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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인재개발원, 배려하는 마음이 모인 국난극복의 현장

DB인재개발원은 신입사원 입문교육부터 직급별 기본교육, 우수인재 양성교육 등 임직원의 역량개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그런데 올해는 좀 다르다. 코로나19로 환자가 급증한 3월부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시설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임직원을 위한 교육시설에서 국가 재난극복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인재개발원의 모습을 담아왔다.

 

DB, 국가적 재난극복 지원에 앞장서다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DB인재개발원은 1992년 개원 이래 그룹 교육의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양성을 목표로 임직원 대상의 그룹 교육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계사 교육을 점검·지원하고 있다. 28만㎡의 면적에 최대 33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숙소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연수시설을 갖추고 있다. 도심과 떨어진 자연 속에 자리 잡고 있어 교육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DB그룹은 지난 3월부터 임직원 교육시설인 DB인재개발원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시설로 제공하고 있다.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해외 유입에 따른 추가 확산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국가 재난극복을 위해 그룹이 보유한 시설을 내놓은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을 맞아 재난 극복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던 중이었어요. 인재개발원에서도 교육을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룹 경영진의 제안으로 당시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따라 치료 및 예상 시설 부족 사태 해결을 도울 수 있도록 인재개발원 시설 제공을 검토하게 되었고, 경기도청과 광주시 재난본부(안전총괄과)에 직접 연락을 드려서 추진하게 됐습니다.” DB인재개발원 주민성 차장이 격리시설로 쓰이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 DB인재개발원은 코로나19로 환자가 급증한 3월부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격리시설로 사용되고 있다.

DB인재개발원 내 격리시설은 경기도 광주시청이 총괄하며 의료진과 행정, 방역 등 10여 명의 인력이 입소자를 밀착 관리하고 있다. 입소자들에게는 1인 1실이 배정되며 무료로 세끼 식사와 다과, 컵라면 등의 간식이 제공되고 있다. 3월 13일부터 현재까지(5월 22일 기준) 총 129명의 인원이 인재개발원의 시설을 이용했으며 이중 109명이 2주간의 격리기간을 거쳐 집으로 돌아갔다.

 

퇴소자 중에는 DB Inc 직원도 있었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터라 자가격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사전에 미리 연락을 주셔서 인재개발원 격리시설로 입소 안내를 도왔습니다. 14일 동안 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면 심적으로 부담이 클 텐데, 아무래도 그룹 시설이고 여러 번 방문했던 곳이라 편안한 마음으로 지내셨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임직원에게도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마음이 두 배로 뿌듯했습니다.”

 

▲ DB인재개발원 2층에 마련된 상황실 풍경

주민성 차장의 안내를 받아 인재개발원 2층에 마련된 상황실로 이동했다. 현장 관리자들은 주야간 교대 근무로 입소자들의 상태를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었다. 상황실 한 편에는 입소자들을 위한 보급 물품이 쌓여 있었고, 다른 한 편에는 관리자들의 근무 공간과 쪽잠을 해결해 줄 간이침대가 놓여 있었다. 벽면에는 격리시설 관리지침과 의료인 및 근로자 근무수칙, 체온계 사용 설명서, 쓰레기 처리방법 등 중요한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광주시 보건소 소속 최정미 간호사는 “코로나 사태가 많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조금이나마 한숨을 돌릴 수 있었는데 최근 다시 확진자 수가 늘어나 마음이 무겁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 간호사는 “시설 운영 초반에는 편찮으신 분들이 많아서 약을 챙겨드려야 하는 일도 많았는데 다행히 요즘에는 입소자 모두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며 “하루빨리 이 상황이 잘 마무리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 비대면 유선통화로 입소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최정미 간호사(왼쪽), 입소자로부터 받은 편지를 상황실 벽면에 붙여놓았다.

 

광주시청과 DB인재개발원의 뜻깊은 협력

현장을 총괄하는 광주시청 관계자들을 만나 지난 두 달여 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나라는 방역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1일부터 모든 해외 입국자들에게 14일간 자가격리 또는 시설격리를 의무화했다. 4월 기준으로 자가격리자 수만 2만 7천여 명에 달했다. 광주시청 안전총괄과 남궁완 사회재난팀장은 “DB인재개발원 내 격리시설 역시 4월이 가장 바빴다”고 말했다. 당일 입소자 수가 40명을 넘기는 날도 있었다.

