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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데이트장소 추천! 은평 한옥마을과 1인1잔

 

트렌드리포트

서울 데이트장소 추천!

은평 한옥마을과 1인1잔

By동동이

바쁜 일상에 지쳐 쉬고 싶을 때는 네모 반듯한 아파트보다는 좀 더 자연에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이 들죠. 요즘은 겉모습과 구조는 한옥 형태지만, 내부는 현대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직접 한옥을 짓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어요.

 

은평 한옥마을은 현대식 한옥 단지로 조성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한적하게 한옥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좋답니다. 북한산을 마치 병풍처럼 두르고 아기자기하게 지어진 한옥을 둘러보다 보면, 이런 것이 지금 가장 주목받는 서울식 라이프스타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한옥마을에서 특유의 정취를 느끼다 잠시 발길을 돌려 쉬면 좋은 곳이 있는데요. 오늘은 동동이가 은평 한옥마을의 카페 ‘1인 1잔’을 안내해 드릴게요. 이곳은 한옥마을에 위치한 카페답게 전통의 미를 살린 센스들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어 매력적인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어요.

 

▎ 명품 수공예품으로 즐기는 카페, 1~2층 ‘1인 1잔'

‘1人’은 북한산 정상인 백운로로 향하는 주요 등산로가 있는 곳이면서, 새롭게 조성된 은평 한옥마을 길목에 있어요. 브랜드를 알리는 대형 간판 대신 건물 외벽에 보일 듯 말 듯 가게 간판을 걸어 놨어요.

 

2016년 12월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들어선 5층 건물은 지하는 갤러리, 1~2층은 카페 ‘1인 1잔’, 3층은 일본 가구 브랜드 ‘가리모쿠’샵, 4~5층은 타파스 바 ‘1인 1상’이 들어섰어요. 이를 총괄하는 회사 이름은 ‘1人’. 이름처럼 ‘한 사람’을 제대로 대접하겠다는 다짐으로 꽉 찬 곳이에요.

 

‘1人’ 건물 안 곳곳에는 작은 돌, 바위 그리고 들풀이 있고, 산을 오르다가 잠시 바위에 걸터앉아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기분이 들게 하는 편안한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요. 건물의 모서리 끝은 통유리로 곡선 처리해 북한산의 웅장함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냈는데, 실내에서도 북한산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1~2층 카페 ‘1인 1잔’에서는 프랑스 명품 도자 브랜드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잔에 커피를 따라줘요. 그 잔을 양병용 작가의 소반 위에 올려 냅니다. 150만 원짜리 소반 위에 20만 원짜리 머그잔에 5,000원짜리 아메리카노가 담기는 셈이에요.

 

‘1人’ 배윤목 대표는 카페 ‘1인 1잔’과 타파스 바 ‘1인 1상’에서 쓰기 위해 양병용 작가의 소반 100개를 샀다고 해요. 카페에서 쓰려고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머그잔도 200개를 구입했는데, 소반과 찻잔 구입비로만 2억 원 넘게 쓴 셈이죠.

멋진 경험을 파는 가게를 만들고 싶어, 한옥에 살며 실제로 써보고 좋았던 것들만 가게에 펼쳐 놨는데, 찾는 사람과 내가 좋아하는 문화를 나눈다는 생각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랍니다.

카페에서 다루는 ‘아스티에 드 빌라트’의 잔은 100% 핸드메이드로 유명해요. 프랑스 화산재를 섞어 만드는데 흙 반죽부터 굽기까지 오로지 한 사람의 장인이 만들어 자신의 이니셜을 그릇 밑바닥에 새긴답니다.

 

 

▎ 한옥 마루에서 체험하는 일인 일상, 4~5층 타파스 바 ‘1인 1상’

배 대표는 건물 앞, 은평 한옥마을에 한옥을 짓고 살면서 양병용 작가의 소반을 처음 알게 됐어요. 우연히 찾아간 작가의 작업실에서 선조들이 탕약을 받치기 위해 썼던 작은 약소반 5개를 덜컥 구입했답니다. 정성 들여 만든 물건에서 느껴지는 작가 정신과 교감하며 얻는 희열이 컸다고 해요.

 

한옥에 손님이 올 때 소반에 술상을 차려 한 사람 앞에 한 상씩 냈는데, 조선시대 풍속화에 등장하는 ‘일인 일상’ 소반 문화를 재현해 본 것이죠. 집에서 혼자 한잔할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한국의 전통 소반에 서양 식기와 음식을 올려놔도 잘 어울렸고, 손님들도 열광했어요.

 

양병용 작가의 소반에 일인 일상으로 가게 손님을 대접하면 어떨까 싶어 100개를 주문했고, '1人'의 콘셉트가 됐죠. 카페와 바에서는 양병용 작가의 소반을 활용해 한 사람당 한 상씩, 찻상과 술상을 차려내요.

