉촉이 얹어만 먹어도 될 만큼 쉬워요. 아이와 함께 만든다면 몇 가지 공정을 더해볼까요?

 

그릇 하나에 과일을 작게 썰어 담아 두세요. 새콤달콤한 요거트와 곁들일 것이니 딸기, 포도, 바나나, 망고, 블루베리, 산딸기 등이 잘 어울려요. 혹시 단맛이 없는 그릭요거트를 준비했다면 복숭아, 파인애플, 귤 같은 통조림 과일도 잘 어울려요. 오렌지나 자몽의 속껍질까지 벗겨서 준비해도 좋고요. 다른 그릇에는 해바라기씨, 잘게 썬 호두나 피칸, 아몬드 슬라이스, 잘게 부순 땅콩처럼 고소하고 씹는 맛 좋은 재료를 담아두세요. 마지막엔 꿀이나 과일시럽, 초콜릿시럽, 메이플시럽 등을 두세요. 없다면 너무 뻑뻑하지 않은 과일 잼도 좋아요.

 

아이들과 함께 각자 좋아하는 컵을 골라 준비한 재료를 하나씩 담아 봅니다. 요거트를 맨 밑에, 그다음에 씨앗과 견과류를 골고루 솔솔 뿌리고, 과일을 예쁘고 소복하게 쌓아요. 마지막으로 시럽 한 바퀴 또는 잼 한 작은 술 정도를 곁들여요. 씨앗과 견과류 대신 어린이용 시리얼을 넣어도 좋아요. 이럴 때는 과일 위에 솔솔 뿌려주세요. 요거트 대신 아이스크림을 담아 한결 달콤하게 만들어 먹어도 잘 어울립니다.

 

빵과 곁들이면 디저트도 되고, 봄날 오후의 간식도 만들 수 있어요. 식빵의 가장자리를 잘라내고 밀대로 납작하게 밀거나 수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토르티야를 준비해요. 빵(토르티야) 위에 달콤하게 거품을 올린 생크림이나 초콜릿크림 혹은 피넛버터를 꼼꼼히 바릅니다. 그 위에 딸기나 바나나처럼 통통한 과일을 얹어 돌돌 말아요. 생크림과 곁들인다면 키위도 잘 어울리죠. 아이들도 쉽게 돌돌 말아 완성할 수 있어요. 과일 롤은 한입 크기로 썰어 먹어도 좋고, 손에 들고 오물오물 베어먹어도 재미나요. 도시락처럼 준비하면 야외에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고요.

 

근사한 크레이프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본래 크레이프 반죽은 밀가루, 달걀, 우유, 버터 등을 섞어 만들지만, 시판 팬케이크 가루를 사용해도 됩니다. 단, 팬케이크 반죽보다 농도가 묽어야 하니 우유를 더 넣어 진득하지 않게 만들어주세요. 잘 모르겠다면 한두 장 프라이팬에 구워보면 금세 농도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요. 크레이프를 여러 장 미리 구워 한 김 식혀 두면 편리합니다. 갓 구운 크레이프를 뜨거울 때 겹쳐 쌓아두면 수분이 생겨 엉겨 붙을 수 있어요. 한 장씩 떼어놓고 충분히 식으면 겹쳐 두세요. 속재료는 생크림도 좋고, 크림치즈에 과일맛 요거트를 섞어 활용해도 좋아요. 초콜릿 크림과 과일 잼도 잘 어울리고요. 아이들과 함께 좋아하는 과일과 크림이나 잼 등을 올려 차곡차곡 접어 보세요. 아니면 크레이프를 작게 구워 미니 케이크를 만들어도 좋아요. 크레이프 한 장을 쌓아 올릴 때마다 어떤 재료를 올릴지 가족이 돌아가며 정해보세요. 크레이프를 잘라 먹을 때 한층 즐거운 이야깃거리가 생겨납니다.

 

제과제빵 용품을 활용하면 더욱 손이 쉬워집니다. 빵이나 과자 위에 글씨를 쓸 수 있는 초콜릿 크림 튜브, 다양하고 앙증맞은 모양의 장식용 스프링클, 여러 쿠키 커터 등은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이를 활용해 시판 쿠키나 빵에 장식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대형마트에 파는 핑거쿠키, 버터쿠키, 플레인머핀 등을 준비하여 그 위에 그림도 그려보고, 슈거파우더와 스프링클도 뿌려보세요. 크림 튜브는 글씨도 쉽게 쓸 수 있어 가족의 이름을 빵 과자에 써넣는 재미도 누릴 수 있어요. 쿠키 커터를 활용하면 손수 구운 팬케이크나 시판 식빵을 잘라 모양 내기 쉬워요. 여러 가지 동물 모양으로 빵을 잘라 초콜릿 크림으로 눈, 코, 입, 수염 등을 그리며 재밌게 놀고 맛있게 먹을 수도 있죠.

 

이번에는 아이스크림을 직접 만들어볼까요? 가족이 좋아하는 과일을 믹서에 넣고 갈아주세요. 간 과일을 냄비에 넣고 우유를 할랑하게 부어 끓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차게 식혀요. 식는 동안 다른 그릇에 달걀노른자 2개, 설탕 50~60g을 넣고 크림처럼 될 때까지 잘 섞어요. 여기에 끓인 과일 우유를 넣고 골고루 섞어요. 이때 요거트나 생크림이 있으면 1컵 정도 넣으면 더 맛있어요. 이것을 커다랗고 납작한 그릇에 담고 얼리세요. 여기까지 준비하면 이제부터 아이들 몫입니다. 꽁꽁 언 아이스크림을 꺼내 포크로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긁으며 위아래를 섞어요. 그리고 다시 얼려주세요. 그리고 다시 긁고, 한 번 더 얼리면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이 완성입니다. 예쁜 그릇에 담고 쿠키 한 조각 곁들여 즐겨보세요.

 

 

달콤한 디저트에 대한 건강 걱정은 잠깐 접어두세요. 요즘에는 설탕을 넣지 않고 집에서 만들 수 있는 간단한 과자 레시피, 쌀을 이용해 디저트를 만드는 방법도 꽤 많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손주까지 함께 만들고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쉬운 레시피는 생각보다 많으니 아이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 만들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