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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서학동예술마을&완산공원 봄 여행, 한옥마을에서 눈을 돌리다

트렌드리포트

전주 서학동예술마을 &완산공원

By동대리

안녕하세요! DB그룹 블로그 지기 동동이입니다. 전주하면 한옥마을을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전주는 전라북도의 행정, 교육, 문화의 중심지이며 전통문화가 잘 보존된 도시입니다. 특히 조선 시대의 유적이 많으며 전통 기와집 8백여 채가 모여있는 교동의 한옥 보존 지구가 대표적인 관광지라 더욱 한옥마을 가장 잘 알려져 있어요.

오늘 동동이는 한옥마을 대신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전주 여행지를 소개해드릴 건데요. 그곳은 바로 인적이 드물어 여유롭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전주 한옥마을 옆 서학동 예술마을과 제대로 봄 꽃구경을 할 수 있는 완산공원이에요!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와 강풍으로 인해 벚꽃놀이를 못 가셨던 분들은 전주의 완산공원 꽃동산을 추천해 드려요. ^^ 오늘은 동동이와 함께 전주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완산공원과 서학동 예술마을로 떠나보도록 할게요!



서울 하면 남산, 전주하면 완산칠봉입니다. 완산칠봉은 전주를 생각나게 할 만큼 전주의 대명사로 불리는 산이에요. 봄을 맞은 산은 분홍빛과 초록빛으로 멋지게 그라데이션이 되어 있었어요. 완산칠봉은 완산공원으로 알려져 봄이면 꽃동산을 일부러 찾아 꽃구경하러 오는 분들이 많습니다.



도서관 옆 꽃동산으로 가는 길이 쉽지는 않았어요. 표지판을 따라가다 보면 금세 또 다른 샛길들이 나와 어디로 가야 할지 헷갈릴 수도 있어요. 중간중간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초록 바위’ 표지판을 보고 따라가셔도 ‘꽃동산’이 나오고요. 혹은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기만 해도 꽃동산으로 갈 수 있습니다. 봄에는 대부분의 사람이 꽃동산의 봄꽃 구경을 가시더라고요. ^^



꽃동산에 도착하니 일반 벚꽃보다 더 화사하고 분홍색이 진한 겹벚꽃이 이제 막 활짝 만개할 준비를 하고 있었어요. 완산공원의 꽃동산에서 철쭉과 겹벚꽃의 절정을 보시고자 하신다면 4월 20일~25일까지가 가장 적당하다고 해요. 이렇게 화사한 겹벚꽃을 보다가 일반 벚꽃을 보니 색이 바랜 듯 보일 정도로 마음을 빼앗겨 버렸어요.



꽃동산은 인근에 거주하던 토지주인 김영섭 씨가 1970년대부터 벚나무, 백일홍, 단풍나무 등을 심고 40년 동안 가꾸어온 동산이에요. 당시 봉급생활을 하면서 박봉을 쪼개어 꽃나무 식재에 투자하였고 부인에게는 생활비를 주지 않아 부부싸움도 수차례 했다고 해요. 몇 년 전부터 KBS ‘6시 내 고향’ 전국방송과 지역 방송, 일간지에 소개되면서 시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답니다.



꽃동산의 전체적인 모습은 탐스럽게 핀 겹벚꽃이 동산의 둘레를 두르고 있고 그 안에 빨간 영산홍과 진보라 철쭉이 담긴 모습이어서 겉에서 볼 때는 겹벚꽃의 진한 분홍색만 보이지만, 꽃동산 안으로 들어가면 조금 더 다양한 꽃 색깔을 감상하실 수 있어요. 동산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20~30분이면 다 돌 수 있는 크기입니다.



서울의 유명한 벚꽃놀이 장소는 음식을 판매하는 가판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기사가 번번이 보이는데요, 전주 완산공원의 꽃동산은 아직 상업화되지 않고 관광객들보다 지역 주민들이 더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 조용히 꽃구경하기 딱 좋은 곳이에요.



꽃동산에서 도서관을 왼쪽에 끼고 서학동 방면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렇게 색색의 알록달록한 계단을 만나보실 수 있어요. 아몰레드 CF를 찍어 유명해진 제주 애월의 더럭 분교만큼이나 형형색색의 원색이 인상적이었어요. 이 계단을 다 내려가셔서 동서학동 주민센터 방향으로 걸어가시면 ‘서학동 예술마을’ 입구로 쉽게 갈 수 있어요.



서학동 예술마을 입구에서 가장 먼저 맞아주는 것은 바로 서학아트스페이스입니다. 이곳은 게스트하우스, 갤러리, 카페, 조각 작업실이 함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에요. 1층은 카페로 운영되며 맛있는 브런치 사진이 얼른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있어요. 2층은 갤러리이며 3층과 4층은 게스트하우스로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해요.



서학동 예술마을은 예전에 ‘선생촌’이라 불렸을 만큼 교사와 학생 등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해요. 소박하고 기품 있었던 이곳은 지역상권의 쇠퇴와 주거시설 낙후로 점점 쇠락하게 되었다가, 2010년 음악을 하고 글을 쓰는 부부가 이곳에 터를 잡으면서 예술마을이 시작되었어요. 그 후 화가, 자수가, 사진작가 등 예술인들이 하나둘 이사를 왔고 갤러리와 카페가 들어서게 된 것이죠! 지금은 20가구 30여 명의 예술인이 이곳에 거주하고 있어서인지, 서학동 예술마을에는 곳곳에 멋진 벽화가 상당히 많았어요.