 

“해외 입국자 가운데 시설 이용을 희망하시는 분들을 직접 모시고 있어요. 자가격리는 보통 집에서 하게 되는데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경우에는 특히나 어려운 점이 많아요. 시설을 이용하면 통제된 공간에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에서 격리하는 것보다는 생활이 수월한 편이죠.”

 

▲ 입소자들을 위한 도시락. 세끼 식사와 다과, 컵라면 등의 간식이 무료 제공되고 있다.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화가 시행되던 첫날, DB인재개발원에 입소하던 해외 입국자 가운데 확진자가 발생해 이천의료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자정이 다 돼가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격리시설과 주변 일대는 집중 방역소독이 실시됐다. 광주시청 안전총괄과 이행숙 민방위팀장은 인재개발원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집에서 자가격리를 하셨다면 이동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를 분류하는 일로 시간이 지체되었을 텐데, 인재원에 계셨던 덕에 빠른 치료가 가능했습니다. 광주시에는 DB인재개발원 외에 마땅한 시설이 없는 상황이에요. 격리시설 지원부터 입소자 생활 편의까지 많이 배려해 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저희 모두 감사한 마음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 격리시설은 광주시청과 DB인재개발원의 협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왼쪽부터) 광주시청 남궁완 사회재난팀장, 광주시청 이행숙 민방위팀장, DB인재개발원 주민성 차장

DB인재개발원 직원들은 입소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근무하며 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각 숙소에는 입소자들의 편의를 위해 노트북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날씨가 더워진 만큼 냉장고를 구입해 배치했다. 건물이 격리시설로 이용되는 만큼 직원들의 이동 공간은 제한적이다. 정문이 아닌 직원 주차장을 통해서 출퇴근하고 있으며 업무는 지하 1층에서만 진행하고 있다. 또한 식당운영이 중지된 관계로 식사는 개별 도시락을 준비해 해결하고 있다.

 

“처음에는 매뉴얼이 없었기 때문에 약간의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가 현 상황에 맞게 잘 생활하고 있습니다. 격리시설 운영 관련한 요청사항이 들어오면 바로바로 처리하고 있고요. 내부적으로는 올해 계획해 두었던 교육 일정을 전부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DB인재개발원 직원들은 현재 비대면 학습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로 기존 교육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있으며 서버 및 시스템 마련 등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다.

 

▲ DB인재개발원은 24시간 근무로 격리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상황실 이상일 실장(오른쪽)은 “시설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내데스크 운영 등 DB인재개발원의 시설을 관리하는 상황실에서는 24시간 근무하며 격리시설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원래대로라면 DB그룹 각 계열사의 연수원 예약 업무가 진행될 때지만 현재는 코로나 사태로 관련 일정이 전부 미뤄진 상태다. 상황실 이상일 실장은 “작은 방에서 2주 동안 격리생활하시는 분들이 가장 힘들 것”이라며 “시설의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두의_노력_덕분에

전 세계가 코로나19에 휩싸인 지 어느덧 5개월이 지났다. 현재까지도 보건당국과 의료진, 사회단체 봉사자들은 밤낮없이 치료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청 안전총괄과 관계자들은 지역사회 감염 예방을 위해 먼저 나서준 DB그룹과 인재개발원에 다시금 감사한 마음을 건넸다. 인재개발원 주민성 차장은 “우리 그룹이 국가 재난상황 극복에 참여하고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돼 기쁘고 자긍심을 느낀다”며 마지막까지 코로나19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DB장학생봉사단 ‘동하리’ 멤버들이 광주시청에 전달한 생필품과 손 편지

이행숙 팀장은 DB장학생봉사단 ‘동하리’를 향한 진심 어린 인사도 잊지 않았다. 장학생들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힘쓰는 광주시에 작은 도움이 되고자 치약, 칫솔, 비누, 물티슈 등의 생필품과 손 편지를 상자에 담아 보낸 바 있다. 이 팀장은 “장학금을 받는 학생들이 십시일반 모아서 기부 물품을 마련했다는 것에 깜짝 놀랐고 또 기특했다”며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원을 나서는 길목에는 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코로나19 극복기원’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과 위기 극복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모여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루빨리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행복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