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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가볼 만한 곳, K현대미술관 '오즈의 미술관' 전시

트렌드리포트

7월 서울 가볼 만한 곳

오즈의 미술관

By동동이

안녕하세요. 동동이에요! 여름휴가 계획은 세우셨나요? 요즘은 해외여행보다는 국내로 호캉스를 떠나거나 무더운 야외 활동을 피해 시원한 실내로 친구들과 함께 인생샷을 찍으러 나들이 가시는 분들이 더 많이 보여요. 특히 전시회의 경우 옛날에는 정적이고 조용한 느낌이 대부분이었다면 요즘에는 소위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비주얼 전시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 오늘 동동이가 가져온 이슈는 7월 무더운 야외를 피해 즐길 수 있는 실내 데이트 장소, K현대 미술관의 새로운 전시, ‘오즈의 미술관’ 이랍니다!


근현대 시대의 소녀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색적인 판타지물을 꼽으라면 단연 ‘오즈의 마법사’가 많은 표를 차지하겠죠?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즈 왕국에 떨어진 도로시의 여정을 다룬 <오즈의 마법사> 동화 속은 독특한 상상력이 가득해요. 다소 허술하고 모자란 부분이 많은 주인공들이 힘을 합쳐 성장하는 이야기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뇌가 필요한 허수아비, 심장을 원하는 양철 나무꾼, 용기가 필요한 사자와 같이 재미있는 설정의 주인공들이 등장해요! 오즈의 미술관 전시에서도 동화 속의 플로우에 맞추어 알록달록한 콘셉트의 이미지가 나왔다가, 어두침침한 분위기도 등장해서 동동이는 실제 도로시가 되어 전시 공간들을 헤집고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답니다!


도로시의 모험 가득한 여정이 시작된 것은 모두 예기치 못했던 우연한 만남 때문이었죠? 입구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선으로 이루어진 조형물은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빛이 다르게 들어옵니다. 도로시가 낮잠 후 다른 세계로 빨려 들어가는 것과 같이 현실과는 다른 세계로 직접 걸어 다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전시는 3층에서부터 시작해 2층까지 이어져 있는 전시예요! 역방향 진행은 불가하기 때문에 3층에서 2층으로 천천히 즐겨가며 전시를 관람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오즈의 미술관 展’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의 실내에 빔프로젝터와 LED 조명들을 다양하게 사용하여 몽환적인 느낌이 가득했던 전시관이었는데요.^^ 도로시가 친구 허수아비를 처음 만나는 장면, 용기가 필요한 사자 친구, 도로시의 오두막이 거센 폭풍우에 휘말려 하늘 높이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노란 벽돌길과 에메랄드 성까지 동화 속에 나오는 장면들을 또 다른 시각으로 재현해낸 모습들을 즐길 수 있었어요. 특히 노란 벽돌길과 에메랄드 성 앞은 화려하여 사진을 찍는 분들이 많이 보였답니다^^


3층 전시를 끝내고 2층 복도를 지나 책 속으로 쏙 들어가 볼까요? 원작에서 등장하는 삽화 그림들과 비디오 아트물들이 플레이되고 있었어요. ‘오즈의 미술관 展’이 특별한 이유는 원작 그대로의 삽화도 볼 수 있고, 또 작가들 나름대로 재해석한 새로운 시각의 전시물들도 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오즈의 마법사> 원작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오즈의 마법사> 스토리를 잘 모르시는 분들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였던 것 같아요.


몇 달 전 소개해드렸던 K현대미술관, 뮤지엄 테라피 디어 브레인 전에서 봤던 티브이 설치물이 또 등장해서 괜히 반가운데요. 전시회의 느낌과 구성도 다르지만 오즈의 미술관 전시에서도 나름 잘 어울리는 느낌이에요. 다음 공간으로 넘어가는 벽면에는 착한 북쪽 마녀 글린다를 포함해 <오즈의 마법사> 영화 속 장면들과 배우들을 찍은 사진들이 액자에 담겨 있었어요.


바로 이 장소, SNS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이죠? 원작 <오즈의 마법사>에서는 서쪽 마녀가 도로시 일행을 현혹시키기 위해 마련한 죽음의 양귀비 꽃밭으로 도로시가 잠들었던 장소인데요. 양귀비꽃을 형상화한 조형물들이 천장에 가득 걸려있어 마치 꽃비가 내리는 모습 같아요^ ^ 조명도 강하게 쏘아져 내려오고, 벽면은 메탈릭한 느낌으로 꾸며져 있어 누가 찍어도 최고의 사진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즈의 미술관 전시에서는 정말 다양한 포토존이 있지만 동동이는 개인적으로 이 양귀비 꽃밭이 가장 마음에 들었어요.