 

타파스 바에서는 김상인 작가의 백자 그릇을 쓰고, 젓가락도 최성우 작가가 직접 깎아 만든 작품을 사용하고 있어요. 고집스러운 한 상이라는 생각이 들죠. 더불어 한 벽면에는 수많은 소반을 보관하는 동시에 이를 소반 갤러리로 활용한 기지가 돋보인답니다.

 

양 작가는 100개의 소반을 7개월 작업해 만들었다고 해요. 작은 소반 위에서 맥주 한 잔, 커피 한 잔 품위 있게 마시는 문화를 잘 살려준 것 같아 작가로서 고마웠다고 해요.

 

마루에 오르기 전 신발을 벗어 놓는 한옥의 ‘섬돌’을 재현한 ‘1인 1상’의 좌식 공간은 꼭 한번 경험해 보길 추천드려요. 창 너머 보이는 한옥마을의 전경 또한 빼놓지 않고 사진으로 남겨놓아야 할 멋진 경관이랍니다.

5층에는 시원한 팔작지붕의 작은 한옥을 아예 야외 테라스에 두었는데요. 테라스는 작은 북한산을 옮겨놓은 듯 실제 우물까지 손으로 하나하나 밀어 만들었어요.

 

 

▎ 한옥마을과 북한산을 한 눈에, 6층 루프 탑

야외 테이블이 있는 6층 루프 탑에서는 한옥마을과 북한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이 압권이에요.

 

배윤목 대표는 2016년 1월 회사를 그만두기 전까지 광고업계에서 25년간 일한 베테랑이었어요. 그가 만들어 히트한 광고도 여럿이었죠. ‘1人’은 배 대표가 정점에 있을 때 그만두고 나이 오십에 새로운 일에 도전하자는 생각이 들어 뛰어든 일인데, 그 사연은 ‘1人’ 건물 5층과 6층 사이 계단 벽에 요약돼 있어요.

 

‘1인 1잔’을 방문하면 주인장의 고집스러운 취향이 ‘1人’ 안에 철철 넘치는 것 같아요. 빨리 변하고 싫증도 금방 내는 시대에 귀하게 오래 쓰는 물건을 건물 가득 펼쳐낸 뚝심이 느껴지는 곳이죠. 제대로 대접받고 간다는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주인장의 바람이 이미 이뤄진 듯싶어요.

 

 

▎ 찾아가는 길, 주차 공간은?

카페 ‘1인 1잔’은 서울 도심 사대문에서 조금 빗겨난 은평 뉴타운의 아파트 단지 사이를 달리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은평 한옥마을 입구에 있어요.

 

서울 시내에서 통일로를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연신내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연서로를 오르다 보면 고개를 넘자마자 오른쪽으로 ‘은평 한옥 역사박물관’ 진입 표지판이 보여요.

 

주차장은 자리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만차일 경우, 박물관 주차장이나 ‘1人’ 건물 뒤편 안쪽에 있는 발레 주차장을 이용해야 해요.

 

[‘1인 1상’ 카페 정보]

• 주소 : 서울 은평구 연서로 534

• 전화 : 02-356-1111

• 시간 : 10:00~21:30 (월요일 휴무)

• 주요메뉴 : 아인슈페너 / 수제과일차 / 말이떡 / 두텁떡 / 1인 1상 버거

 

[‘1인 1상’ 특징]

• 한옥과 현대적 멋이 어우러진 인테리어

• 한국적 아름다움이 깃든 상차림

• 전통 소반과 그릇, 프랑스와 일본 명품 수공예품 경험

• 잘 어울리는 한식과 양식의 음료, 디저트, 브런치의 조화

 

한옥과 우리의 문화를 좀 더 본격적으로 체험해보고 싶다면 ‘1인 1잔’ 바로 옆에 있는 ‘은평 한옥 역사박물관’을 찾는 것도 추천드려요. 은평 뉴타운 개발 시 발굴된 유물을 비롯한 은평구의 역사가 담긴 ‘은평역사실’과 실제 한옥의 건축 과정, 과학 성과 장점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옥전시실’이 마련되어 있어 둘러보기 좋답니다.

 

또 ‘1인 1잔’을 기준으로 왼쪽으로는 한옥마을이고 오른쪽으로는 전원주택들이 많은데, 한옥도 멋있지만 전원주택들도 하나같이 개성 있고 예뻐서 여유롭게 동네를 산책하기에도 좋아요.

 

은평 한옥마을 근처에는 진관사, 봉은사, 삼천사 같은 사찰도 자리하고 있어요. 겨울 초입의 분위기와 사찰의 고요함을 느끼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다짐을 하고 새해를 계획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