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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프라 수상시장에서 경험한 리얼 태국 여행기

DB Inc. 이상욱 부장
태국은 배낭여행객들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하면 사람들은 으레 카오산로드와 수상시장, 오래된 사원 등을 떠올린다. 하지만 익히 알려진 유명 관광지 말고도 태국에는 매력적인 여행지가 넘친다. 그 중 왓프라 수상시장은 태국 현지인들이 정말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나는 태국인의 리얼한 일상을 직접 체험해 보기 위해 왓프라 수상시장을 찾았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은 잠시 잊어라!

태국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이 빠지지 않고 들르는 곳이 바로 담넌사두억이라는 수상시장이다. 나 또한 여러 번 방문해 봤고, 전혀 의심 없이 이곳이 태국을 대표하는 수상시장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태국 현지인 친구들과 수상시장에 대해 얘기하면서 내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 태국인이 인정하는(?) 진정한 수상시장은 따로 있다. 담넌사두억은 방콕 관광객들을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수상시장이지만, 현지인들이 말하는 진짜 수상시장은 따로 있다. 이 시장은 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탁신 전 태국 총리조차 이곳을 보호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고 한다. 그곳은 바로 짱왓 라컨바툼에 있는 왓프라 수상시장이다.

 

 

이같은 설명을 듣고 나니 꼭 한 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흔쾌히 동행을 수락한 현지인 친구와 함께 나는 들뜬 마음으로 짱왓 라컨바툼으로 향했다. 짱왓 라컨바툼은 방콕에서 약 4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왓프라 수상시장은 이곳에서 열리는 주말 수상시장이다. 태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장은 장장 20㎞에 걸쳐 형성돼 있는데, 왓 람파나와 왓 방프라 사원을 잇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사원 모두 태국에서는 꽤 유명한 곳이다. 그 중 왓 방프라는 행운을 기원하는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복권을 좋아하는 태국인들은 복권을 사기 위해 왓 방프라까지 방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태국 현지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곳, 왓프라 수상시장

왓프라 수상시장을 둘러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유람선을 타고 시장을 관람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시간당 비용을 지불하고 작은 배를 대여하는 것이다. 우선 유람선을 타고 가려면 승선 시간에 맞춰 왓 람파나에 도착해야 한다. 비용은 1인당 60바트(한화 2천원) 정도다. 작은 배는 시간당 대여료 50바트(한화 1천800원) 또는 인당 50바트 선에서 빌릴 수 있다. 다른 태국 관광지와 달리 외국인이 거의 없고, 가격 또한 현지인과 외국인의 차이가 크게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태국의 여러 관광지를 다니면서 늘 불만이었던 게 바로 태국인과 외국인의 입장료가 다르다는 점이었는데, 이유를 물으면 태국인은 세금을 내기 때문에 비용이 저렴하거나 무료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우리 일행은 수상시장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듣기 위해 유람선을 선택했다.(단, 모든 안내는 태국어로만 이루어지니 방문 시 참고하는 것이 좋다.)

 

왓프라 수상시장은 수많은 먹거리와 볼거리가 어우러진 곳이다. 대표적인 먹거리로는 ‘카놈투어이’가 있다. 태국어로 ‘카놈(과자)’과 ‘투어이(잔)‘가 합쳐진 것이다. 카놈투어이는 태국의 대표적인 디저트이자 간식으로 손꼽히는데 특히 이곳의 카놈투어이가 가장 맛있기로 유명하다. 심지어 탁신 전 총리도 이곳의 카놈투어이를 먹고 기념사진을 찍었을 정도니 굳이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복권 당첨의 행운을 가져다주는 ‘국민 사원’ 투어

유람선을 타고 이동하다 보면 크렁(작은 운하)에서 생활하는 태국 현지인들의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강은 그들에게 너무도 중요한 삶의 일부이고, 그 위에서 생활 터전을 일구어 살아가고 있다. 낚시, 수영은 아주 흔한 그들의 일상 풍경이고, 배를 이용해 이곳저곳을 다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담넌사두억 수상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유람선을 탄지 40분 만에 왓 방프라에 도착했다. 복권의 당첨 숫자를 잘 맞추는 스님이 계셨다는 이유로 유명해진 절이다. 아쉽게도(?) 현재 그 스님은 이곳에 없다. 대신 숫자를 알려주는 기계가 있어 많은 태국인들이 애용하고 시주를 한다. 그렇게 왓 방프라를 한차례 순회한 뒤 우리는 다시 유람선을 타고 출발지로 돌아왔다.

혹시 태국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 있다면, 또 현지인들이 즐기는 먹거리와 볼거리 등의 일상이 궁금하다면 담넌사두억 대신 라컨바툰의 왓프라 수상시장을 방문하길 강력 추천한다. 한 번이라도 둘러보면 누구라도 태국을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유로운 태국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자유의 상징 태국에서도 꼭 지켜야 하는 것들이 있다. 무심코 한 행동이나 말 때문에 친절한 태국인들에게 봉변을 당할 수 있으니 여행하기 전 꼭 숙지하자.

 

 

1. 국왕과 왕실에 대한 존경은 필수

전 세계에 왕실이 있는 나라는 많지만, 태국인들에게 국왕은 가히 ‘신적인 존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 권위는 절대적이다. 미디어는 물론,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조차 국왕과 왕실을 함부로 입에 올리는 일이 애초에 금기시 되는 나라가 바로 이곳 태국이다. 외국인이라도 국왕 및 왕실에 대해 존경을 표해야 하며, 섣부르게 칭찬하기 보다는 차라리 주제 자체를 꺼내지 않는 것이 나을 수 있다.

 

 

 

2. 불교 국가임을 항시 기억하라!

태국은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독립을 오랫동안 유지해온 나라다. 때문에 자존심이 센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 ‘미소의 나라’라고 하지만, 자존심이 한 번 상하면 무섭게 돌변할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특히 종교에 예민한데, 태국인의 90%는 불교 신자다. 길에서 승려를 만나면 존경의 마음으로 길을 비켜주고, 대중교통을 타도 승려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야 한다. 또 여성은 승려와 직접적으로 접촉할 수 없고, 사원을 방문할 때는 남자의 경우 반바지, 여자의 경우 무릎 위까지 올라가는 치마나 민소매 옷은 피해야 한다.

 

 

 

3. 도박이나 마약은 금기!

태국은 자유분방한 관광지임과 동시에 도박장이 없는 나라로 유명하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니 절대 해서는 안 된다. 또한 마약도 절대 금물이다. 이를 어기면 어떤 형벌이 가해질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