영화 속 장면들을 담아낸 액자를 지나오면 <오즈의 마법사> 속 오브제들을 볼 수 있는데요. 원작 <오즈의 마법사> 내용을 완벽히 알지는 못하는 동동이는 이 빨간 구두를 신은 발이 동화 속에 나온 장면인가? 하고 막연히 생각만 했는데 알고 보니 벽면에 보이는 빨간 구두를 신은 잘린 발은 도로시가 처음 오즈의 나라에 도착했을 때 오두막에 깔려 죽은 동쪽 마녀의 발이라고 하더라고요! 흘러내린 진흙 같은 오브제는 신체의 부분들이 해체되어 핸드백, 여행, 가방, 전신거울 등으로 표현되어 있는 작품으로, 익숙하지만 낯선 느낌을 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가 들어 있다고 해요. 익숙한 공간을 벗어난 도로시에게 오즈는 낯설고 두려운 감정을 느끼게 하는 공간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고 하네요.


육각형으로 빛나는 이 작품은 원작 <오즈의 마법사>의 극중 시기인 19C 말 미국에서 통용된 금본위제도로 인한 계층 간 빈부격차와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을 모티브로 표현했다고 해요. 실제로도 오즈의 뜻은 온스(Ounce)의 약자로써 금을 재는 무게 단위이기도 하고, 도로시가 걷던 노란 벽돌길 역시 금본위 제도를 나타냈다는 사실. 이처럼 ‘오즈의 미술관’ 전시에서는 작품을 정말 다양한 방면에서 재해석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동동이는 K현대미술관 전시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K현대미술관은 이렇게 직접 들어가서 즐길 수 있는 체험존이 매 전시마다 꼭 하나씩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 공간은 거대한 실타래들이 널브러져 있었는데 실제로 위에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요 체험존은 꼭 양말을 신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니 구두나 샌들을 신은 분들은 양말을 하나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경험하지 못하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아요 :-(


전시의 마지막에 가까워지면 은색 하이힐들이 드럼통 위에 가득 놓인 공간이 등장하는데요. 원작의 은구두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커다란 실버볼과 함께 메탈릭한 느낌이 가득한 이 공간의 벽면을 차지한 그림은 몬드리안 그림이라고 해요. 동동이는 쇼핑 카트 속의 명품 쇼핑백들과 구두들을 보고 쇼퍼홀릭스러운 인증샷도 장난스럽게 한 장 남겨주었습니다^^


동화 속에서 신나게 여행을 하다 보면 여행의 마지막 입구에서 이렇게 마법사와 양철 기사, 도로시가 배웅해준답니다! 원작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을, 원작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또 다른 동화 속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오즈의 미술관’ 전시. 동동이는 전시를 관람하고 나니 집에 돌아가 <오즈의 마법사>를 한 번 더 보고 싶어졌답니다 :-)


오즈의 미술관 전시는 전체적으로 어두운 조명에 쏘아지는 매탈릭한 조명 덕에 흔하지 않은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전시로도 유명한데요. 지금 K현대미술관에서는 특정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을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하는 분들 중 추첨을 통해 다양한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더라고요. 동동이도 양귀비 포토존에서 찍은 사진으로 응모해 볼 생각이에요!


사실 전시 굿즈 상점이 전시를 즐기고 난 후 꼭 들려야 할 참새의 방앗간이라죠? 빨간 구두와 오즈의 마법사 퍼즐, 바비 인형과 콜라보한 오즈의 마법사 등장인물 인형까지 구매가 가능했어요.


참, 혹시 오즈의 미술관 전시를 보러 가시는 분이라면 매표소에 있는 팸플릿을 꼭 지참해서 읽으면서 관람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아무래도 시각적으로 강렬하긴 하지만 전시 작품에 담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면서 보면 같은 전시라도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더라고요^^ 팸플릿을 한 번 먼저 읽어본 후 관람하시면 보다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 같아요.


[오즈의 미술관 展]

• 기간 : 2019.05.31 (금) ~ 2019.11.10 (일)

• 장소 : K현대미술관

• 시간 : 오전 10시 00분 – 오후 7시 (입장 마감 6시, 월요일 휴관)

• 티켓 : 성인 15,000원 / 청소년 12,000원


K현대미술관에서는 ‘오즈의 미술관 展’을 비롯해 ‘키스 : 러브 모멘트’, ‘디어 브레인’ 총 3개의 전시가 진행 중이었어요. 동동이는 오즈의 미술관 展에서 다소 몽환적이고 신비한 느낌을 받을 수 있어 좋았는데요^^ 다음번에는 ‘키스 : 러브 모멘트 展’을 보러 방문할까 생각 중이랍니다 :-) 점점 더워지는 여름, 실외가 부담스럽다면 시원한 실내에서 이색 데이트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낯선 전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는 ‘오즈의 마법사’가 주인공이어서 더욱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는 전시였답니다. 그럼 동동이는 또 다른 소식으로 찾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