서학동 예술마을에 가신다면 조금 천천히 걸으며 구경하실 필요가 있어요. 건물과 건물 사이, 골목으로 들어가는 길에 또 다른 마을을 그냥 지나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이 골목으로 쭉 들어가시면 마치 다른 곳으로 들어온 것 같이 카페와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이 모여있는 곳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동동이는 자연스럽게 이끌리듯 피크니크라는 카페로 들어가 보았어요. 볕이 좋은 봄날, 분수가 있는 정원에서 커피 한 잔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 카페였습니다.



내부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소품과 책들이 많아 따뜻한 차 한잔하며 잠시 쉬어가고 싶은 분위기였어요. 정말 차는 거둘 뿐 이곳의 분위기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잠시 독서를 즐기며 느리지만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다 올 수 있었어요.



카페에서 나와 잠시 길을 걸으니 빨간 문의 헤어살롱도, 글씨만 살짝 올려진 꽃집도 평범한 것 하나 없는 서학동 예술마을의 풍경이 너무나 소중해 보였습니다. 나른한 오후 한적한 서학동의 골목은 나 혼자만 알고 싶은 비밀스러운 여행지였어요.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전주 한옥마을처럼 상업화가 되지 않은 점도, 북적북적 사람들에 치이지 않을 수 있었던 점도 도심에 지친 몸과 마음을 제대로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답니다.


일자로 뻗은 대로변 사이사이로 뻗은 골목길을 절대 놓치면 안 되는 점은, 바로 서학동 사진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골몰 멀리 그림 액자가 하나 걸려있어 뭐지? 하며 최면에 걸린 듯 걸어가다 보면 계남정미소를 운영하던 사진가 김지연 씨의 갤러리겸 카페를 만날 수 있어요.



보통 갤러리와 달리 서학동 갤러리는 주민들이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갤러리의 문턱을 낮춘 곳이에요. 입장료 2000원을 내면 미술 전시를 구경할 수 있고 카페에서 커피나 두부차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단돈 2천원으로 일석이조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어요. 동동이가 방문했을 때 갤러리에서는 전주지역의 여성 화가들 작품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갤러리에서 감상을 마친 후 마치 접대를 받듯 제공해주신 차를 마시며 김지연 작가의 책을 구경할 수 있었어요. 카페라고 해봤자 작은 테이블 두 세 개 놓인 공간이라, 작품을 설명해주시는 선생님과 다른 테이블에 앉아있어도 마치 한 테이블에 앉은 듯 대화를 나눌 수 있었어요!


이름도 독특한 ‘적요숨쉬다’는 하얀 벽돌벽에 파란색과 노란색의 포인트가 눈에 띄어서인지 서학동 예술마을의 랜드마크가 된 곳이에요. 그렇다고 대로변에 위치해 있는 것이 아니라 역시 골목에 있으니 골목을 잘 살펴보며 다니셔야 해요.^^

적요라는 이름은 프랑스 바느질 드로잉 기법을 이용하여 회화를 표현하는 서양 화가 이적요 선생님의 이름에서 따온 단어였어요. 이곳 역시 갤러리 겸 카페인데요, 방문하시면 이적요 선생님께서 직접 핸드드립 커피를 내려주신다고 하네요!



동네 책방의 매력은 책방주인의 취향대로 개성 있게 책을 구경할 수 있다는 거예요. 조지오웰의 혜안은 인문학 책방이에요.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주인은 4년간 프랑스에서 살았는데요, 그곳에 살면서 동네마다 작은 책방이 있는 것을 보고 한국에 돌아가면 조용한 동네에 예쁜 책방을 꼭 차리고 싶다고 결심하였다고 해요. 이곳이 인문학 독립서점이 된 이유는 학생들이 경쟁만 앞세우는 자본주의적 교육제도 때문에 책을 읽지 않고, 인문학적 소양의 결여가 이러한 현상을 부추긴다고 생각하여 인문학 서적 전문 서점으로 색깔을 굳혔다고 합니다. 조지오웰의 혜안의 책들을 살펴보면 인문학의 넓이와 깊이를 잠시라도 알 수 있는 것 같았어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돌아다니다 보니 출출해 지더라고요. 서학동 예술마을 끝 무렵 만난 ‘구쁘다 아띠야’에서 하와이 음식이지만 요즘 건강식으로 뜨고 있는 ‘포케(Poke)를 먹을 수 있었어요. 짭조름한 간장 양념을 한 연어와 아보카도, 다양한 채소들과 현미밥 그리고 견과류들이 정말 맛도 좋았지만, 건강까지 좋아지는 느낌이었어요. 위에 살포시 뿌려진 치즈가 신의 한 수였어요.


서학동 예술마을에는 갤러리와 공방, 카페, 게스트하우스가 주를 이루는 마을이에요. 벽화와 알록달록한 공간이 마을 전체 곳곳을 물들이며 원주민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한옥마을에서 전주천 하나만 건너면 나오는 서학동 예술마을은 약간은 촌스럽지만, 아날로그의 감성이 물씬 묻어난 모습이 독특하고 개성 있었어요.



돌담에 걸린 페트병 화분이나 어디에 숨어있을지 모르는 벽화들, 그리고 점토로 만든 곳곳의 인형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더해져 서학동 예술마을의 따듯하고 정겨운 느낌을 느리게 감상할 수 있었어요.



새소리와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만 들리는 고요한 서학동 예술마을과 분홍색 커튼을 친 것 같은 완산공원의 꽃동산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었던 전주의 또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그 밖에 남부시장의 청년몰과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시고 있는 경기전, 전주 한옥마을이 내려다보이는 카페 전망도 추천해드려요. 오늘 전주의 새로운 모습 소개 어떠셨나요? 그럼 다음에도 동동이는 즐거운 여행지로 다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